경제일반

시나리오 플래닝,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11-30 21:23:56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크다. 기술의 발전, 경제 환경의 변화,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현대 사회에서 조직이나 개인은 단순히 하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필요성에서 탄생한 기법이 바로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이다.

    ▲ 시나리오 플래닝의 개념을 시각화한 이미지 ©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각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단일한 예측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 다른 조건과 가정을 기반으로 여러 가능성을 상정하여 대비책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 활용 방법과 과정

    핵심 이슈 정의: 시나리오 플래닝은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미래의 기후 변화가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설정한다.

    주요 변수 도출: 정치, 경제, 기술, 사회적 변화 등 주요 요인을 분석해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를 선정한다.

    시나리오 작성: 각 변수의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예상하며, 최선의 경우, 최악의 경우, 그리고 중립적인 경우의 시나리오를 설계한다.

    전략 수립: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구체적 계획으로 전환한다.

    테스트와 적용: 실제 상황과 비교하여 시나리오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보완한다.

    ▲ 시나리오 플래닝의 개념 ©

    시나리오 플래닝 : 주요 활용 사례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업은 시장 변화와 기술 혁신에 대비하고, 정부는 사회적 위기나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며, 개인은 커리어와 재정을 계획하는 데 이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은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석유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며 장기적 생존력을 강화했다.

    -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석유 위기 대응
    * 배경: 1970년대, 글로벌 석유 산업은 정치적 불안정과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 금수 조치로 큰 타격을 입었다.
    * 활용 방법: 셸은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활용하여, 석유 가격 급등, 공급 부족, 대체 에너지 개발 가속화 등의 다양한 미래 가능성을 탐구했다.
    * 결과: 셸은 석유 가격 폭등과 에너지 위기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 중에서도 위기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나리오 플래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 IBM: 디지털 전환 준비
    * 배경: 1990년대 초반, IBM은 PC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IT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었다.
    * 활용 방법: IBM은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기술 발전, 고객 요구 변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 결과: IBM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  몬산토(Monsanto): 농업 기술과 환경 변화
    * 배경: 몬산토는 농업 기술과 유전자 변형 작물(GMO)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환경 변화와 규제 강화, 여론의 변화에 직면했다.
    * 활용 방법: 몬산토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글로벌 인구 증가,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 결과: 몬산토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환경 변화와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웠다.

    - 싱가포르 정부: 국가 정책 수립
    * 배경: 싱가포르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도시국가로, 경제·사회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했다.
    * 활용 방법: 정부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글로벌 경제, 인구 변화, 기술 혁신, 기후 변화 등의 변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 발전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 결과: 이를 바탕으로 경제 다각화, 교육 혁신, 지속 가능성 정책 등 장기적인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

    - 도요타(Toyota):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 배경: 1990년대, 도요타는 환경 규제 강화와 석유 고갈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자동차 기술을 개발해야 했다.
    * 활용 방법: 도요타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기존 내연기관차의 시장 가능성을 분석했다.
    * 결과: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 배경: 소프트웨어 중심이던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기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에 처했다.
    * 활용 방법: 다양한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 시나리오를 검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 전략을 개발했다.
    * 결과: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의 성장을 다시 한 번 견인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나리오 플래닝은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돌발 상황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리스크 관리의 장점도 갖고 있다. 미래에 발생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
    또 시나리오 플래닝은 전략적 사고를 강화할 수 있다. 단기적 계획을 넘어 장기적 비전을 설계할 수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예측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가능성을 준비하는 시나리오 플래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직이나 개인 모두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서도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