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새 CPU에 맞춘 ‘최강 보드’, 아수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


  • 최용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1-13 15:52:19

    아수스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하이엔드 메인보드

    2011년 새해가 시작되기 바쁘게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샌디브리지’기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PC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은 개선된 33nm(나노미터) 제조공정, 샌디브리지 아키텍쳐에 기반한 새로운 설계, 더욱 개선되고 향상된 터보부스트 및 그래픽 엔진 등을 통해 기존 1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하기 전, 대다수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이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짝을 이루는 P67/H67 칩셋이 먼저 선보이고, 제조사들에게 공급이 시작됐었기 때문이다.

     

    PC 전문기업이자 메인보드 전문기업이기도 한 아수스도 발빠르게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지원 제품들을 준비해 왔다.

     

    특히 아수스의 이번 신제품들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에 맞게 단순히 새 칩셋을 채택한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기능이 대거 추가되고, 이미 쓰이고 있는 기능도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 아수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Maximus IV Extreme)

     

    그동안 새로운 CPU와 그와 짝을 이루는 플랫폼이 처음 등장하면 이들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 최상급 제원을 갖춘 하이엔드급 제품은 한 박자 늦게 등장하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아수스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에 맞춰 일반용 제품은 물론, 하이엔드 제품군도 거의 같은 시기에 선보였다. 이제는 최상급 게이머용 보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ROG(Republic Of Gamers)’ 시리즈의 신제품 ‘막시무스 IV 익스트림(Maximus IV Extreme)’도 그중 하나다.

    최상급 보드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구성


     

    기존 시리즈가 그랬듯, 새롭게 선보인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아수스 ROG 라인업의 최상급 ‘익스트림’ 제품인 만큼 외관상으로도 일반 보드를 압도하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의 PCB 기판을 바탕으로 강렬한 레드와 블랙 색상의 조화는 이 보드가 예사 보드가 아님을 첫 인상부터 풍기고 있다. 실제로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외형에서 보이는 만큼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최고급의 부품이 투입된 제품이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이 여타 보드와 다른 것은 메인보드의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는 CPU 소켓과 주변 전원부에서부터 드러난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꽂는 새로운 규격의 LGA 1155 소켓 주위로 아수스 ROG 시리즈만의 특징 중 하나였던 ‘Digi+’디지털 전원부가 튼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미리 정해진 제원 내의 범위에서만 전압 조절만 가능한 아날로그 전원부와 달리, 디지털 전원부는 전용 칩셋을 통한 제어에 따라 매우 정밀한 단위의 전압을 안정적으로 인가할 수 있는 특징이다. 극한의 오버클럭을 추구하고자 하는 하드코어 마니아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전원부 구성이라 할 수 있다.

     

    ▲ 다수의 FET+와 합금초크 등 고급 부품으로 구성된 Digi+ 디지털 전원부

     

    재미있는 점은 이 디지털 전원부가 더 이상 아수스 ROG 시리즈 및 일부 고급제품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새로 선보인 아수스 메인보드들은 모두 이 디지털 전원부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원부가 적용된 만큼 더욱 안정적인 작동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FET+나 합금초크 등 일반 제품 대비 더욱 고급 부품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원부의 발열은 최소화하고, 출력 효율은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 새롭게 설계된 방열판은 크기는 줄었으나 방열 효율을 높였다

     

    전원부의 발열을 해소하는 방열판의 디자인과 설계 또한 남다르다. 과거 하이엔드 메인보드들의 방열판이 상당히 대형임에 비해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의 방열판은 의외로 작고 간결한 외형을 지녔다.

     

    사실 방열판(heatsink)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크기보다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얼마나 넓으냐가 더 중요하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에 새롭게 채택된 전원부 방열판은 외형적인 크기는 줄어든 대신, 다층 구조 설계와 새로운 표면처리를 통해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크기는 줄었지만 냉각 성능은 더욱 향상된 셈이다.

     

    DDR3 메모리를 꽂는 슬롯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막시무스 III 익스트림’와 마찬가지로 4개의 슬롯을 제공한다. 하지만 하나의 슬롯 당 최대 8GB의 메모리를 꽂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32GB까지 메모리 증설이 가능하다.

     

    ▲ 3개의 PCI익스프레스 X16슬롯과 X8 슬롯(위에서 3번째)

     

    ▲ 현재 쓰이는 다중그래픽 구성을 모두 지원하는 막시무스 IV 익스트림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CPU 전원부 구성 못지 않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다름 아닌 그래픽카드 확장 슬롯이다. 최상급 라인업 제품인 만큼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3개의 PCI익스프레스 X16슬롯(2개는 NF200 대응)과 1개의 X8 슬롯을 제공, AMD의 크로스파이어와 엔비디아의 SLI 같은 다중 그래픽 구성을 모두 완벽히 지원한다.

     

    ▲ PCI익스프레스 X16슬롯을 활성/비활성시키는 수동 스위치

     

    특히 필요에 따라 특정 PCI익스프레스 16X 슬롯을 비활성화시킬 수 있는 스위치를 제공함으로써 당장 쓰지 않는 슬롯을 비활성시키거나, 다중 그래픽 카드 구성에서 문제 발생했을 때 어떤 슬롯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로독 한 것은 막시무스 IV 익스트림만의 특징이다.

