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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샌디브릿지 메인보드,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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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28 18:07:59

    P67 칩셋 메인보드에도 '플래그십' 경쟁 바람 분다


    PC 업계의 화두는 단연 코드명 샌디브릿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를 꼽는다. 새로운 미세 공정과 제조 설계가 적용되면서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와트당 성능이 향상된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신규 소비자와 업그레이드 수요층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프로세서와 함께 호흡을 맞출 메인보드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준비된 메인보드 칩셋은 총 2종으로 배수 제한이 해제된 K시리즈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 줄 P67과 CPU 내에 담긴 그래픽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H67로 나뉜다. CPU는 단일 품목이지만 메인보드 칩셋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PC 사용 목적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H67은 사실상 퍼포먼스 PC보다 HTPC 또는 소형 PC에 어울리는 메인보드로 확장성이 비교적 낮고 성능을 끌어내기가 어렵다. 반면 P67은 확장성이 뛰어나 고성능 PC를 위한 메인보드를 선보이기에 용이하다.


    H67 보다 P67 메인보드가 하이엔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도 여기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성능 메인보드는 제조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난 베이스의 칩셋을 통해 플래그십(Flagship-기함급) 제품을 적극 선보이는 제조사들이 많다.

     


    ◇ 애즈락, 보급형 이미지에서 '고성능' 브랜드 탈바꿈 노린다 =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에 맞춰 많은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P67 및 H67에 기반한 메인보드를 다수 내놓고 있다. 특히 '제조사의 얼굴'인 최상위 제품, 즉 플래그십 메인보드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미 아수스와 기가바이트, MSI 등 브랜드는 제조 기술을 총동원한 플래그십 메인보드를 선보였다.


    여기에 일반 소비자층의 지지도가 높은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나란히 플래그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애즈락(ASROCK)이다.


    여러 고성능 제품에 모델로 쓰일 정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로게이머, 조나단 페이탈리티 벤델(Johnathan Fatal1ty Wendel)과 손잡은 애즈락은 P67 프로페셔널 시리즈를 선보이며 게이밍 PC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메인보드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게이밍 마우스 전용 USB 포트고 두 번째는 USB 외장 저장장치의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엑스패스트, 세 번째는 플래그십 제품에 맞는 고급 부품, 마지막으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꾸며진 CMOS 셋팅 화면 등이다.


    화려한 구성 돋보이는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메인보드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고급형 제품의 것과 다를게 없다. 대형 방열판과 블랙 색상의 기판, 눈에 띄는 붉은색 슬롯은 메인보드의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메인보드 규격은 ATX로 슬림 및 베어본 등과 같은 소형 PC 케이스에 사용할 수 없다. 제품의 특성상 미들케이스보다 빅타워 케이스에 쓰는 것을 추천한다. 미들타워 케이스여도 가급적 공간이 넉넉하게 준비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 CPU 소켓과 전원부, 탄탄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전원부 옆으로는 금도금된 캐패시터가 눈에 띈다. 멋과 함께 안정성과 수명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메인보드 상단부에 위치한 전원부와 CPU 장착 소켓,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이 메인보드는 LGA 1155 규격으로 이전 세대인 LGA 1156 기반의 CPU와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 이는 핀이 1개 줄어도 근본적인 CPU 구조가 변했기 때문인데, 초기에 CPU가 자리잡기까지 다소 혼란이 예상된다.


    고성능 메인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전원부. 이 제품에서는 16+2 페이즈 전원부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넉넉한 전원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버클럭에 이점이 있으며 안정적 구동에도 영향을 준다.


    전원부와 짝을 이루는 드라이버 및 모스펫들도 깔끔하게 얹었으며, 이들 부품은 발열이 높아 효과적인 냉각 효과를 위해 방열판을 부착했다. 공기 흐름에 맞게 디자인된 방열판 사이로는 히트파이프를 배치해 열 흐름 및 효율을 높였다.


    전원부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금으로 도금된 솔리드 캐패시터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 외에 안정성까지 확보한 점이 장점이다. 모두 일본산으로 일반 솔리드 캐패시터에 비해 수명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 듀얼 채널 DDR3 메모리 슬롯, 고속 메모리도 쓸 수 있다는 점은 오버클럭 매니아에게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메모리 슬롯은 DDR3 메모리를 듀얼 채널로 최대 4개까지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듀얼 채널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잘 따르고 있다. 최대 32GB까지 알아채고 2,133MHz 규격의 고속 메모리와도 호흡을 맞춘다.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소비자가 주 타겟층이기 때문에 고성능 메모리와의 호환성이 가장 중요한데,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은 그 기준을 잘 충족시켜 주고 있다.



    ▲ 3개의 PCI-익스프레스 슬롯과 함께 넉넉한 수의 확장 슬롯을 확보하고 있다.


    확장 슬롯 역시 고성능 제품 답게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다. 총 세 개의 PCI-익스프레스 슬롯은 크로스파이어와 SLI 모두 지원한다. 단, 엔비디아 3-웨이 SLI는 지원하지 않으며, 듀얼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하는 쿼드-SLI 방식은 지원하고 있다. 반면 AMD 크로스파이어는 3-웨이 방식과 쿼드 방식 모두 지원한다.


