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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3TB 시대 여는 하드디스크,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3TB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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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4-27 16:44:14

    2011년은 3TB 하드디스크 시대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장장치를 꼽아보면 하드디스크(HDD)가 있다. 최초의 하드디스크가 등장한 것이 1950년대임을 생각하면 메우 오랜 세월 동안 주력 저장장치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던 하드디스크의 단일 용량이 1TB(테라바이트)를 넘은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본격적인 ‘테라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고,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들이 급증하면서 그 말은 이제 현실이 됐다.

     

    한편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1TB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작 수 MB(메가바이트)에 불과했던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1TB에 이르기까지 4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는데, 1TB에 도달하면서 매년 용량이 2배, 3배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들어서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단일 제품으로 3TB 용량을 가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3TB

     

    물론 세계 최초로 상업용 하드디스크를 선보이고, 현재 시장에서 선투를 다투고 있는 씨게이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개인용 3TB 하드디스크 제품으로 ‘바라쿠다 XT 3TB(ST33000651AS)’ 제품을 선보인 것.

     

    특히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3TB 모델은 현재 업계 최고수준인 3TB에 달하는 ‘대용량’은 물론, ‘손쉬운 설치’, ‘우수한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개인용 하드디스크다.

    변함 없는 외형, 용량은 벌써 3TB


     

    앞서 말한 것처럼 하드디스크는 PC의 구성 부품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 중 하나다. 대부분의 관련 이론이나 기술, 작동 원리 및 구조 등은 벌써 몇 십년 전에 그 기초가 확립된 상태다.

     

    때문에 가장 최신 제품 중 하나인 바라쿠다 XT 3TB의 외형적인 디자인은 10년 전 하드디스크와 20년 전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주조(鑄造)로 만들어지는 기본 프레임에 자성체가 입혀진 원형 디스크와 그 디스크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스핀들 모터, 데이터를 읽고 쓰는 헤드와 그 헤드를 좌우로 이동시키는 헤드 암 유닛, 디스크와 헤드의 물리적, 전기적인 작동을 제어하는 컨트롤러와 데이터를 입출력하는 인터페이스 기판 등이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금속제 뚜껑을 덮어 밀봉하는 하드디스크의 전반적인 제조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 라벨의 모델명과 용량 표기 외에 기존 하드디스크와 다를것 없는 외형

     

    제조 과정, 기본 구조 등이 몇 십 년째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보니 바라쿠다 XT 역시 상단 라벨에 기재된 제품의 모델명과 용량 등의 정보가 없으면 여타 다른 하드디스크와 쉽게 구별되지는 않는다.

     

    겉 모양은 기존의 하드디스크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바라쿠다 XT 3TB의 주된 특징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속에 있다. 일단 현재 업계 최대인 3TB라는 용량은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바라쿠다 XT 3TB 모델은 디스크 장당 600GB 용량의 디스크(플래터)를 다섯장 사용해 3TB라는 용량을 구현했다.

     

    현재 기술로는 3.5인치 하드디스크용 플래터 한 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750GB에 이른다. 즉 이론상 4장의 플래터만으로도 3TB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바라쿠다 XT 3TB 모델이 5장의 플래터로 3TB를 구현한 이유는 이 제품이 단순히 3TB라는 용량 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고려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 성능과 안정성을 고려해 5개 디스크(플래터)로 3TB를 구현했다

     

    바라쿠다 XT 3TB 모델의 디스크 회전 속도는 7,200rpm이다. 하드디스크의 구조상 디스크 회전 속도가 빠를 수록 디스크 성능이 향상된다. 7,200rpm이라는 속도는 3.5인치 하드디스크에서 ‘고성능’을 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디스크 장당 용량이 증가하면 기록 밀도가 그만큼 높아짐을 의미한다. 기록 밀도가 높아지면 데이터 읽기쓰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같은 회전 속도에서도 보다 정밀한 헤드 제어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 하드디스크의 헤드 제어 기술은 기록 밀도의 증가 속도를 완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장당 600GB 용량의 디스크에서는 안정적인 선으로 7,200rpm이 한계다. 바꿔 말하면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3TB는 현존하는 개인용 3TB 하드디스크 제품 중에서는 가장 상위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 64MB 버퍼와 SATA 6Gbps 인터페이스로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고 전송속도는 높였다

     

    보다 높은 퍼포먼스를 위한 바라쿠다 XT 3TB만의 특징은 디스크 회전속도 뿐만이 아니다. 우선 64MB라는 대용량 캐시 메모리는 데이터가 고속으로 읽고 쓰여지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병목현상을 줄여 하드디스크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향상시켜준다.

     

    특히 바라쿠다 XT 3TB는 그 용량에 걸맞게 고화질·고용량의 동영상, 사진, 음악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방대한 게임 규모로 인해 역시 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게임 클라이언트를 담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그만큼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이 잦아지게 되는데, 64MB라는 캐시 용량은 그 중간에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또 하나는 최신 인터페이스인 ‘SATA 6Gbps’의 도입이다. SATA 6Gbps는 이전 세대의 SATA 3Gbps에 비해 이론상 2배의 전송 대역폭을 자랑한다.

     

    이는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3차선 도로와 6차선 도로의 차이다. 그만큼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3TB라는 대용량을 갖춘 바라쿠다 XT 3TB가 최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인 셈이다.

