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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컴퓨텍스] 컴퓨텍스 참가도 ‘규모의 경제’ … 업계, 미디어 모두 ‘쓴웃음’ 뿐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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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31 23:57:26

     

     

    ‘쇼핑정보 회사 D사는 네티즌 기자까지 대동 컴퓨텍스 취재팀 꾸려, 터줏대감 격인 미디어들 실적악화 이유로 눈치 참가. 용산 상인들 컴퓨텍스 관심 뚝↓’

     

    불경기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IT업계가 매년 치러지던 행사 참석을 머뭇거리거나 참석을 취소하는 등 파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IT 및 PC 변화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컴퓨텍스 2009’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의 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한국관이 운영되지 못하는 것.

     

    일각에서는 ‘컴퓨텍스 2009’ 행사에 참가할 여력이 있으면 다른 곳에 투자하겠다는 비아냥거림 소리를 내기도 해 예년과 다른 용산의 흉흉한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년 컴퓨텍스 소식 전달에 앞 다퉈 취재팀을 꾸렸던 미디어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정적이 감돌 정도로 컴퓨텍스 참가에 쉬쉬하고 있다. 참가 인원을 줄이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호텔 등급을 낮추거나 체류 기간을 줄이는 고육지책이 동원되고 있다.

     

    반면 풍부한 자금을 갖춘 곳은 불경기를 역이용하는 발상을 적용,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유 있는 분위기다.

     

    쇼핑정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D사는 네티즌 기자 6명을 모집 현지 소식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국어에 능통한 지원자인 경우는 인센티브까지 적용 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하는 기자들 수를 감안해도 최소 10명 이상이 컴퓨텍스 취재 활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여러 명이 취재 오면 보도될 확률이 그만 큼 높을 것이라 본다”며, “인원이 많은 곳에 유달리 신경 쓰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 컴퓨텍스 2009에서 ‘이 제품 뜬다’ = 새로운 CI를 선보인 MSI는 컴퓨텍스를 통해 업계 선두로 나선다는 속내다. 앞서 초슬림 노트북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데 이어 차세대 칩셋으로 주목받는 X58 칩셋 제품을 전격 공개한다. 또한 다음 분기에 선보일 제품을 깜짝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MSI는 매년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 알리기에 힘써온 바 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ECS는 ‘Leading to Efficiency and Simplicit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행사에 참여한다. 노트북과 같은 모바일 가전은 물론 통신, PC부문 컴포넌트 그리고 통신기기 까지 전자 기반 회사가 선보일 수 있는 모든 라인업을 망라한다는 것. 특히 그린화 추세에 맞춰 블랙(하이엔드 그래픽), 그린(친환경 그래픽), 사일런트(홈 엔터테인먼트 그래픽) 에 맞춰 전시장을 꾸민다.

     

    아수스는 넷북을 시작으로 선보인 Eee PC 주변기기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무게와 두께를 대폭 줄인 울트라 슬림 노트북을 공개하며,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 슬로건 ‘Inspiring Innovation, Persistent Perfection’을 내걸고 향후 달라질 아수스의 위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기반 포터블 PC를 소개하며, 하반기 엔비디아가 선보일 새로운 GPU를 공개한다.

     

    AMD는 초박형 노트북 솔루션 및 윈도우7에 기반을 둔 AMD 전략에 대해 알리며, 씨게이트는 최대 전송 속도가 6Gbps에 이르는 차세대 SATA 인터페이스를 깜짝 공개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한다. 사파이어는 ATI 그래픽 제품과 파워서플라이 제품군을 전시하며, XFX도 하반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곤 한국계 기업 활동은 저조할 전망이다.

     

    ◆ 컴퓨텍스 관심 뚝~ 대형 업체도 몸 사려 = 컴퓨텍스를 향한 관심에도 변화가 목격된다. 지난해까지 매년 빠짐없이 참석했던 용산의 한 기업은 올해 컴퓨텍스 참석은 계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외 기업들도 참가 여부를 잠정 연기하거나 담당자만 행사장 현지에 파견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결국 컴퓨텍스 2009에 참석하는 한국 기업의 참여는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 한 업체는 “컴퓨텍스에 부스를 마련한다고 해서 효과가 체감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 단기간에 효과 거둘 수 없는 행사 참석에는 고민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년 행사를 지원했던 코트라 관계자도 “6-12개월 전부터 참가 업체를 모집했으나 최소 조건에도 미치지 않았다”며, “관심이 예년 같지 않다. 내년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PC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넷북’을 지목한 바 있다. 노트북PC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제품으로 2008년 하반기부터 노트북PC의 새로운 성장카드로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2009년 상반기 아우스를 필두로 관련 제품이 대거 쏟아진 바 있다. 이번 컴퓨텍스 2009에서는 넷북의 고성능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 IT시장은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한때 ‘대한민국 PC산업 = 용산’이라고 불리던 공식에도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각종 개발붐을 타고 용산 전통IT 사업이 아닌 부동산 투기 열풍이 고조된 상태. 외국 자본에 잠식돼 버린 용산 건물들의 높은 임대료조차 부담되는 상인들은 노마진 경쟁에 신음하고 있어, 용산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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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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