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기자수첩] 회사정책을 운운하며 '노코멘트'를 외치는 애플의 속뜻은?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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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23 17:19:38

     

    23일 롯데호텔에서 애플이 아이팟 셔플, 나노, 터치 등 다양한 자사의 제품군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은 그동안 말많았던 아이폰의 출시를 위한 1차 장벽을 넘었다는 기분좋은 소식과 함께 제품 발표를 시작했다. 


    아이팟 제품군의 소개에 앞서 새로워진 ‘아이튠즈9’에 대한 소개와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5만개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는 말로 문을 열었다.


    뒤를 이어 애플의 아이팟 제품군 중 가볍고, 이동성을 갖춘 셔플,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32GB 및 64GB 용량을 선보인 아이팟 터치, 비디오카메라를 내장한 아이팟 나노 5세대 제품들을 차례로 공개했다.


    특히, 새로 선보인 아이팟터치 32GB 및 64GB 제품의 경우 기존의 MP3플레이어 개념이 아닌 PC디바이스 제품으로 향상된 그래픽 성능과 오픈GL2.0 채용으로 기존의 아이팟 터치 2세대의 뒤를 잇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태지역 아이팟 총괄 매니저 토니 리는 “이날 선보인 다양한 MP3플레이어와 PC디바이스 제품군을 통해 하반기 한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문제, 향후계획 등 어느것도 답할 수 없는 ‘회사정책’


    제품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여트 발표회와 마찬가지로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타 업체들과 애플이 다른점이 있다면 자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질문이나 곤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를 외친다는 것이다.


    이날도 역시 30여분 가까운 시간의 질의응답시간에 나온 질문 중 대부분에 대해서 ‘노코멘트’라 답했다. 언제나 그렇듯 애플측에서는 본사의 정책을 운운하며, 소비자에게 약속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코리아측은 소비자 만족에 최우선을 두고있다는 주장처럼 진정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함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일단 제품에 대해서는 굳이 논하지 않아도, 애플의 아이팟이니 아이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 이상 논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서비스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이들의 주장처럼 서비스에 있어서도 소비자가 만족하고 있는지? 도무지 말문을 열지 않으니 우리로서는 알길이 없다. 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마져도 ‘노코멘트’를 외치는 회사가 바로 애플이다.


    최근 애플의 AS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서도 토니 리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애플의 AS정책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서비스도 기존과 동일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말을 달리 해석해보자면 ‘애플 제품 사고 싶으면 사고, 싫으면 말라’는 의미도 된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이폰이 한국시장에 출시가 확정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이폰이 나오기만하면 바로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여럿있었으니 말이다.


    애플의 맥PC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고, 심지어 바이러스마져도 침투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폐쇄적인 제품이다. 적당히 폐쇄적인 정책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MP3플레이어와 맥PC는 엄연히 타깃층이 다르다. 때문에 서비스나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


    맥PC가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한다면, 아이팟 나노 및 터치는 일반인들이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 분명 타깃층이 다름에도 여전히 회사의 정책이라는 이유를 들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애플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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