    XP에서도 3TB 용량 모두 쓸 수 있어

    용량도 많고, 성능도 좋다니 바라쿠다 XT 3TB에 더 바랄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이 ‘3TB’라는 용량은 PC 업계에 또 다른 숙제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3TB 용량 인식 문제’ 때문이다.

     

    윈도우 7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64Bit 운영체제가 대중화의 길을 밟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PC 사용자들은 32bit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윈도우 XP다.

     

    그런데 32bit 기반 시스템에서 인식할 수 있는 단일 저장장치의 용량은 구조상으로 2.2TB가 한계다. 3T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하면 2.2TB를 뺀 남은 용량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 아무런 조치 없이 XP에 3TB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제대로된 용량을 인식하지 못한다

     

    윈도우 XP에서는 원래대로라면 바라쿠다 XT 3TB를 포함한 최신의 3TB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때문에 하드디스크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윈도우 XP에서도 3TB 용량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별도의 애드온 인터페이스 카드로 해결하거나,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 등이 그 예다.

     

    ▲ 시게이트 홈페이지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디스크위저드(버전 13)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3TB는 별도의 확장 인터페이스 카드나, 솔루션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하드디스크처럼 제품만 사고,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하드디스크 관리 소프트웨어인 ‘디스크위저드(DiskWizard)’의 최신 버전(버전13)만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면 끝이다.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디스크위저드를 통해 XP 사용자도 바라쿠다 XT 3TB의 용량을 모두 쓸 수 있다.

     

    ▲ 디스크위저드 설치 후 3TB하드를 인식하긴 하나, 3TB 용량을 모두 쓸 수는 없다

     

    바라쿠다 XT 3TB를 XP 환경에서 데이터 저장을 위한 보조 드라이브나 부팅용 드라이브로 장착한 경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는 800GB 정도만 인식한다. 이는 바라쿠다 XT 3TB만이 아닌 모든 3TB 하드디스크의 공통된 문제다.

     

    디스크위저드를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3TB 용량을 인식하지만 그래도 윈도우 XP에서는 마스터부트레코드(MBR)의 구조상 한계로 2.2TB까지만 쓸 수 있고 나머지 용량은 쓰지 못한다. 즉 약 800GB의 용량을 쓰지 못하게 된다.

     

    ▲ 디스크위저드의 확장 용량 관리자는 남은 800GB 용량을 XP서 쓸 수 있게 해준다

     

    디스크위저드를 실행시켜 ‘확장 용량 관리자(Extended Capacity Manager)’를 클릭하면 전체 3TB 용량에서 인식하지 못하던 남은 용량을 새로운 드라이브로 만들어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나의 드라이브로 3TB를 모두 쓰지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XP에서도 버리는 용량 없이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 바라쿠다 XT 3TB의 모든 용량을 2개의 드라이브로 나누어 쓸 수 있게 한 모습


    일단 XP에서 모든 용량을 쓸 수 있으니 성능은 어떨까? 일단 바라쿠다 XT 3TB를 XP에서 쓸 때에는 두 개 이상의 드라이브로 나눠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능 테스트도 각각 진행해 봤다.

     

    확실히 바라쿠다 XT 3TB는 기록 밀도가 높고, 7,200rpm이라는 회전수로 인해 최신 하드디스크 제품다운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2.2TB를 뺀 남은 용량으로 만들어진 800GB짜리 드라이브는 다소 처지는 성능을 보여주는데, 이는 남은 용량인 800GB 드라이브의 물리적인 위치가 디스크의 안쪽 트랙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하드디스크를 포함해 모든 원형 디스크를 쓰는 드라이브는 그 구조상 트랙 안쪽으로 갈 수록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 윈도우 XP에서 생성된 드라이브들의 성능 테스트(왼쪽이 2.2TB, 오른쪽이 800GB)

     

    사실 윈도우 XP는 선보인지 10년도 더 된 운영체제기 때문에 최신 하드디스크인 바라쿠다 XT 3TB의 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즉 바라쿠다 XT 3TB의 제 성능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생산된 PC에서 윈도우 7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쉽지만 XP 환경에서는 원래 쓰지 못하던 2.2TB 이상의 용량을 쓸 수 있다는 점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이다.

     

     

    ◇ 본격적인 대용량 시대를 여는 바라쿠다 XT 3TB = 사실 3TB 용량 인식 문제는 PC의 시스템 기반이 32bit에서 64bit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발생한 문제다. 시스템의 발전 및 교체 속도에 비해 하드디스크의 발전 속도가 너무 앞지른 결과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하드디스크 제조사를 포함한 PC 제조사들은 예상치 못했던 이런 과도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게이트의 디스크위저드는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서 클릭 몇 번 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구형 운영체제 및 시스템에서 3TB 용량을 온전히 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 하다.

     

    3TB 용량 인식 문제를 떠나서 PC는 갈수록 더 많은 저장공간을 요구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바라쿠다 XT 3TB와 같은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그러한 수요에 발맞춰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011년, 1TB와 2TB를 넘어 본격적인 ‘3TB 시대’가 열리는 지금, 대용량과 성능을 모두 겸비한 바라쿠다 XT 3TB는 그러한 대용량 하드디스크 시대를 주도해갈만한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3TB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용량과 그 용량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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