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29 11:14:22
매년 6월 초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던 IT 전시행사 ‘컴퓨텍스’가 올해는 해외 기업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년 한국 기업을 위해 별도 꾸려지던 ‘한국관’이 올해는 운영되지 않아 참여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함께 늘어났다.
확인해본 결과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참석했던 기업 중 다수는 2009년 행사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까지 국고를 지원받아 행사 참여를 지원했던 코트라가 올해는 컴퓨텍스를 지원 대상 행사에서 제외함에 따라 기업은 행사 참여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
한 기업 관계자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비용이 아닌 효과 미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PC관련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한 중소기업. 상반기 3월에 열린 세빗에 참여했던 해당 기업은 6월부터 진행되는 컴퓨텍스 2009에는 불참하기로 결정내렸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비용면에서 저렴하긴 하나 효과는 크지 않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어 “세빗 참여에 평균 2-3억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에 비해 컴퓨텍스는 1억원 안팎 수준으로 부담은 덜하다”며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스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담당자 파견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 2008년 열린 컴퓨텍스 행사장 내 한국관 전경
한편, 코트라는 지난 2008년 까지 전자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한국관을 공동지원한 바 있다. 2007년에는 총 12개사가 코트라를 통해 행사에 참석했으며, 2008년에는 14개사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 행사에서 제외돼 몇 개 기업이 참여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참가 기업을 6개월~1년 전부터 모집해왔으나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않아 참가할 수 없었다.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며, 컴퓨텍스에 향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IT코리아를 외치며 해외 판로를 알아보던 한국 기업들의 소극적인 행보가 본격화 됐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 올 하반기 풀릴 것이라는 정부 측의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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