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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이제는 온라인이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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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10 19:20:01

    ‘디빅스(Divx) 영화는 PC에서만 본다’라는 공식이 깨진 것은 흔히 ‘디빅스 플레이어’라고 불리우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이 한 발 먼저 정착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한 편을 받는데 몇 분도 채 걸리지 않다보니, 이를 PC없이 재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DVD와 VTR처럼 빠르게 대중화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은 한정된 포맷 재생만 가능한 DVD나 블루레이 등과 달리, 다양한 포맷의 영상과 사진, 음악 등의 재생이 가능함은 물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한 세대로 끝나지 않는 ‘진화하는 플레이어’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최근들어 또 한층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기능과 형태를 가지고서말이다.

     

    ◇ 떠오르는 ‘호스트 플레이어(Host Player) 시장 = 예전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내장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PC로부터 전송받은 영화나 사진, 음악들을 재생해주는 식으로 동작했다. 당연히 PC가 없으면 새로운 콘텐츠를 집어넣기가 매우 곤란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서는 USB 호스트 포트를 제공해 메모리 카드나 외장하드 등 USB 기반의 저장장치에 담긴 콘텐츠를 복사하거나 네트워크 포트를 설치해 재생을 위한 콘텐츠를 복사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일종의 옵션과도 같았던 그런 기능들이 아예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하드디스크 전문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이 ‘하드디스크가 들어있지 않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WD TV’를 선보여 본격적인 ‘호스트 플레이어(Host Player)’시대를 열었으며, 국내기업인 BK인포컴도 마찬가지로 호스트 방식 플레이어 ‘QN100 트랜스포터’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 대표적인 호스트 방식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WD TV(왼쪽)와 QN100(오른쪽)

     

    호스트 플레이방식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뜨게 된 이유는 뭘까? 우선 호스트 플레이 방식은 플레이어 자체의 구성을 최소화시켜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의 플레이어를 개발해 선보일 수 있는 강점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은 PC에 버금가는 고성능과 다기능을 무기삼은 제품들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재생 기능은 물론, HDTV 수신기능에 녹화기능도 갖추기 시작한 것. 이는 단순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DVR(Digital Video Recorder)기능까지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부가기능이 많아져 활용도가 증가함과 더불어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어느덧 멀티미디어용 PC에 버금가는 30~40만원 대에 육박한 가격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고가(高價)기기로 바뀌어버렸다.

     

    반면 대표적인 호스트 플레이어인 WD TV와 QN100 트랜스포터를 보면 내장 하드드라이브와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외부 영상 및 TV 방송을 캡쳐 녹화하는 기능 등)들을 과감히 제거했다.

     

    특히 풀HD 포맷 지원 등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기본 기능은 빼 놓지 않고 살리면서, 10만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등장함에 따라 ‘실속’을 원하던 잠재 소비자들을 단숨에 휘어잡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내장 저장장치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미 대용량 디지털 콘텐츠가 일상화되면서, 고용량 USB 메모리카드나 외장하드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 일상화됐다. 이들을 플레이어에 직접 연결만 하면 그 안에 들어있는 영화나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더 이상 내장 저장장치가 필요 없게 된 것.

     

    ◇ 오프라인을 넘어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의 진화 = 하지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진화는 호스트 플레이 기능뿐만 아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같은 ‘오프라인 저장장치’를 넘어서 어느덧 네트워크상의 ‘온라인 콘텐츠’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

     

    최근 웨스턴디지털이 새롭게 발표한 ‘WD TV 라이브(Live)’는 기존 WD TV기능에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며, 얼마 전 베타뉴스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LG전자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BD390 역시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같은 네트워크상에 있는 PC의 공유폴더나,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와 같은 네트워크 저장장치에 담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그대로 재생이 가능하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런 네트워크 로컬 네트워크를 넘어 아예 인터넷에 접속해 유튜브(Youtube)에 등록된 동영상이나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등록된 콘텐츠도 검색해 재생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기 시작한 것. 한계가 있는 오프라인을 넘어 무궁무진한 소스를 갖춘 온라인의 바다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까지 갖춘 WD TV 라이브(왼쪽)와 LS전자 BD390(오른쪽)

     

    이런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 역시 향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만 해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대부격인 디비코가 이미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갖춘 새로운 ‘티빅스’ 제품을 출시한 상태며, QN100을 선보인 BK인포컴도 차기작인 QN200을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와 같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내부 저장장치 없이 호스트 플레이 방식을 주 기능으로 채택한 것과, 오프라인을 넘어 네트워크 플레어 기능까지 갖춘 것은 그 일각에 불과하다. 향후에는 또 어떤 기상천외한 기능이 추가될지 벌써부터 기대되기 시작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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