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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코어 CPU 가격 파괴 선언! AMD 애슬론 II X4 620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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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23 17:22:29

    듀얼 코어 CPU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싱글 코어 CPU로도 충분한데 뭣하러 듀얼 코어 CPU를 사느냐며 대부분의 이들은 듀얼 코어 CPU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요즘엔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듀얼 코어 CPU는 기본이며 쿼드 코어 CPU를 쓰는 것도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니다. 다중 코어의 활용도가 늘어남에 따라 확실한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그렇지만 선뜻 쿼드 코어 CPU를 고르는 이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이유는 하나다. 아무래도 CPU 값이 살짝 부담 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쿼드코어=비싸다’는 공식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AMD가 새롭게 내놓은 애슬론 II X4 프로세서 제품군이 쿼드 코어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애슬론 II X4 620은 100달러의 가격 장벽을 무너뜨린 첫 쿼드 코어 프로세서다.

     

    ▲ 100달러의 벽을 무너뜨린 쿼드 코어, AMD 애슬론 II X4 620

     

    ◇ 3차 캐시 빼고 값 낮춰 쿼드 코어 가격 무너뜨린 AMD = AMD가 애슬론 II X4를 내놓음으로써 ‘쿼드 코어 CPU는 비싸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어떻게 100달러도 채 되지 않는 CPU에 비싸다는 말을 쓸 수 있겠는가.

     

    종전 페넘 II X4 프로세서도 성능을 따져 봤을 때 값이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런데 애슬론 II X4 프로세서는 값이 더 싸다. 기본 구조도 페넘 II X4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 3차 캐시가 없다는 점만 빼면 페넘 II X4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밀은 3차 캐시에 숨어 있다. 프로퍼스(Propus)라는 코드명을 가진 AMD 애슬론 II X4 프로세서는 페넘 II X4에서 3차 캐시 부분만 들어낸 제품이다. 3차 캐시가 빠진 대신 값이 내려간 것이다.

     

    애슬론 II X4는 K10 아키텍처에 기반한 쿼드 코어 프로세서다. 45nm SOI 기술로 제조된 이 CPU는 AM3 소켓 규격으로 되어 있으며 2MB 2차 캐시를 가진다. 3차 캐시가 없다는 점만 빼면 페넘 II X4와 구조가 같다. 열 설계 전력(TDP)은 95W다.

     

    현재 발표된 제품은 애슬론 II X4 630과 620 두 종류다. 두 제품은 각각 2.8GHz와 2.6GHz의 작동 속도를 가졌다. 3차 캐시가 없다는 점과 최상위급 제품과 비교했을 때 작동 속도가 다소 낮다는 점을 빼면 페넘 II X4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 AMD 애슬론 II X4 620, 얼마나 빠를까? = 그렇다면 애슬론 II X4 62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그 실력을 살짝 확인해 봤다.

     

    성능 비교 대상으로는 애슬론 II X4 620과 값이 비슷한 듀얼 코어 CPU인 인텔 코어 2 듀오 E7500을 골랐다. 코어 2 듀오 E7500은 비슷한 가격 조건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듀얼 코어 CPU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네벤치 싱글 CPU 렌더링 테스트의 경우 애슬론 II X4 620은 2216점, 코어 2 듀오 E7500은 3161점을 기록했다. 애슬론 II X4 620보다 코어 2 듀오 E7500의 성능이 더 높게 나왔다. 코어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2.93GHz 작동 주파수를 가진 코어 2 듀오 E7500이 더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멀티 CPU 렌더링 테스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애슬론 II X4 620은 7832점, 코어 2 듀오 E7500은 6013점의 점수를 냈다. 코어 4개로 구성된 애슬론 II X4 쪽이 훨씬 빠르게 렌더링 작업을 마쳤다. 코어 2 듀오 E7500은 듀얼 코어 CPU의 한계에 부딪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 값은 싸지만 성능은 진국인 쿼드 코어 CPU = 애슬론 II X4 620은 누구나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쿼드 코어 CPU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제품이다.

     

    CPU 뿐 아니라 메인보드 또한 비교적 싼 편이라 PC 한 대를 통째로 꾸밀 때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소켓 AM3 플랫폼 뿐 아니라 종전 소켓 AM2+ 플랫폼에서도 업그레이드 없이 그대로 쓸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성능 또한 값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쿼드 코어라는 태생적인 이점 덕분이다. 싱글코어 CPU 네 개 몫을 혼자서 처리하니 빠른 것은 당연하다.

     

    ▲ 소켓 AM3는 물론 기존 AM2+ 플랫폼에서도 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기본 성능도 충분하지만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것 또한 애슬론 II X4 620 프로세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ACC를 활성화 하면 L3 캐시가 살아날 수도 있다. 시중에 풀린 제품 가운데 일부는 ‘데네브’ 코어로 만든 것도 있다고 AMD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또 오버클럭 성능도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러한 것들은 AMD가 권하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운만 좋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겐 유혹으로 다가오고도 남는다.

     

    다만 애슬론 II X4 620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려면 역시 쿼드 코어 CPU를 잘 길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하는 것이 좋다. 쿼드 코어라 해서 무조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쿼드 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엔 작동 클럭이 높은 듀얼 코어 CPU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성능을 보일 수도 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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