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하지만 눈에 띄게 성장하는 NAS 시장

최근 네트워크가 구축된 중소규모 사무실이나 단체 등을 중심으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의 보급이 늘고 있다.

 

일반 개인은 물론, 업무 환경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파일의 용량도 갈수록 커지면서 네트워크 데이터 공유, 백업 기능에 내부 네트워크는 물론 인터넷 상에서의 데이터 공유 등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NAS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

 

기존에는 그러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용의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관련 서버를 구축해야 했으며,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대형 스토리지와 서버를 하나로 통합시켜 축소판으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소형의 NAS가 등장하면서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대기업 부럽지 않은 네트워크 스토리지 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됐다.

 

한성SMB가 최근 선보인 ‘큐냅 TS-509 프로 터보 NAS(QNAP TS-509 Pro Turbo NAS)’ 역시 이러한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선보인 최신의 NAS 솔루션이다.

 

 

베어본 PC같은 외형

마치 베어본 PC와 비슷한 크기 및 외형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들은 대개 일정 규격의 캐비닛(cabinet)이나 랙(rack)에 1U 또는 2U 등의 규정된 크기로 제작되어 책장에 책을 꽂아 넣듯이 차곡차곡 쌓는 형태로 설치되고 운영된다. 이는 한정된 공간 안에 최대한 많은 기기를 넣게 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그러한 대형 네트워크 설비까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작고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NAS들은 외장형 HDD 만한 크기에서 베어본PC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큐냅 TS-509 프로 터보 NAS(이하 TS-509 프로) 역시 앞쪽에 배치된 HDD 트레이를 제외하고는 그 크기와 형태가 베어본 PC와 흡사하다.

TS-509 프로의 전면 구성은 전원 버튼과 간단한 정보 표시가 가능한 2라인 LED 디스플레이 및 조작 버튼, 원터치 복사버튼 및 USB 호스트 포스, 그리고 총 5개의 HDD 트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5개의 HDD 지원은 다양한 RAID 옵션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보급형 NAS 모델이 보통 2개의 트레이를 채택하는 반면, TS-509 프로와 같이 중급 이상 모델에서는 4개 이상의 HDD 장착 트레이를 제공한다. 물론 HDD 장착 트레이가 많을수록 더 많은 수의 HDD를 장착해 더 많은 용량 확보가 가능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NAS에서는 HDD 트레이의 수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NAS들이 RAID 기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개의 HDD로 구성할 수 있는 RAID구성은 싱글(single)이나 JBOD, 스트라이프(RAID 0) 및 미러링(RAID 1) 구성이 전부다. 특히 데이터 안정성을 위해 미러링 구성을 적용하는 경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1개 HDD에 불과하다. RAID 기능도 한정되지만, 구축하거나 증설할 수 있는 최대 용량 또한 매우 한정된다.

 

하지만 3개 이상의 HDD를 장착할 수 있으면 더욱 다양한 RAID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사용 가능한 용량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면서 높은 데이터 안정성은 물론 NAS를 끄지 않고 즉각 고장난 HDD의 교체(핫 스왑)도 가능한 RAID 5를 구성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새로운 HDD를 쉽게 추가할 수 있어 용량 증설도 훨씬 간편하다.

 

총 5개의 트레이를 기본으로 갖춘 TS-509 프로는 그만큼 더욱 다양한 RAID옵션으로 스토리지 성능은 극대화시키면서 최대한의 데이터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더욱 대용량의 NAS를 구축할 수 있다.

 

손쉽게 탈 부착이 가능한 HDD 트레이

각각의 HDD트레이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원터치 커버를 채택했으며, 각 트레이에 모두 설치된 도난 방지용 키락(key lock)은 HDD 트레이의 예기치 않은 탈착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트레이 탈착은 도어락을 열고 원터치 커버를 앞쪽으로 당겨주면 손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원터치 커버 자체가 걸림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착 시에는 트레이를 본체에 밀어넣고, 커버를 밀어서 닫아주면 고정이 된다.

 

각각의 트레이에는 SATA 인터페이스의 표준 3.5형 HDD가 장착된다. HDD의 고정/분리는 밑바닥의 4개의 고정 나사로 하며, 다수의 구멍이 뚫려있는 스틸 재질 프레임을 채택해 견고성과 통기성을 갖춤은 물론, HDD의 발열을 빠르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5개의 HDD 트레이 모두 구조는 동일하나, HDD 장착 및 관리 편의를 위한 각 트레이의 구분 번호는 작지만 사용자를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PC에 버금가는 넉넉한 인터페이스 구성

내부 냉각을 위한 큼직한 팬이 눈에 띈다

5개의 HDD 트레이를 장착한 전면 구성도 푸짐하지만, 후면 구성도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넉넉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TS-509 프로 내부의 열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대형 팬.

 

NAS라는 기기는 다수의 HDD와 다양한 인터페이스 및 컨트롤러, 마이크로 프로세서 등의 부품으로 구성된 ‘작은 서버 컴퓨터’다. 네트워크 기기에서 중요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HDD와 내부 기판에서 발생하는 열의 빠른 배출은 필수. 후면의 대형팬은 기기 전면의 다수의 흡기구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게 하는 한편, 내부의 덥혀진 공기를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배출시킨다.

 

대형 팬 밑에는 전원 단자와 더불어 또 다른 작은 팬이 있는데, 이는 TS-509 프로의 파워서플라이를 위한 팬이다.

