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4 18:15:0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하루 앞둔 24일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60원을 향해 추가 상승했다.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한 위험회피심리가 달러 강세를 지지했단 분석이다.
특히 환율은 이날 한때 1457.4원까지 치솟으며 1460원을 위협했다. 이 같은 환율 오름세는 미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거래일 째 1450원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앞서 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5원 내린 1451.5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 내내 환율은 1450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 직전에는 1457.4원을 터치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113)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을 의미하지만,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7 중반대에서 이날 다시 108대로 올라섰다. 현재 108.15 수준이다.
불안한 국내 정치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고객이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지난 1~20일 2억 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환전액이 10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었다.
미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나스닥 종합지수는 0.98% 각각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6%) 내린 2,440.5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87포인트(0.13%) 오른 680.11로 장을 마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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