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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하천이라 불렸던 중랑천,수질 획기적으로 개선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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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04 11:19:04

    90년대까지 죽음의 하천이라 불렸던 중랑천에 생명의 숨결이 들리고 있다. 최근 중랑천은 시민들이 사랑하고 즐겨 찾는 친근한 하천으로 변해 시민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95년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교 지점의 중랑천수질은 BOD21ppm으로 물고기가 전혀 살 수 없는 6급수 이하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낡은 하수관을 정비하고 하수고도처리시설 설치등 수질개선노력을 꾸준히 한 결과 2008년에는 BOD4.8ppm으로 개선됐고, 지난 5월에는 BOD 3.7ppm으로 수질이 크게 좋아졌다.

    이는 한강 본류 수질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친수용수 수질기준(수영 등 직접접촉 가능, BOD3ppm이하)에 한층 근접하고 있으며 은어, 쏘가리 등의 어류가 생존할 수 있을 정도다.

    해마다 되풀이 되다시피 한 물고기 집단폐사도 수질 개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 이젠 거의 없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랑천에는 희귀어종인 버들치, 밀어, 살치등 14종의 어류와 호랑나비, 왕잠자리 곤충류등 모두 234종의 하천동물이 살고 있다.

    또 중랑천은 대부분의 도시하천들과는 달리 물가에 수초들이 자생하고 있어 수서곤충이나 어류들이 산란, 번식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는 서울시와 중랑천 유역 지자체(도봉, 강북, 동대문구등)가 환경행정협의회를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중랑천 수질개선을 위한 공동사업, 수질·생태계 조사, 하천 정화 활동 등을 열심히 한 결과다. 특히 중랑천 수질개선에는 의정부시의 역할도 매우 크다. 의정부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수질은 지난 2006년 BOD12ppm인데 반해, 2009년에는 BOD 3~6ppm사이로 크게 좋아졌다.

    한편 서울시는 중랑천을 도봉·노원·중랑구등 서울 동북권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는 쉼터와 더불어 아이들이 ‘물놀이’ 할 수 있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중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생물막 여과등의 기법으로 다시 한번 여과해 ‘먹는 물 수준’으로 정화한 후 당현천, 방학천, 도봉천 등 중랑천 지류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우선 서울시 구간에만 확정되었으나, 중랑천 상류인 의정부시와 협력하여 의정부시 구간에 대한 수질개선 사업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토록 적극 협의하여 중랑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맑은 물이 흘러 서울시민과 의정부시민이 모두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을 만들 예정이다.

    2010년 물재생센터 재생수사용시설 설치공사가 끝나면 중랑천에서는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재생수는 상수도 수질기준에 따라 시험한 결과 대부분 상수도 수질기준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검사 83개 항목 중 77개 항목이 만족하며, 6개 항목은 살균 및 여과를 거치면 수질기준에 적합하다.

    중랑천과 비슷한 일본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칸타가와 역시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이용해 하천에 풍부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BOD 3ppm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하천 초입에는 배가 다니며 물놀이도 가능하다.

    중랑천 수질이 앞으로 더 개선되면 중랑천은 가족단위로 나와 도심 속에서 물장구치며 쉴 수 있는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하천에 맑은물이 흐르자 일본 동경에서는 시민들이 예전처럼 배를 띄우자는 요구가 많아졌다. 이에 수상관광의 발전을 위해 배를 띄우고 수변과 어울리는 문화시설을 만드는 등‘주운 르네상스’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많은 관광용 수상버스가 도심 내 하천 곳곳을 누비며 관광객들을 태우고 있어 동경 하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 물관리국은 “이처럼 중랑천에 맑은물이 흘러 생태계가 좋아져 수변문화 공간이 만들어지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사회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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