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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한계를 넓히는 모니터! 삼성 싱크마스터 C23A750X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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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27 11:54:19

    모니터의 새 장르, ‘노트북용 모니터’

    요즘 IT 시장은 ‘모바일’이 대세다. ‘손 안의 PC’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이동통신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다양한 태블릿 디바이스는 어느덧 IT 기기의 대표주자인 PC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대표주자’인 PC 역시 모바일쪽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노트북의 판매량이 데스크톱을 앞지른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무선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외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워지고, 모바일 PC의 성능이 데스크톱을 많이 따라잡게 되면서 반드시 데스크톱을 고집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노트북이 데스크톱에 비해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가격’과 ‘확장성’ 말고는 크게 없는 상황이다. 가격이야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나, ‘확장성’ 부분 만큼은 기본적으로 ‘휴대’가 목적인 노트북에게 있어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이같은 확장성 극복을 위해 노트북 전용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입출력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시작으로 부족한 저장 공간을 늘릴 수 있는 외장하드나 ODD 등은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에서도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C23A750X

     

    최근 노트북용 주변기기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모니터다. 노트북에는 디스플레이가 기본적으로 일체화되어있긴 하지만, 태생적으로 크기가 작을 수 밖에 없는 화면에서는 표현 및 작업할 수 있는 분량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부족한 작업 공간을 늘리고, 더욱 큰 화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주변기기’로서 노트북에 물려 쓰기 위한 모니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및 모니터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노트북 사용 환경에 특화된 다소 독특한 모니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의 기술이 적용된 ‘싱크마스터 C23A750X’가 그 주인공이다.

     

    잘 빠진 디자인에 더해진 '확장성'


     

    2011년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삼성 싱크마스터 모니터들의 가장 큰 특징은 더욱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앞서 베타뉴스를 통해서 소개된 ‘9시리즈’의 대표 모델 T27A950의 경우 모니터라기보다 TV에 가까운 독특한 비대칭 디자인에 ‘스마트 TV’기능까지 얹었다. ‘7시리즈’의 대표모델 T27A750은 디자인은 기존 모니터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9시리즈 T27A950과 대동소이한 기능으로 역시 타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 싱크마스터 모니터의 특징인 ToC 디자인

     

    이번 C23A750X는 7시리즈 라인업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먼저 소개했던 7시리즈의 가장 상위 모델인 T27A750 제품과 마찬가지로 ToC(Touch of Color) 디자인에 기반한 얇은 폭의 2중 사출 베젤을 채택해 시리즈의 디자인적 특징을 잇고 있다.

     

    ▲ 스탠드에 터치방식 전원버튼 및 OSD조작 버튼을 집어넣었다

     

    얇은 두께의 베젤을 채택하면서 전원 및 OSD 조절버튼을 스탠드에 배치한 것도, 스탠드의 폭이 좌우로는 다소 좁고 앞뒤로 긴 점 역시 그대로 이어받았다.

     

    ▲ 스탠드에 주요 기능을 집어넣어 화면을 얇게 만들었다

     

    물론 C23A750X만의 특징도 있다. 우선 화면 앞뒤 두께가 매우 얇다. 보드와 인터페이스 등을 모두 스탠드에 배치했기 때문에 모니터 화면 뒤쪽에 여유가 생겼기때문이다. 거의 균일하게 얇은 두께의 화면부는 LCD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진면목인 ‘날씬한 두께’를 그대로 드러낸다.

     

    스탠드 자체도 평범하지 않다. 최근 모니터들의 고정형 스탠드는 간단하게 앞뒤 각도 조절 기능만 갖춘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용도에선 그 이상의 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인 것도 있고, 복잡한 기능을 갖춘 스탠드는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듀얼 힌지 구조를 채택해 각도 및 높이 조절이 보다 자유롭다

     

    C23A750X는 앞 뒤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힌지(hinge:경첩)’를 2개 채택한 ‘듀얼 힌지’ 구조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앞뒤 각도 조절을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조절하기에 따라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접기에 따라 아예 스탠드 바닥과 모니터 화면이 평행이 되게 만들 수도 있다.

