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23 17:36:49
애플코리아가 23일 5세대 아이팟 제품군 공개 발표회를 열고 판매 시작을 알렸다. 아이팟 나노, 뉴 아이팟 터치는 물론 아이팟 셔플과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매니저 프로그램인 아이튠스9 까지 총 4종이다. 동시에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 까지 모아지면서 발표회장에서는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의 고자세는 여전히 ‘노코멘트’로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제기한 질문을 부끄럽게 했다.
이날 애플코리아가 공개한 아이팟 제품군 가운데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제품은 5세대 제품으로 지목된 아이팟 나노. 일각에서 ‘몰카’ 제품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해당 제품은 비디오카메라를 내장해 최대 30프레임으로 해상도 640x480 영상 저장이 가능한 제품이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사진촬영 미지원. 몰카 영상은 가능하지만 몰카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애플 측은 “사용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응답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 외에 애플 제품 가운데 파워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팟 터치 신제품이 공개되었으며, 특히 기본 메모리인 8GB를 제외한 16GB와 32GB 제품은 차별화된 성능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용량을 대폭 늘리고 색상을 다변화한 아이팟 클래식이 공개됐다.
아이팟의 경우 항간에 들렸던 3세대라는 명칭이 아닌 ‘뉴 아이팟 터치’로 구분할 뜻을 밝혔으며, 3세대 라는 명칭은 차기 제품에 적용할 뜻도 명확히 했다. 즉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전환기에 등장한 일시적인 제품이라는 것.
◆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 응답 … “지겹다”
앞서 외신을 통해 공개되었던 제품군이 23일 한국 시장에 공식 판매를 알리면서 기존 라인업의 한 단계 업데이트가 예고됐다. 기능은 물론 디자인과 색상 면에서 다변화되어 기존 사용자가 답답해했던 사양이 대폭 업데이트 된 것. 물론 FM라디오와 만보계, 스피커 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예상되었던 가격 또한 고가 일색이다.
아이팟 나노를 기준으로 총 9개 색상으로 출시되며 8GB 모델이 22만 9,000원, 16GB 모델이 27만 9,000원 아이팟 터치는 기본형인 8GB 모델이 29만 9,000원 인 것에 반해 최대 50% 까지 성능이 향상된 16GB 모델은 44만 9,000원으로 큰 차이를 뒀다. 여기에서 한 단계 용량을 늘린 32GB 모델은 59만 9,000원으로 정해지면서 ‘한국 사용자는 봉’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발표회에서는 애플 제품의 가격 책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으나 이 또한 애플 관계자는 “가격 정책은 해당 국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며, “월드 워런티 정책으로 인해 국가에 따른 차별 점은 두지 않는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어찌 되었건 애플이 이날 공개한 제품이 가격은 예상했던 것 보다 대폭 인상되어 논란을 예고된다.
애플의 노코멘트 답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행사에서 ‘노코멘트’라는 자세를 취하면서 “본사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고자세를 유지한 바 있다. 동시에 해외에서 한 동안 논란이 되었던 제품 폭발 사건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부주의”라는 측면에서 설명하는 등 관망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 신제품 발표 “이번 제품은 믿고 구입해도 좋다”
자신감의 절정은 이번에 발표된 제품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가 “많은 테스트를 실시하여 출시한 제품인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단언한 것. 이전 제품에서 제기되었던 리콜 권고에 대해서도 “지식경제부에서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연신 강조하며 “자신들의 내부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여 문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절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제기되었던 내부 테스트 결과에 공개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노코멘트’에 대한 해명 요구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공개할 수 없다”와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 응답할 부분은 아니다”며 동일한 자세를 취했다. 이를 요약하면 애플코리아는 한국 사용자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것.
발표회가 진행되는 동안 애플코리아는 가격 정책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했다. 미국에서 아이팟 나노 8GB 모델이 149달러(약 17만8010원), 16GB 모델이 179달러(약 21만3851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애플코리아를 통해 판매되는 가격은 8GB 22만9000원, 16GB 27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한국 시장에서의 높은 가격에 대한 명확한 답변도 내놓지 못했다.
여전히 수긍할 수 없는 가격 정책과 사후지원, 마무리 되지 못한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믿고 구입해도 좋다” “제품에 대해 자신 있다” “전 세계 동일한 정책이다”는 문구를 앞세워 사용자를 설득하는 모습에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애플 제품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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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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