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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 지정 지역, 전세가 큰폭 상승


  •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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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02 19:01:37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전세가를 올리는 것일까? 보금자리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전세가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의하면 국토부가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를 발표한 지난 8월 27일부터 두 달간 보금자리 시범지구가 속해 있는 지역의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2.21% △서울 서초구 3.40% △경기 고양시 2.02% △경기 하남시 4.3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는 1.94% 올랐으며 서울은 2.08%, 경기는 1.88% 오르는데 그쳐 모두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넘어선 것을 알 수 있다.

    세부 지역별로 살펴보면 보금자리 예정지와 인접할수록 전세가가 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하남시에서는 미사지구와 가까운 풍산동 전세가가 7.32% 상승했다. 대명세라뷰 124㎡, 우남퍼스트빌리젠트 155㎡가 각각 3천만원씩 상승해 2억4천만~2억6천만원, 2억8천만~3억1천만원이다. 하남시 전체 상승률이 4.3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셈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서초구(3.40%) 역시 잠원동(7.07%) 다음으로 우면지구와 가까운 우면동(4.41%)과 양재동(5.96%) 일대 상승세가 높았다. 양재동 우성 109㎡가 2천5백만원 올라 2억4천만~2억6천만원, 우면동 한라 72㎡가 2천5백만원 상승한 2억~2억2천만원이다.

    강남구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세곡지구와 가까운 수서동(2.38%)이 강남구(2.21%) 평균을 넘어선 것은 물론 전통적으로 전세가 강세 지역인 도곡동(1.75%), 개포동(2.11%) 등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고양시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고양시(2.02%)도 원흥지구와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 풍동(2.89%) 등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접해 있는 행신동(1.21%)과 화정동(1.22%)은 시범지구 중에서 유일하게 보합정도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무주택자들이 분양가가 낮은 보금자리 청약을 위해서 기존 주택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 청약을 위해서는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하므로 보증금을 다소 올려주더라도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또 예정지와 인접한 지역일수록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인근으로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되자 인근 무주택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청약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을 늦추며 기존주택을 재계약하거나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미선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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