     

    과거에도 삼성은 이런 듀얼힌지 디자인을 적용한 모니터를 선보인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스탠드에 보드 및 입출력부를 넣어 얇은 화면 두께를 자랑했으며,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 스탠드 바닥에 전용 브라켓을 달아 월마운트 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C23A750X 역시 기본적으로 그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고있다. 다만 그 때 그 모델 처럼 스탠드 바닥에 별도 월마운트를 장착할 수 없어 오로지 책상 위 스탠드 형태로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전원 및 OSD 조절 버튼은 스탠드 앞쪽에 몰려있다. 물리적인 버튼이 아닌 터치방식의 버튼을 채택한 것은 7시리즈 라인업의 기본 특성으로 보인다.

     

    ▲ C23A750X의 포트 구성. 반대쪽에 2개의 USB 포트가 더 있다 

     

    그런데 C23A750X의 스탠드 좌우와 뒷면에 위치한 각종 포트의 구성은 매우 흥미롭다. 스탠드 좌/우에는 각각 USB 포트가 2개씩 존재하며, 뒤쪽에는 업링크를 위한 USB 포트와 유선 랜 포트가 눈에 띈다.  물론 ‘모니터’답게 D-Sub 입력단자와 DVI 입력도 지원하는 HDMI 포트도 갖추고 있다.

     

    다소 독특한 디자인 외에 일반 모니터와 큰 차이 없어 보이는 C23A750X에 왜 모니터와 큰 상관없어보이는 USB 포트들과 유선 랜 포트가 달려있을까? 이는 C23A750X의 핵심 기능인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 기능 때문이다.

    유/무선 USB 기술로 부족한 노트북의 기능을 확장

    서두에서 노트북의 가장 큰 약점으로 ‘부족한 확장성’을 들었다. C23A750X의 센트럴 스테이션 기능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모니터 자체가 다목적 허브’가 됨으로써 부족한 노트북의 확장성을 보조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센트럴 스테이션에는 매우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포함되어있다. 가장 먼저 USB 허브 기능이다.

     

    대다수 노트북은 2~3개의 USB 포트만 제공하고 있어 실내에서 쓸 때 키보드나 마우스만 연결해도 이내 포트가 부족하게 된다. 특히 외장하드나 ODD 등을 연결하면 더 이상 남는 USB 포트가 없다.

     

    ▲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모니터를 USB 허브로 쓸 수 있다. USB 3.0을 지원하는 케이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도 PC와 연결해 데이터 교환 및 충전을 할 때 USB포트를 이용한다. 이정도만 해도 4~5개의 USB 포트가 필요한데, 노트북에 내장된 것으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C23A750X의 USB 허브 기능은 노트북의 부족한 USB 포트를 최대 4개까지 늘려준다. 특히 실내에서 사용할 때만 쓰는 마우스나 키보드, 외장형 저장장치 등을 모니터에 연결해 두면 노트북에는 매번 쓸 때 단 하나의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 최신 USB 3.0 장치도 2개 더 쓸 수 있다

     

    특히 C23A750X의 USB 포트는 최신 PC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USB 3.0을 지원해 USB 3.0용으로 디자인된 고성능 외장하드 등을 사용할 때 제격이다.

     

    단 C23A750X의 모든 포트가 USB 3.0 대응은 아니며, 정면 기준으로 왼쪽의 2개 포트(파란색)만 USB 3.0을 지원한다. 오른쪽 2개는 일반 USB 2.0 포트(검정색)이다. 만약 노트북이나 PC에 USB 3.0 포트가 없는 경우 모든 포트가 USB 2.0으로 작동하게 된다.

     

    ▲ 충전기가 부족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빠르고 쉽게 충전할 수 있다

     

    USB 3.0 포트의 장점은 또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때 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점이다. 이는 USB 3.0의 내장 전원 출력이 USB 2.0보다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OSD 메뉴를 통해 설정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은 데이터 전송은 불가능하지만 더욱 빠른 충전을 가능케 한다.

     

    ▲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선 USB용 동글

     

    이것만 놓고 보면 모니터에 단지 USB 허브를 내장시킨 것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정도라면 ‘센트럴 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이유도 없다.

