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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최강자 굳히기 한 판!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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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6-03 16:42:17

    CPU의 정권 교체,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인텔이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를 새롭게 선보이며 최고의 CPU 제조사로 다시금 ‘굳히기 한 판’에 나섰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인텔’이라는 이름은 안다. 그만큼 CPU 제조사인 인텔이 PC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남다르다. 이미 가장 빠른 데스크톱 CPU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텔이 다시금 이를 뛰어넘는 고성능 CPU를 내놓은 것은 ‘최고의 데스크톱 CPU = 인텔’이라는 공식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각인시키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 코어 i7 익스트림 975, 인텔의 새 익스트림 프로세서 = 인텔은 자사의 최상위 데스크톱 CPU에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작동 속도 제한을 해제하는 등 일반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익스트림 시리즈의 계보를 충실히 따른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는 7개월 동안 최고의 데스크톱 CPU 자리를 지켜 온 코어 i7 익스트림 965의 뒤를 잇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다. 작동 속도가 3.33GHz로 더욱 빨라졌고 CPU 제조 공정 또한 개선되어 성능 잠재력이 커졌다.

     



    인텔의 자존심, 코어 i7의 새 우두머리

     

    코어 i7 프로세서는 인텔의 최신 기술을 모조리 담은 CPU다. 요즘 많이 쓰는 코어 2 프로세서 제품군보다 한 단계 위다.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제품이다. 작동 속도를 뺀 나머지 제원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65 프로세서와 같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3.33GHz 작동 속도에 6.4GT/s QPI 인터커넥트를 가짐으로써 하위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이처럼 빠른 작동 속도를 바탕으로 다른 데스크톱 CPU를 압도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2차 캐시는 256KB, 3차 캐시는 8MB로 다른 코어 i7 제품군과 같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가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은 단순히 작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텔은 이미 펜티엄 4 시절에 3.73GHz 주파수를 달성한 바 있으니 말이다. 근본적인 비결은 역시 인텔 코어 i7이 새롭게 도입한 아키텍처에 있다.

     

    네할렘(Nehalem)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도입한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프로세서 안에 내장하고 프로세서와 주 칩셋 간의 연결 통로로 퀵패스 인터커넥트(QuickPath interconnect)를 쓴다. 자료를 주고 받는 대역폭을 넓힘으로써 근본적인 성능 향상을 꾀한 것이다. 이러한 구조 개선 덕에 인터넷 검색부터 디지털 미디어 편집, 최신 게임 등에서 두루 좋은 성능을 낸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까지도 확실하게 사로잡을 만한 성능이야말로 코어 i7 익스트림 975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기존 세대 CPU보다 더욱 똑똑해진 전력 관리 능력도 돋보인다. 파워 게이트 기술을 통해 쓰지 않는 트랜지스터는 완전히 꺼 버리며 반대로 작동 중인 코어는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리적인 코어 하나를 두 개처럼 쓰는 하이퍼 스레딩 기능도 담았다.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7은 하이퍼 스레딩 덕분에 마치 CPU가 8개 달린 것처럼 작동한다. 다중 스레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자주 쓰는 이들에겐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 성능도 최강! 오버클럭도 최강! = 성능이 좋다고 해서 기본 작동 속도로 쓰기엔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가 가진 잠재력이 너무 아깝다. 이 제품을 쓴다면 조금 더 성능에 욕심을 부려도 좋다. 아니,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D0 스테핑으로 만든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는 종전 제품보다 더 높은 오버클럭 기대치를 가진다. 여기에 작동 배수 제한까지 풀려 있기 때문에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성능을 끌어내는 오버클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남들보다 빠른 성능을 갈구하는 PC 마니아들이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에 유독 열광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코어 i7 익스트림 975, 성능은 '매력적' 값은 '살인적'

     

    ◇ 코어 i7 익스트림 975, 그 성능은? =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는 과연 얼마나 빠를까. 그 성능을 간단하게 확인해 봤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는 다른 데스크톱 CPU를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을 낸다. 얼핏 보면 기존 CPU와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지만 여기에서 비교 대상이 코어 i7 익스트림 965와 코어 2 익스트림 QX9770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작동 속도가 더 빠른 만큼 직전까지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코어 i7 익스트림 965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가진다. 
     

    ◇ 성능도 몸값도 최고인 데스크톱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그야말로 인텔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어느 모로 보나 최고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가 가진 강력한 성능과 놀라운 오버클럭 능력은 감히 다른 데스크톱 CPU가 따라올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잘난 만큼 몸값도 비싸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의 값은 미화 기준 999달러나 된다. 국내 정식 출시가는 14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 그 뿐인가. LGA 1366 소켓 규격으로 만든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를 쓰려면 지금까지 써 오던 메인보드 대신 값 비싼 인텔 X58 칩셋 메인보드를 새로 사야만 한다. 메모리 또한 DDR2 SD램 대신 값 비싼 DDR3 SD램만 쓸 수 있다. 게다가 제 성능을 내려면 DDR3 SD램을 세 개 이상 달아야 한다. 지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CPU 수준에 맞추려면 다른 부품 값도 만만찮다. 슬쩍 계산해 봐도 시스템 한 대 만드는 데에 중고차 한 대 값은 족히 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능에 홀딱 반했다고 해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물론 값이 비싸다고 해서 불평을 늘어 놓지는 말자. 세상에서 가장 빠른 데스크톱 CPU, 그 값이 비싼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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