     

    ▲ 기본2개, 외부 컨트롤러 2개씩 총 4개의 SATA 6Gbps 포트 제공

     

    최신 제품인 만큼 충분한 확장성도 갖췄다. 기존보다 전송 대역폭이 두배로 증가한 SATA 6Gbps의 경우 전작인 막시무스 III 익스트림에서도 지원했었지만,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의 SATA 6GBbps의 경우 그 성격이 다르다.

     

    전작의 SATA 6Gbps가 별도의 칩셋을 추가해 ‘억지로’ 지원했다면,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의 SATA 6Gbps 인터페이스는 P67 칩셋 자체에서 기본 지원하기 때문이다.

     

    과거 별도 칩셋을 통해 구현한 SATA 6Gbps 인터페이스의 경우, 제품에 따라 그래픽카드와 같은 PCI 익스프레스 레인(lane)을 공유하기도 해서 제 성능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P67 칩셋은 자체에서 별도의 레인을 제공하는 만큼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쓰더라도 그래픽카드 성능 저하 등의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막시무스 IV 익스트림는 P67 칩셋에서 기본 지원하는 2개의 SATA 6Gbps 포트 외에, 마벨사의 컨트롤러를 추가로 탑재해 2개의 포트를 더 제공하고 있다.

     

    ▲ 백패널의 USB 포트는 모두 3.0규격을 채택했다

     

    SATA 6Gbps와 달리, USB 3.0은 P67/H67칩셋에서도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당분간 등장하는 메인보드들은 여전히 별도의 USB 3.0 컨트롤러를 장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막시무스 IV 익스트림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막시무스 IV 익스트림만의 특징이 있다면, 2개의 USB 3.0컨트롤러 및 허브 칩셋을 이용해 무려 10개(전면 포트용 2개 포함)의 USB 3.0 포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의 백패널을 보면 8개의 USB 포트가 모두 USB 3.0을 나타내는 파란색 포트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금껏 등장한 메인보드중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구성이다.

     

    두개의 기가비트 랜 구성은 이제 하이엔드급을 바라보는 메인보드들의 기본사양처럼 되고 있다. 그런데 막시무스 IV 익스트림는 여기서도 남다른 면을 보여준다.

     

    기존 메인보드들이 리얼텍이나 마벨사의 칩셋을 사용해 듀얼 랜을 구성하는 것과 달리, 막시무스 IV 익스트림는 고급 칩셋으로 꼽히는 인텔의 네트워크 컨트롤러로 듀얼 기가비트 랜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고려한 GUI 기반 EFI 바이오스


    사실 외형으로 보면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인 막시무스 III 익스트림과 크게 차이는 없다. 전작의 P55 칩셋과 새로운 P67 칩셋이 구조상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외형적인 구조나 구성 또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차이 없는 것은 겉모양 뿐이고, 내부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하이엔드급 메인보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바이오스(CMOS) 설정 부문이다.

     


    ▲ GUI 기반 새로운 바이오스 설정화면. EZ모드(위)와 어드밴스드 모드(아래)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새로운 EFI  바이오스를 채택, 낯익은(?) 텍스트 위주의 화면이 아니라 윈도우 화면과 같은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바이오스 설정 화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대부분의 바이오스 설정을 마우스로 제어할 수 있다.

     

    GUI 기반 EFI 바이오스 역시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아수스 메인보드의 기본 기능 중 하나다. 하지만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하이엔드급 보드에 걸맞게 보다 세부적인 설정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 제품과 차이를 두고 있다.

     

    특히 초보자들을 위한 ‘EX모드’와 고급 사용자용 메뉴인 ‘어드밴스드 모드’를 따로 제공해 세밀한 오버클럭 설정을 기존 하이엔드 보드와 차이없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에서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 블루투스 모듈

     

    전작부터 있던 각종 부가 기능 역시 건재하다. 특히 전용 블루투스 모듈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에서 메인보드의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거나, 오버클럭 옵션 변경, 원격 제어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별도의 IC 칩셋을 통해 오버클럭을 제어하는 ‘iROG’, 버튼 하나로 CPU 성능을 즉성에서 끌어 올리는 ‘CPU 레벨 업’, 호환성이 떨어지는 메모리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Mem OK’, 전원 및 오버클럭 제어를 위한 EPU/TPU, 액체질소 등 극저온 쿨링용 ‘LN2모드’ 등의 기술도 그대로 이어졌다.

     

     

    ◇ ‘마니아’를 위한 최고 수준의 P67 보드 = 하드코어 게임 마니아들 중에는 하드코어 하드웨어 마니아가 적지 않다. 이들은 개개인의 실력은 물론, 최상의 시스템 역시 자신의 실력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초고성능급 시스템을 꾸미는데 인색하지 않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전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하드웨어 또는 게임 마니아들 역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물론 CPU만 좋아서는 안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메인보드가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애초부터 그런 하드웨어/게임 마니아들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PC에 내재된 잠재능력까지 극한으로 끌어내는 것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제품 답게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아수스가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을 투입함으로써 어느 보드보다 풍성한 구성에 강력한 기능을 대거 내장하고 있다.

     

    당연히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은 분명 아니다. 가격도 고가인데다,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한 하드코어급 하드웨어/게임 마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정판’ 메인보드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에게도 지기 싫고,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바라는 ‘마니아’라면 아수스 막시무스 IV 익스트림은 그 시선을 뺏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3016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