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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몬다 파산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 끝나나? 폭등만 남았다?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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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29 10:20:24

    독일 키몬다의 파산으로 D램 업계 치킨게임의 끝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몬다는 전세계 메모리 시장을 9.5%정도 점유(2008년 3.4분기 매출액 기준)하고 있는 세계 5위의 D램 업체다. 키몬다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자 28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 동안 D램 업계에서는 상대편이 겁나서 피할 때까지 정면 충돌을 위해 달려 가는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여 왔다. 피한다는 것은 결국 파산을 선언하거나 D램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 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메모리 가격이 끝도 없이 하락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업체들의 치킨게임 때문이었다. D램 업체들은 상대방이 백기를 들 때까지 제조 원가를 밑도는 극단적인 가격인하를 감수하며 출혈경쟁을 해 왔다. 이런 치킨게임은 진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 되는 것이고, 살아 남은 업체는 시장을 독점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룰이 적용 되는 것이 치킨게임이다 보니 키몬다의 파산은 삼성전자에게는 엄청난 호재였다. 승자독식원리에 의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했고, 올 들어 첫 '급등 사이드카'까지 발동 되었다. 키몬다효과로 코스피 주가는 64P 급등한 상태로 장이 끝났다.

     

    그 동안의 메모리 가격하락은 수요감소에도 원인이 있지만 업계의 치킨게임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끝없이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런 출혈 가격인하 경쟁은 경쟁력이 약한 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줘 결국 백기를 들게 만든다.

     

    2008년 3분기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9%, 하이닉스 19.3%, 엘피다 15.2%, 마이크론 9.5%, 키몬다 9.5%, 난야 4.9%, 파워칩 4%, 프로모스 3.3%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료 : IDC)

     

    상황이 좋지 않은 업체는 키몬다뿐이 아니다. 대만의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상황이 좋지 않다. 대만의 프로모스가 상황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프로모스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파워칩과 난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단적인 치킨게임과 세계 경제위기를 계기로 D램업계가 정리 되면 더 이상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은 끝날 것으로 전망 된다.

     

    현재 삼성 DDR2 2G PC2-6400 제품은 최저가격이 3만원 선이다. 그러나 지난 달에는 18,000원선까지 떨어졌었다.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태다.

     

    삼성 DDR2 1G PC2-6400U CL6 제품은 지난 12월 초 9,000원선까지 떨어졌다가 1월말 현재 15,000원선까지 뛰어 올랐다.

     

    세계 1위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에게는 이제부터 좋은 시절이 찾아 오겠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제부터 남은 것은 가격 오를일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퇴출 된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제품을 낮은 가격에 풀어 단기간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 단계를 지나면 가격하락의 큰 원인이 제거 되는 만큼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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