    슬롯이 3개 있지만 엔비디아의 3-웨이 SLI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P67과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갖는 PCI-익스프레스 라인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P67은 싱글시 x16, 두 개를 연결하면 x8+x8로 작동한다. 여기에 1개의 라인은 x4를 지원하기 때문에 AMD 그래픽카드로 3개 연결하면 8+8+4로 작동하게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 3-웨이 SLI 지원은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는 PCI-익스프레스 라인을 확보해 주는 NF200 칩을 별도 장착하기도 하지만 이 제품에는 NF200 칩이 장착되지 않아 3-웨이 SLI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 제품의 확장 슬롯은 모두 7개로 3개의 PCI-익스프레스 슬롯과 2개의 PCI-익스프레스 x1 슬롯, 2개의 PCI 슬롯으로 구성돼 있다.



    ▲ 총 10개의 SATA 커넥터로 하드디스크 및 광학 장치를 다수 연결해도 부담이 없다.


    SATA 커넥터도 여유롭게 확보된 점도 눈에 띈다. 총 10개로 6개의 SATA 6.0Gb/s 커넥터와 4개의 SATA 3.0Gb/s 커넥터로 구성됐다. 최신 규격인 SATA 6.0Gb/s 커넥터 확보가 많이 된 점은 장점으로 하위 호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를 넉넉하게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고대역폭 규격의 커넥터 수가 많아 대역폭 확보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제품에는 PLX PEX8608 브릿지 칩셋을 따로 얹어 USB 3.0과 SATA 6.0Gb/s 대역폭을 추가로 확보했다.



    ▲ 최상위급 제품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 후면 확장 단자도 화려하게 구성돼 있다.


    최상위급 메인보드의 특징은 모두 뛰어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메인보드 역시 동일한 특징을 지녔다. 후면 확장 단자는 이런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타 제품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바로 게이밍 마우스 전용 USB 단자다.


    게이밍 마우스 전용 단자를 통해 사용자는 세밀한 포인팅 감도 설정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서는 125~1,000Hz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에프-스트림(F-Stream)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부드럽게 또는 빠르게 설정함으로써 게임에 맞는 마우스 세팅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 기본적으로 USB 3.0 단자 4개를 제공하고 있고 IEEE 1394, e-SATA 포트까지 마련돼 있어 다양한 확장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USB 2.0 단자는 후면에 2개를 얹었다.

     

    USB를 통한 전송 속도 상승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이 지원하는 엑스패스트(X-Fast) 기술이 있어 가능한데, USB 외장장치의 전송 속도를 약 20% 가량 높여주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조금이나마 빠르게 외부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사운드 장치 측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 8채널 오디오 입출력 단자에 코액시얼(Coaxial), SPDIF 광출력 단자까지 고루 지녔다. 메인보드에 ALC892 HD 오디오 코덱을 얹어 THX 트루스튜디오 프로 기술의 음장 효과까지 맛볼 수 있다.

     

    ▲ 디버깅 화면을 보여주는 LED와 전원, 리셋 버튼 등도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다.


    P67 칩셋 플래그십의 면모를 아낌 없이 보여주는 메인보드


    ◆ 최상급 메인보드가 제공하는 최고의 편의성 - GUI 인터페이스 CMOS


     


    이번 제품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기존 글자 배열의 CMOS 화면에서 그래픽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변경됐다는 점에 있다. 과거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가 시도한 적이 있지만 당시 분위기는 GUI 방식의 인터페이스가 익숙치 않은 시점이어서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이 아이콘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새로운 CPU의 등장과 함께 대형 메인보드 제조사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애즈락 또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데,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부분은 인정할 부분이라 하겠다. 과거 키보드로만 설정했던 CMOS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한 조작이 가능해 조금 더 빠르고 직관적인 PC 설정이 가능해졌다.


    ◆ 이미지 상승 노리는 애즈락, 다양한 라인업 제품군 선보인다.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을 내놓으며 조금은 예상이 될 것이지만 그 동안 보급형 이미지가 강했던 애즈락이 고급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미지 쇄신을 노린다. 물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보급형이지만 탄탄한 이미지를 알리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성능을 갖춘 제품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최상위 제품을 제외하고 주류급 제품의 확보도 중요한데, 애즈락은 P67 프로3를 내놓으며 중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상위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의 CMOS를 제공하고 8+2 구조의 전원부를 채택해 안정적인 구동 환경을 제공한다. 최신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탄탄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하이엔드 유저라 자부한다면 탐나는 메인보드 될 것 = 페이탈리티라는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고성능 게이밍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고 국내 역시 어느정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제품은 고성능 마니아들에게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보급형 메인보드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애즈락이 내놓은 페이탈리티 P67 프로페셔널 메인보드. P67 칩셋 최상위 메인보드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폭넓은 확장성에 게이머를 위한 독특한 기능까지 두루 갖춘 만능형 메인보드다.


    현재 이 제품의 가격은 약 35만원 선으로 메인스트림급 P67 보드의 가격이 2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고급 부품과 슬롯 구성 등을 통해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인보드로 넘어오면서 아수스와 MSI가 선보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CMOS에 접목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 중에서 K 시리즈를 활용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마니아층 사용자나 풀 ATX 메인보드가 갖는 뛰어난 확장성을 모두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한 번 눈여겨 봐도 좋다고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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