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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적절한 보상했다” vs 직원 “답답하다”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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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23 17:44:14

     

    티맥스소프트 사측과 직원간의 불신의 골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티맥스소프트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김선경(가명)씨가 추석 이후부터 회사가 직원에게 적용했다는 내용을 지난 주 본지 기자를 만나 털어놓은 바 있다.

     

    김 씨는 ▲입사 1년도 안된 직원까지 무차별 해고 ▲D보험사와 계약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각서 ▲KT 통합법인에 근무할 직원은 사전에 다 정해져 ▲우리사주 구입 직원에 당근 “상장 후 20% 더 주겠다” 구두 약속에 대한 내용 등을 언급했다.

     

    이어 “출입 카드를 정지 시키고, 회사 내부 전산망 접근 제한,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직원들 사이에서 흉흉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 접속 까지 원천 차단에 나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 씨는 “회사가 직원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매주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회사 분위기는 최악이다”며 “벌써 2개월째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여윳돈 마련을 위해 적금과 예금을 해약했으며, 대출 받기 위해 은행에 노크했지만, 은행조차도 자신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자금 내역을 아는 은행이 먼저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퇴직금이나 제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노동부에 도움 받고 싶으나 이 또한 사측이 회사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을 우려해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내용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김 씨는 “언론에서 전해진 그동안의 내용은 티맥스소프트 직원들이 아는 내용과는 상이하다”며, “남은 직원들 또한 내년을 기약하지 못하는 입장이다”고 언급했다.

     

    내부 근무자가 밝힌 내용이 23일 보도되자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 관계자는 “같은날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회사에 불만이 많은 일부 퇴직자의 목소리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티맥스 측은 “어떠한 제재를 가한 적은 없으며, 적절한 보상과 이직을 돕기 위해 애썼다”고 입을 열었다.

     

     

    ◆ “일부 사직에 대해 불만 있는 직원들 이야기 와전된 것”

     

    티맥스 관계자는 23일 “일부 사업부에서 실시된 권고사직과 관련해 대상자들에게 어떠한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적절한 보상과 이직을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사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티맥스소프트는 언론매체에 어떠한 거짓 정보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제보자인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계약 성사되면 급여 나온다고 했다는 직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략적 제휴는 양사의 공동으로 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 판매 및 기술 협력. 급여와 중국 계약 건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잘못 퍼진 오해라고 밝혔다.

     

    또한, KT-티맥스 합작법인 근무 직원 사전 선정에 대해서는 “KT의 요구로 사내 공모가 진행된 것이며, 사전에 이미 다 선정되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해고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부 사업부에서 진행된 권고사직은 잘못 알려진 것. 500명 이상의 대규모가 아닌 전체 직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무차별 해고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출입 카드 정지에 대해서는 “퇴직자의 경우 카드 정지는 정상적인 절차. 권고사직 대상자들에게 어떠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가 없다”고 말했으며, 한국형 OS 출시에 대해서는 “출시 일정이 다소 미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수많은 티맥스 연구원들이 제품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에 대해서는 “IPO를 앞둔 회사라면 어느 회사든 진행하는 정상적인 절차다. 티맥스소프트도 임직원 스스로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하여 우리사주를 자유로이 구입한 것이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우리사주 구입을 강요한 적이 없다. 또한 구입가에 20%를 더 얹어주겠다고 제안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같은 시각 티맥스소프트에 근무하고 있다는 김석준(가명)씨는 메일을 통해 “내부 전산망은 아무 문제없이 접속 가능하며, 메신저 접속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 “우리사주 구입 독려 추가 지급 확실하다”

     

    제보자 김 씨는 “사측이 밝혔던 내용에 대해 서류상으로 작성해주지 않아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박 회장이 직원을 모아 놓고 2차 우리사주 구입을 독려하며, 20% 추가 지급에 대해서 말한 것은 확실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시 박 회장의 제안을 듣고 직원들 사이에서 구입 자금을 마련해 구입했으며, 상당한 목돈을 투자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1차에서 구입하지 않았던 직원이 갑자기 2차 시기에 상당량을 구입한 것은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했다.

     

    또한 “당시 우리사주 가격 또한 거래되는 가격 보다 높게 직원들에게 판매됐다”며, “직원이 바보가 아닌 이상 비싼 가격에 구입하겠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해고자 명단에 오른 직원은 업무 인수인계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해고된다”며, “매주 해고 대상자가 불려 다닌다”고 언급했다. “대상자는 계약 종료 시점이 가까운 직원이거나 비중이 높지 않은 인터넷 관련 개발 부서가 우선적으로 선정되고 있다”며, “사측의 주장은 직원 내부에서 전해지는 내용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언론에 알려진 이후 대책위원회는 폐쇄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직원은 다른 카페로 이동한 상태다.

     

    한편, 주요 언론은 지난해 12월 부터 티맥스소프트가 직원 정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 경제는 지난해 12월 “SI부문 인원 중심으로 정리에 나서”라고 보도 했으며, 디지털타임즈는 11월 초 “지난 10월말부터 500여명에 대한 권고사직 통보 완료된 것”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티맥스해고자의 단체 행동 또한 목격되고 있다. ‘티맥스대책위원회’ 카페가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설되었으며, 이곳에 가입한 회원수는 23일 기준 47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이 말한 “500명 이상이 아닌 10%”라고 언급한 정리해고 숫자와 비교 했을 때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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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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