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OK~ 흑인NO!' HP 얼굴추적 기능, 인종차별 논란

강형석

입력 : 2009-12-23 10:37:46

휴렛패커드(HP)의 개인용 컴퓨터에 설치된 얼굴추적 소프트웨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의 얼굴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흑인의 얼굴은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랙 데시(Black Desi)라 자신을 소개한 한 흑인 남성은 HP 얼굴추적 기능이 자신의 얼굴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용한 동영상도 제작해 ‘HP는 인종차별 주의자’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등록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

실제로 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에는 HP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흑인 남성의 얼굴은 포착하지 못하는 반면, 백인 여성의 얼굴은 제대로 포착하면서 움직임에 따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HP측은 해당 프로그램이 화면에 비치는 눈과 볼, 코 사이의 간격 등을 토대로 얼굴을 인식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밝기가 낮은 부분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얼굴인식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이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며 해당 얼굴인식 프로그램을 다시 검토해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인터넷을 타고 계속 퍼지고 있는 상황. 약 1주 전에 등록된 해당 동영상은 이미 약 47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해당 동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백인 여성의 얼굴은 제대로 인식하면서 이리저리 반응하는데 흑인 남성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더라”며 “HP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백인만 알아보고 흑인이나 그 외 지역의 인종들은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다”고 비난했다.

▲ 한 흑인 남성이 HP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자신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유튜브에 올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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