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64비트 윈도우7, 한달 써보니...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09-11 14:53:40

    4GB 이상의 메모리를 제대로 쓸 수 있게 해주는 64비트 윈도우7

     

    64비트 윈도우7을 한달 가량 사용했다. 윈도우비스타나 윈도우XP 때는 64비트 버전을 시도하다가 포기하곤 했는데, 윈도우7에서는 나름 오래 쓰고 있다. 그것도 주 업무용으로..

     

    평소 32비트 운영체제를 쓸 때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작업들이 64비트에서는 일단 당연히 안될 것이라고 가정을 한 상태에서 시도를 해 보곤 한다.

     

    그러다 되기라도 하면 '휴, 다행이다'라고 하고, 안 되면 '64비트니까, 내가 너무 얼리어답터니까.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64비트 윈도우7을 설치할 때 '과연 어떤 것(드라이버)을 잡지 못할까?' 궁금했었다.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의 스펙을 보면

    인텔 제온 X3210 쿼드코어 CPU
    5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8800GTS 그래픽카드
    현대IT 24인치 모니터

    정도다.

     

    못 잡은 드라이버 없이 깔끔하게 모두 잡아 버린 64비트 윈도우7

     

    웹캠 드라이버를 못 잡았을 때의 모습

     

    이런 시스템에 64비트 윈도우7을 설치하니 거의 모든 장치를 설치 중에 다 잡아버렸다. 새빛마이크로의 비제디럭스 웹캠 하나 정도만 드라이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에 확인해 본 결과 64비트 드라이버가 소닉스(Sonix Technology)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서 정상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다. 한동안 장치관리자에 USB 2.0 웹캠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 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떠 있어 보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윈도우 관리센터를 확인해 봤더니 드라이버를 찾았다는 안내가 떠 있었다. 결국 이번 웹캠 드라이버도 윈도우7이 찾아 준 것이다.

     

    똑똑해진 윈도우7. 드라이버를 윈도우7이 알아서 찾아준다.

     

    기본적인 프로그램들은 잘 설치 되었고, 작동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MS 오피스, 아래한글, 네이트온 등. 백신은 AVG Free 8.5를 설치했는데 문제 없이 잘 작동했다.

     

    평소에 쓰던 프로그램 중 딱 하나가 설치가 잘 안되었는데, 랭키툴바였다. 랭키툴바의 경우 사이트들의 순위를 표시해 주고 연관 사이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어서 편하게 사용했었는데, 64비트 윈도우7에서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64비트 윈도우7을 열심히 쓰고 있는 사용자로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들 중 70%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64비트 윈도우7에서 인터넷 뱅킹이나 카드결제 등을 아직 써 보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입장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64비트 윈도우7을 굳이 쓰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성능 때문이다. 5GB 메모리를 꽂아 놓았는데, 32비트 윈도우에서 3.4GB 정도 밖에 못 쓰니 억울했다. 고용량의 메모리를 제대로 쓰려니 대안이 64비트 윈도우밖에 없었다. 

     

    다행히 기자는 나름 최신의 사양의 PC를 쓰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64비트 윈도우를 쓰고 있지만, 구형 하드웨어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64비트 윈도우로의 전환은 시스템 자체를 새것으로 바꿔야하는 큰 작업이 될 수도 있다.

     

    64비트 시대, 함께 노력해야 앞당길 수 있어

     

    CPU와 윈도우는 이미 64비트를 지원한지 수년이 되었으나, 응용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서비스, 구형 하드웨어들은 64비트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어차피 가야할 64비트 세상으로 좀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관련 업계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응용프로그램들을 64비트에서도 잘 작동되게 수정하는 노력, 기존 하드웨어의 64비트용 드라이버를 내 놓는 노력, 새 제품들은 모두 64비트에 호환되도록 해서 내 놓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얼마 전 엑티브엑스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했고, 웹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이런 공동의 노력들이 64비트 문제에도 함께 힘을 모아 보면 어떨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제조 업체에 64비트 드라이버를 내 놓으라고 클레임을 거는 것도 64비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7075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