 

넉넉한 구성의 각종 인터페이스

5개의 HDD 트레이를 갖춘 중급 NAS 답게 TS-509 프로의 인터페이스 역시 보급형 NAS와 차별화된 인터페이스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2개의 듀얼 기가비트 랜 포트는 보다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 대응이 가능함은 최대한의 네트워크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무려 4개의 USB 2.0 호스트 포트는 전면 의 1개 포트와 더불어 USB메모리나 외장 HDD 등 다양한 USB 방식의 저장장치를 연결해 저장 공간 확장, 상호 데이터 백업 및 전송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전면 및 후면에 USB 저장장치를 연결, 용량확장/백업/복사 등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TS-509 프로는 그 자체가 프린터 서버 기능도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USB방식의 프린터를 TS-509 프로에 연결하면 최대 3대의 프린터를 별도의 공유용 PC 없이 네트워크상에서 자유로운 공유가 가능하다.

 

또 e-SATA 포트는 특정 PC와 네트워크가 아닌 로컬로 직접 연결, 내장 HDD 이상의 고속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해준다.

 

플래시 드라이브(왼쪽 파랑 원) 뒤에 낮익은 인텔 CPU쿨러(왼쪽 붉은 원)이 보인다

메모리는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되는 SO-DIMM 타입 DDR2 메모리

이렇게 다양한 구성을 보면 TS-509 프로가 마치 한 대의 PC처럼 보인다. 실상 NAS라는 기기 자체에 서버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니 한 대의 컴퓨터라 해도 틀리지는 않다. 임베디드 방식으로 구동되는 OS와 마이크로 프로세서, 내장 메모리 및 인터페이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TS-509 프로는 일반적인 NAS보다도 더욱 PC에 근접한 모델이다. 메인 프로세서로 인텔의 셀러론 1.6GHz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TS-509 프로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반 데스크톱 PC와 차이 없는 소켓 775 방식의 셀러론 프로세서가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용 데스크톱 PC와 달리, NAS와 같이 한정된 기능만 필요한 장치에서 셀러론 1.6GHz CPU는 매우 고사양의 CPU다. 특히 일반적인 네트워크 장비들이 동작 클럭이 수 백 MHz 정도에 불과한 MIPS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이다. 그만큼 TS-509 프로가 NA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임베디드 OS가 내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128MB의 IDE 타입의 플래시 드라이브와, 노트북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1GB의 DDR2 SO-DIMM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 이같은 구성으로 볼 때 TS-509 프로는 추후 필요에 따라 OS와 부품 일부를 업그레이드해 기능 및 성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스토리지를 넘어선 다양한 기능

부팅이 완료된 TS-509 프로

 

TS-509 프로의 설치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적절한 설치 공간을 확보하고, 전원 케이블 및 네트워크 케이블만 연결하면 설치는 끝난다. 설치 후 전원을 켜면 약 2~3분정도의 부팅 시간을 걸쳐 TS-509 프로가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내부 네트워크에 DHCP 서버(공유기 및 라우터 등)이 있다면 TS-509 프로는 자동으로 IP를 할당받게 된다. 사용자는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IP주소로 TS-509 프로에 직접 접속할 수 있음은 물론, 네트워크 검색으로 어렵지 않게 TS-509 프로에 접근할 수 있다.

 

IP주소로 접속하면 깔끔하게 한글화된 로그인 화면이 뜬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라도 함께 제공되는 설치 CD를 이용하면, 네트워크상에 위치한 TS-509 프로를 쉽게 찾아 내 PC에 간단하고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TS-509 프로의 기본 공유 폴더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설정해 놓으면 마치 내 PC에 설치된 HDD처럼 자유로운 데이터의 읽기/쓰기 및 공유가 가능해진다.

 

장착 HDD 상태 확인 및 RAID관리 도구

 

기본적인 내부 설정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가능하다. 설치 CD 또는 IP주소를 이용해 TS-509 프로에 접속하면 웹 기반 메인 페이지가 표시되며, 사용자 및 관리자는 로그인을 통해 TS-509 프로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TS-509 프로가 지원하는 기본 기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여기서 언급하기엔 지면이 모자란다. 대표적인 기능만 꼽아 봐도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파일서버 기능을 시작으로 외부 인터넷에서 파일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FTP 서버 기능, 게시판 및 블로그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웹 서버 기능, MySQL 데이터 서버 기능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악, 비디오의 저장 및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한 미디어 스트리밍 서버 기능까지도 제공한다. 이정도면 거의 단순 네트워크 스토리지가 아니라 통합 웹 구축 솔루션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단순 네트워크 스토리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는 TS-509 프로

 

◇ 단순 네트워크 스토리지, 그 이상에 도전한다 = 앞서 열거한 기능들을 활용하면 TS-509 프로는 자유로운 데이터 공유는 물론,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도 구성할 수 있는 간단한 웹서버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 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전용 서버의 기능을 TS-509 프로 하나로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기능은 단순히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머물수 있는 TS-509 프로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물론 이는 TS-509 프로뿐만이 아닌, 최근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NAS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TS-509 프로가 돋보이는 이유는, 강력한 하드웨어적 사양 때문이다. 5개의 HDD 트레이와 1.6GHz의 셀러론 프로세서, 기능 업데이트가 가능한 OS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메모리, 넉넉한 외부 인터페이스 등의 요소는 TS-509 프로의 차별화된 강점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NAS 시장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춘 TS-509 프로가 얼마나 선전할지 기대가 앞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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