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2 15:00:55
워해머란 무엇인가?
▲ "WOW의 세계관은 워해머를 기초로 하고 있죠."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방대한 세계관에 대해 웹상에서 토론이 벌어진 것을 본 적이 있다면 위 대사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서양 판타지 게임에 대한 세계관 이야기가 나오면 '던전앤드래곤'과 더불어 언급되는 게임이 바로 '워해머'다.
하지만 PC게임을 즐겨 했던 게이머라면 판타지 배경의 '워해머'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처음 소개됐던 '워해머' PC게임은 SF 배경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판타지 배경의 '워해머' 게임은 보드게임으로 국내에 소개가 됐는데, 국내 보드게임 인구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NHN에서 서비스 하는 워해머 온라인, 던전앤드래곤과 함께 판타지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최근 클로즈베타테스트 중인 '워해머 온라인'으로 워해머 판타지가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워해머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떠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워해머는 전쟁게임이다!
워해머는 보드게임에서 시작됐다. 더 자세히 말하면 체스나 장기 같은 보드용 전쟁게임이다. 대부분 보드게임은 전쟁을 소재로 한다. 동양인이 즐겨 하는 장기는 중국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다루었다. 체스도 고대 인도의 전쟁 역사부터 유래됐다. 워해머는 전쟁과 판타지를 가미해 현대인의 취향에 맞추었다. 워해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으로 거슬러 내려간다.
1975년 런던에 사는 젊은 청년 3명(존픽, 이안 리빙스톤, 스티브 잭슨)은 '게임스 워크샵(Games Workshop)'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보드게임을 제작했다. 이때의 게임스워크샵은 단지 한 칸짜리 방에서 보드게임을 만들어 파는 영세 기업이었다. 당시는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드 게임을 즐겼다.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던전앤드래곤’ 보드게임은 3명의 청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 서양 판타지의 양대 산맥, 던전앤드래곤 vs 워해머
‘던전앤드래곤’은 '반지의 제왕'과 함께 미국 판타지의 효시로 수많은 게임과 영화로 제작된 콘텐츠다. 미국의 ‘던전앤드래곤’은 보수적인 영국에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던전앤드래곤’은 보드게임의 영역을 판타지 롤플레잉 영역으로 확대시켰다. 게임스워크샵도 미국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파생된 판타지 롤플레잉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챘다. 이들은 전 재산을 투자해 본격적인 보드게임 회사를 창립했다. 워해머가 탄생한 결정적 순간이다.
'게임스워크샵'은 '미들어스 롤플레잉' 등 '던전앤드래곤'기반의 확장 보드 게임 등을 연이어 퍼블리싱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결국 1984년에는 미국 지사까지 설립하게 되었으며 1990년까지 25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중 '던전앤드래곤'을 개발했던 TSR, Inc와를 합병하고, 이로 인해 1983년 '게임스워크샵'은 워해머를 개발한다. 워해머 세계관은 던전앤드래곤과 함께 서양 판타지를 양분하는 거대한 콘텐츠로 성장한다. 이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의 모태가 됐다.
워해머 보드게임 플레이 화면
언뜻 보면 미니어처 피규어 전시회 같다
▲ '워해머'와 '워해머 40K'의 관계
일단 워해머를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워해머'는 크게 '워해머 판타지'와 '워해머 40K'로 구분된다. 워해머 40K는 오리지널 워해머가 나온지 8년 후인 1991년에 발매됐다. 요즘은 오리지널 ‘워해머’만큼, ‘워해머 40K’도 인기를 끌고 있다. 둘의 차이점은 시간적 배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워해머 판타지'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워해머 40K'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두 게임은 '게임스워크샵'이 그간 퍼블리싱 해 온 보드 게임들을 토대로 분석해, 친구, 가족끼리 함께 플레이하기 용이하도록 구성했다.