     

    C23A750X는 차세대 USB 기술 중 하나인 ‘무선 USB(Wireless USB)’ 기술을 지원한다. 즉 선을 연결하지 않고 무선으로도 PC와 USB로 연결해 허브 기능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동글을 빈 USB 포트에 꽂으면 더 이상의 케이블 연결이 필요없다

     

    노트북에 미리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모니터와 함께 제공되는 전용 무선 동글을 이용하면 선 없이 노트북과 C23A750X를 연결해 USB 허브 기능을 쓸 수 있다. 단 무선으로 연결하면 USB 2.0으로만 쓸 수 있다.

     

    ▲ 무선 USB로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

     

    아예 노트북의 화면까지 유선 또는 무선 USB로 출력할 수 있다. 덕분에 D-SUB(RGB)나 DVI, HDMI 케이블 없이 USB 케이블 하나 또는 무선 동글 하나만으로 노트북의 화면을 23형의 큰 모니터로 볼 수 있다.

     

    ▲ 동일화면 뿐만 아니라 확장 화면으로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으로는 무선 USB로 화면을 출력할 때 주변 환경 영향으로 송수신 상황이 좋지 못하거나, 용량이 큰 고화질 영화나 게임 화면의 경우 화면이 끊기거나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영화도 충분히 볼 수 있다. 다만 고용량 고화질 영화는 조금 화면이 끊길 수 있다

     

    무선으로 연결 가능한 거리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70cm에서 최적의 작동을 보인다고 설명서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막힌 공간만 아니라면 3~4m 떨어진 거리에서도 큰 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

     

    ▲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면 무선 USB 기술을 이용해 간단한 무선 AP로도 쓸 수 있다

     

    그럼 C23A750X 스탠드 뒤쪽의 LAN 포트는 어떤 기능을 할까? 이 유선 랜 포트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면 C23A750X 모니터는 노트북을 위한 무선 AP로 변신한다.

     

    무선USB 동글을 노트북에 꽂아놓았다면 C23A750X 모니터는 유선 인터넷 신호를 무선 USB 신호로 전환해 노트북과 신호를 교환하게 된다. 즉 별도의 무선 공유기나 와이파이 AP가 없어도  노트북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 기존 싱크마스터 시리즈에 탑재된 각종 '매직' 기능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센트럴 스테이션 기능 외에도 C23A750X에는 그동안 등장했던 삼성 싱크마스터 모니터 기술의 정수가 그대로 담겨있다. 시야각에 따른 화면 왜곡을 해결할 수 있는 ‘매직 앵글’ 기능과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밝기를 조절하는 ‘매직 브라이트’, 화면의 색상을 개선해 보여주는 ‘매직 컬러’ 등의 ‘매직’시리즈 기술이 그 대표적인 예다.

     

    ◇ 노트북 사용자에게 더욱 특화된 모니터 = C23A750X는 데스크톱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더라도 앞서 열거한 대부분의 핵심 기능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USB 3.0을 지원하는 허브 기능은 USB 주변기기를 많이 쓰는 이들에게 매우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기능이며, HDMI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기와 간편한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USB 허브 외 기능, 즉 센트럴 스테이션에 기반한 무선 USB 기능이나 무선 AP 기능 등은 확실히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환경에 더 최적화된 기능들이다. 하나같이 노트북을 실내에서 사용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기에 부족함 없다.

     

    물론 이런 기능들을 가진 모니터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USB 허브 기능을 갖춘 모니터도, 유선 또는 무선 USB를 이용한 화면 출력 기능을 갖춘 모니터도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 무선으로도 USB 허브 기능을 쓸 수 있어 마우스나 키보드 등을 연결해 쓰면 편하다

     

    하지만 싱크마스터 C23A750X는 이러한 기능들을 한 대의 모니터에 집약시켜 노트북의 확장성을 극대화시켰다. USB 케이블 하나 또는 무선 USB 동글만 하나 연결하면 노트북의 좁은 화면을 23형 크기의 더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음은 물론, 키보드나 마우드 등 USB를 이용하는 각종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번거로운 선 연결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것이 싫고 깔끔한 환경을 선호하는 노트북 사용자라면 충분히 관심을 갖을 만 하다.

     

    향후 PC 시장에서 노트북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나 ‘대세’가 될 전망이다. 때문에 노트북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주는 주변기기의 종류와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선보인 삼성 싱크마스터 C23A750X는 노트북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PC 시장에서 향후 등장할 모니터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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