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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게임, 끝내주는 메모리 관리... 알고 보니 '윈도우7'이었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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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16 16:41:24

     친구의 집에 놀러 간 A군, 그 곳에서 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과 같은 최신 사양의 PC지만 친구는 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속도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한쪽에 실행되던 애플리케이션, 그것은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이었다. 이럴수가... 게임과 동영상 변환을 동시에 하고 있는게 아닌가?


    무엇이 다르기에 이렇게 차이가 날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친구의 PC를 여기저기 살펴보던 A군, 그는 또 한 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PC에 설치된 윈도우 운영체제가 자신이 쓰던 것과 달랐다. 그렇다, A군은 윈도우 XP를 쓰지만 친구의 PC에는 윈도우 7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PC에는 윈도우 XP가 설치돼 쓰인다. 뛰어난 안정성과 호환성 등을 무기로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지만 이미 출시 9년이 지난 구닥다리 운영체제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CPU와 그래픽카드 등과 호흡을 맞추기 어렵다.


    운영체제는 그 시대의 하드웨어와 호흡을 같이 하기 마련. 윈도우 XP 시절은 듀얼 코어 CPU 시대가 막이 오른 때였고 윈도우 비스타는 쿼드 코어 CPU의 황금기를 예견하고 야심차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모든 것을 확 바꾸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 속에 윈도우7을 선보였다.


    이렇게 따져보면 당신이 윈도우 XP를 꾸준히 사용하는 동안 운영체제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윈도우7에 이르기까지 두 번의 변화를 겪은 셈이다. 윈도우는 다 똑같은거 아니냐고? 단순히 숫자만 변한 것은 아니다.

     

    PC를 빠르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성능과 기능이 추가됐음은 물론 게임을 많이 즐기는 당신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대거 녹아 있다. 지우고 새로 설치하는게 귀찮다고? 일단 설치는 XP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빠르니 걱정말고 한 번 설치해보자.

     

    ▲ 그래픽카드 가속을 이용해 화려한 화면을 보여주는 윈도우7, 모든 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중 작업에 능하다. 그러나 윈도우 XP는 한 화면만 볼 수 있으며 화면 전환도 불편하다.

     

    ◇ 빵빵한 다중작업, 뛰어난 메모리 관리... PC가 완벽해진다! = 인터넷, 동영상 감상은 기본이고 게임, 동영상 변환, 사진 편집 등 PC로 해야 할 일이 많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멀티태스킹'이라 불리는 다중작업이다. 동영상 변환을 하면서 인터넷 또는 게임을 즐긴다면 효율은 커지고 지루함은 줄어든다.


    윈도우7은 다중 작업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듀얼·쿼드 코어 CPU 등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반면 윈도우 XP는 듀얼 코어 이상 CPU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 인텔, AMD의 쿼드, 헥사(식스) 코어급 CPU와 호흡을 맞춘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


    제대로 된 다중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CPU 외에 메모리 관리도 중요하다. CPU는 최신 쿼드코어인데 메모리가 2GB라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서 메모리가 부족해 PC가 괴로워하며 처리속도가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어도 못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PC 메모리를 4GB 심지어는 8GB까지 늘리는 사용자가 늘어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늘어난 메모리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64비트 운영체제를 선택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XP는 32비트 운영체제로 3.2GB의 메모리만 쓸 수 있다. 4GB를 써도 무려 800MB의 메인 메모리가 논다. 이마저도 메모리 손실이 많아 쓰다보면 재부팅 버튼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윈도우7은 메모리 관리 능력이 뛰어나 오래 사용해도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64비트 버전은 4GB 이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멀티태스킹 능력까지 더해져 진정한 PC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호환성? 64비트 윈도우7은 역대 최고의 호환성과 게이밍 환경을 갖췄다는 평이 자자하다.

     

    ▲ 1인칭 슈팅 게임 '메달 오브 아너'. 윈도우7의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게임을 즐기면 빛이나 연기와 같은 효과가 자연스러워 현실 같은 느낌을 준다. 기존 게임들의 호환성도 윈도우 7의 강점.

     

    ◇ '다이렉트X 11, 테셀레이션'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겨라! = 윈도우7은 게임에도 특화된 모습을 보인다. 윈도우 XP도 그렇다고? 각 운영체제에서 같은 게임을 했을 때 당신은 "아... 다르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최근 게임들이 지원하는 다이렉트X 11의 화려한 그래픽은 둘째 치더라도 기존 게임을 실행해도 속도 차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절로 간다.


    현재 윈도우7에서 지원하는 옛날 게임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초기 게임 호환성으로 논란이 있었던 윈도우 비스타와는 다른 모습이다. 국내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로 문제 없이 대부분의 게임이 실행 가능할 정도로 게임 호환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게임은 늘고 있다. 요즘 나오는 PC 패키지 게임은 십중팔구 이를 지원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온라인 게임은 아직 다이렉트X 9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차후 업데이트 또는 최신 그래픽 효과를 추가한 신작 게임들이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화려한 그래픽의 핵심은 테셀레이션(Tessellation - 쪽매맞춤)에 있다. 이 기능은 밋밋한 평면 그림에 살을 덧붙여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그려낸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지포스 GTX 460, 라데온 HD 5000~6000 시리즈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성능에 따라 달라지지만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면 윈도우7에서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스타크래프트2도 윈도우7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같은 게임이라도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전해 줄 것이다. 64비트 운영체제와 더해지면 금상첨화, 넉넉한 메모리까지 합세하면 게임과 동영상과 사진 변환 모두를 한 번에 처리해 낸다. 남들 동영상 변환하면서 아무것도 못할 동안 당신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 나에게 꼭 맞는 윈도우7은 무엇? = 현재 윈도우7은 스타터, 홈 프리미엄, 프로페셔널, 엔터프라이즈, 얼티밋 등 총 5가지 버전이 준비돼 있다. 그 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홈 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얼티밋으로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을 지녔다. 입맛대로 골라보자.


    ◎ 윈도우7 홈 프리미엄 K = 대부분의 완제품 PC 또는 노트북에 설치되고 있는 운영체제로 가장 일반적인 윈도우 7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에어로 글래스라는 3D 화면 전환 기능과 라이브 썸네일 미리보기 등 윈도우 XP와 비교해 화려하고 직관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다양한 미디어 파일 형식을 지원하고 미디어 센터 및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도 쓸 수 있다.

     

    ◎ 윈도우7 프로페셔널 K = 중소기업 환경을 위해 제작된 운영체제로 파일 암호화 기능과 네트워크 백업, 도메인 연결 등 뛰어난 보안 및 네트워크 기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집인지 직장인지 구별하는 장소 인식 인쇄 기능도 지원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또는 가정에서 업무를 병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선택해야 할 운영체제다. 참고로 프로페셔널 이상부터 적용되는 윈도우 XP 모드는 XP 전용 게임과 오래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한다.

     

    ◎ 윈도우7 얼티밋 K = 홈 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의 모든 기능을 포함한 윈도우7의 완성형. 직관적이고 화려한 인터페이스 외에 35가지 언어가 제공돼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페셔널 버전에도 있는 윈도우 XP 모드가 있어 언제든지 운영체제를 병행하는게 가능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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