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04 11:57:37
지난달 말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은 휴대폰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도 초반 아이폰을 구입해 며칠 째 아이폰을 배워가고 있다. 그동안의 휴대폰에서 볼 수 없었던 편리함과 색다름에 정신이 팔려 있고, 매일매일 알아가는 새로운 기능에 즐거워하고 있다.
어제는 국내 유명 프로그래머를 만나 리눅스의 좀 더 깊은 부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베타뉴스 사이트 등을 개발했던 퍼니피플의 권영칠사장이 그 주인공.
일반인들은 아이폰을 구입하면 주어진 기능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은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앱)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려 돈을 벌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권영칠사장과 함께 살펴본 아이폰은 하나의 free BSD서버였다. ssh를 이용해 PC에서 아이폰에 접속할 수 있었고, FTP를 이용해 PC에 있는 파일을 아이폰에 업로드할 수도 있었다. 권영칠 사장은 "아이폰 OS는 Free BSD계열로 보이며, 맥OSX의 미니 버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금 수정하면 아이폰을 웹서버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영상] SSH로 아이폰에 접속해 둘러 보는 모습
프리BSD는 리눅스와 유사하다. 이 말은 아이폰이 국내에는 나온 지 며칠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혀 새로운 환경은 아니라는 말이다. 국내 프로그래머들중 많은 수가 리눅스 프로그래머였다. 대형 업체에서도 유닉스나 리눅스를 많이 써 오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은 처음부터 아이폰용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약간의 변화에 대해서만 공부하면 기존 프로그래머들은 손쉽게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은 흔히 하나의 컴퓨터라고 말한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을 스마트폰에서 거의 다 할 수 있고, 컴퓨터에서 처럼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가 지웠다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OS도 애플이 많은 부분 개발을 했겠지만, 근본은 리눅스와 형제지간이나 마찬가지인 프리BSD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개발자라면 아이폰 앱 개발이 친근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폰은 자동차의 HUD(Head Up Display)로도 이용할 수 있고, 마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PC에 원격접속도 할 수 있고, PC에 있는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바로 스트리밍 형태로 볼 수도 있다.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그 자체가 하나의 PC이기 때문이다. PC로 할 수 있었던 일은 앞으로 아이폰에서 다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윈도우모바일)도 마찬가지다. T옴니아2에서도 아이폰이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 할 수 있다. 윈도우폰7.0 버전에서는 PC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을 바로 휴대폰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용으로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그냥 설치가 된다. 완전한 하나의 PC가 되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윈도우폰 모두 PC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선호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어에 그런 프로그램들을 얼마나 잘 모아서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느냐, 얼마나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느냐에 대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신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어느 플랫폼에서 더 많이 개발하도록 하느냐도 큰 경쟁 포인트다. 개발자들에게 더 쉽게 더 편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에게도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느냐의 경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라 하면 윈도우폰(윈도우모바일)만을 의미해 왔었다. 윈도우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스마트폰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좀 더 있으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휴대폰들도 나올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