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3 09:50:36
12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대거 공개될 고용 지표를 대기했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5포인트(0.29%) 내린 44,78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상승한 6,047.15, 나스닥종합지수는 185.78포인트(0.97%) 뛴 19,403.95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직전 거래일(11월 29일)에 이어 이날 종가 기준 2거래일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기술주 강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1%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에 그쳤으나 TSMC가 5.27% 급등했고 브로드컴(2.73%), ASML(3.62%). AMD(3.56%), 퀄컴(2.84%), Arm(4.51%) 등 주요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고급 무기 체계와 AI, 고성능 컴퓨팅에 사용될 수 있는 선단 반도체의 생산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규제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산 기술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네덜란드와 일본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이익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이날만 3.46% 올랐다.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는 분식회계 의혹을 받아왔으나, 회계 부정 관련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이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28.68% 급등했다. 아마존은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면서 1.36% 상승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11월 들어 개선되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를 기록했으며, S&P글로벌의 11월 미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점진적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행사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면서도 "그 결정은 회의 이전에 나올 지표가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내 예측을 바꿀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74.5%까지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1.26%) 내린 13.34를 가리켰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10달러(0.15%) 높아진 배럴당 6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