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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순한맛' 살리는 3가지 재료 '기능, 교육, 그리고 추억...'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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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0-05 16:17:15

    요즘 게임 참 독해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 사선을 넘나드는 FPS에선 선혈과 비명으로 가득하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MMORPG의 법칙은 살벌한 약육강식의 논리를 주입시킨다. ‘서든어택’,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잘나가는 게임들이 그렇다.

     

    이런 게임들은 중독성은 강하지만 뒤끝이 개운치않다. 입에는 맞지만 몸에는 안 좋은 페스트푸드 같은 게임이다. 그래선지 최근 게임업계는 자극적인 소재를 배제하고, 게임의 순수한 재미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건전한 게임성과 교육적 효과를 내세운 ‘순한맛’ 게임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순한맛 살리는 기능성 게임 = 기능성 게임은 게임의 순한맛을 내기 위한 첫번째 재료다. 엔씨소프트가 한글화해 서비스 중인 ‘푸드포스’는 전세계 기아와 식량원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유저는 세계식량계획 구호대가 되어 기아와 내란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호해야 한다. ‘기아지역 순찰’, ‘식량포대 만들기’, ‘기부금 모집’ 등의 구호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푸드포스’는 홈페이지(food-force.plaync.co.kr)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게임산업진흥원이 제작한 ‘스타스톤’은 학교폭력 예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에게 폭력을 휘두르면 게임이 끝나버리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재예방 게임과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수학능력 향상게임 등 교육 목적의 게임도 서비스되고 있다. ‘스타스톤’은 게임산업진흥원 홈페이지(kogia.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치료목적의 의학게임과 두뇌개발 게임도 개발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아동 환자들을 위한 기능성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NHN은 서울대학병원과 함께 만든 두뇌 개발 기능성게임을 네이버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NHN 정욱 본부장은 "앞으로도 쉽고 유익한 기능성 게임을 서비스해 건전한 게임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것”이라며 게임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경기도는 지난 9월 '경기 기능성게임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게임산업협회도 '그린게임 캠패인'을 펼치는 등 게임의 순기능을 살리기 위한 각계 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공부도 게임으로, 교육용 게임 = 게임의 '순한맛'을 살리는데 교육용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한자나 영어 등 외국어를 게임으로 쉽게 익힐 수 있는 교육용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마법천자문 온라인'은 어려운 한자를 쉽게 배울수 있게 만든 교육용 게임이다.

     

    '퀘스트를 통한 한자 학습', '한자 마법을 활용한 전투' 등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자 학습이 이루어진다. NHN도 한자 학습용 게임 '한자마루'를 서비스하고 있다. 한자마루는 한국외국어평가원과 협력해 실용한자능력시험 기출문제와 다양한 시험정도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보였다.  

     

    이밖에 한빛소프트에서 개발한 영어 교육게임 '오디션 잉글리시'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HIS'도 기능성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추억과 재미를 하나로, 7080게임 = 폭력성을 배제한 7080 게임도 '순한맛'을 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과거 동네에서 한번쯤 해보았던 한국 전통 놀이를 소재로 한다.

     

    지피엠스튜디오의 '까꿍온라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술래잡기를 소재로 한 액션게임이다. 술래와 도망자가 쫓고 쫓기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됐다. NHN이 서비스하는 '졸리타이밍'도 추억의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소재로 한 7080 게임이다.

     

    한국 놀이문화를 재현한 7080 게임들은 경쟁보다 협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성세대는 과거의 추억을, 신세대 게이머는 기존 게임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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