'워해머'는 특히 자신이 플레이하게 되는 종족의 모형을 구입해 직접 색을 칠하게끔 유도하는데, 이러한 요소는 지인들과 플레이를 할 때나 혹은 게임플레이 때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니어처의 디테일한 모습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만들면서, 게임에 등장하는 종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각 종족의 특징도 단순히 보드게임 스토리라고 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디테일하다.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개방적 스토리 구조 때문에 워해머의 스토리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다 이야기 하면 며칠 밤을 세워도 모자라니 이번 회는 각 종족의 특징부터 알아보자.
▲ 워해머의 시조는 누구일까?
대한민국의 시조는 단군이다. 성경에서는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느 국가라도 처음 창조한 시조가 있다. 그럼 워해머의 시조는 누구일까? 워해머는 '올드 원(Old One)'이라는 어떤 존재(?)에 의해 창조됐다.
원래 올드원은 다른 행성에 살았던 이방인이다. 쉽게 말해 외계인과 같다. 행성을 떠돌다 워해머 세계에 정착한 올드원은 대륙을 깎고 그곳에서 살아갈 새로운 종족을 만들었다. 원래 행성에서 살고 있던 드래곤 종족은 '올드원'이 행성의 기후를 바꾸어 버린 탓에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살아야만 했다. 마치 지구의 기후변화로 멸종한 공룡들을 연상케 한다. 드래곤 종족이 사라진 후 올드원이 만든 종족은 다음과 같다.
1. 엘프 (Elves)
'올드 원'에 의해 창조된 2번째 종족으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인 '마법'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저항력 등이 좋지 않아 완벽한 종족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엘프들은 또다시 다크엘프, 하이엘프, 우드엘프로 나뉜다.
2. 드워프
드워프는 '올드 원'이 엘프에서 발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만든 종족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마법대신 제작의 능력이 부여됐다. 따라서 드워프들은 무기 등에 대한 제작술이 무척 뛰어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집이 세고 편견이 강한 종족이 되어 버렸다. 드워프는 또한 카오스 드워프로도 나뉘게 된다.
3. 리자드맨 (Lizardman)
'올드 원'에 의해 처음으로 생성된 '슬란(Slann)'들은 '올드원'의 힘을 받아 세계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산을 깎는 등 다양한 세계를 건설했다. 그리고 이들의 막노동(?)을 돕기 위해 탄생한 종족이 바로 리자드맨이다. 일반적인 공격력과 강한 마법공격력을 지닌 이들은 슬란의 지도 하에 서기, 장인, 기술공으로 근무하면서 도시건설을 도왔다.
슬란과 리자드맨 부대
리자드맨들
4. 오크 (그린스킨, Greenskins)
'워해머 판타지' 세계에서의 오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다. 그들이 갑자기 등장하게 된 이유는 '올드원'이 타고 온 우주선에 실려 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무지막지한 번식력으로 종족을 확장해 나갔고 그들의 피부색 때문에 '그린스킨'이라 불리게 된다.
5. 언데드 (The Undead)
'워해머' 세계에 존재하는 언데드는 모두 '나가시(Nagash)'에 의해 탄생됐다. 나가시는 다크엘프로부터 배운 흑마법을 활용하여 사령술을 창시했는데, 이를 활용해 탄생한 종족이 뱀파이어다. 그러나 나중에 최초의 뱀파이어들은 툼 킹(Tomb King)의 밑으로 가서 자신을 일찍 부활시킨 나가쉬와 대립하게 된다.
6. 하플링과 오우거
이 두 종족은 '올드 원'의 완벽한 종족에 대한 집착으로 탄생한 종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프나 드워프를 생성하면서 밸런스 조절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완벽한 저항력을 가진 종족을 원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하플링은 번식하는 과정에서 신체발달이 퇴화되고 속물적인 생물로 변했다. 오우거는 무식하고 성질만 급한 종족이 되어 버렸다.
키 작은 하플링
무식한 오우거
/글 카로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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