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10 12:40:08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 앱스(Google Apps)의 선전을 더 이상 놔두고 볼 수 없어 그 대책으로 4월 중순 MS 오피스365(Office 365) 시험판(beta test)을 발표한 후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MS는 오피스365 발표로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함께 작동하는 이메일, 워드 프로세싱, 웹기반 회의 등 기업이 찾고 있는 클라우드 패키지 도구를 제공하게 됐다.
그러나 경쟁 상대가 없다시피 한 MS가 지난 수십 년간 데스크탑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상황에서 2006년 구글이 독스(Docs)의 전신인 라이틀리(Writely)를 발표하며 작은 도전장을 내민 것을 시작으로 5년만에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에 MS는 오피스365로 공식적인 전면 경쟁을 선언하며 구글 앱스 성장의 싹을 자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가 막강한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의 클라우드 진격을 오피스365로 준비하는 동안 구글은 구글 앱스의 웹 서비스와 협업 기능으로 MS를 위협해 왔다. 구글 독스 사용자의 경우 공유(share)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문서를 보고 편집하는 기능이 무료로 제공된다.
구글 독스를 이용하면 쉽고 간편하게 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의 많은 웹 사용자들이 이러한 편리성을 알고 구글 독스에 호응하게 되어 그 사용자 층을 넓혀 감으로 인해 MS는 이를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두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격전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은 많지만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온라인에 저장된 정보를 사용자가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필요할 때 PC나 모바일 장치 등 장치의 구애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 말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은 정보 서비스를 처리하는 백엔드 작업을 위해 전단에 구글 앱스나 오피스365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는 데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용성과 경제성을 이해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라인 회의는 비즈니스여행의 필요성을 줄여 버리고,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바다 건너 해외 동료나 협력 회사들과 같은 시간에 동일한 서류 페이지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것은 웹 브라우저 하나다. 과거처럼 로컬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서버는 물론 각 클라이언트 PC에 따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업데이트와 패치 등 운영 및 관리할 필요도 없다.
오피스365와 구글 앱스는 어떤 기능을 구비하고 있을까. 먼저 오피스365는 워드, 엑셀, 파워 포인트의 온라인 버전, 모바일 일정 및 전자 메일 액세스를 위해 원노트(OneNote)와 익스체인지(Exchange)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인트라넷과 쉐어포인트 문서 공유를 위한 쉐어포인트(SharePoint)가 제공되고 링크(Lync) IM, 온라인 미팅과 오디오 및 비디오 전화 기능이 포함된다. 그리고 추가 비용으로 MS 오피스 프로페셔널과 아웃룩(Outllook) 이메일과 캘린더가 공급된다.
구글 앱스도 독스(문서), 스프레드 시트, 프레젠테이션, 지메일(Gmail), 캘린더가 포함된다. 또한 구글은 차별화를 꾀한 협업 앱 그룹(Groups)과 인트라넷 솔루션 사이트(Sites)를 제공한다. 그리고 또한 오피스365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리더(Reader), 애드워즈(AdWords), 그리고 피카사(Picasa)를 제공하고, 블로거(Blogger) 같이 별도 가입 및 구매 없이 앱을 제공한다. 구글은 최근 피카사를 구글 포토(Photos)로 또 블로거를 구글 블로그(Blog)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다음으로 MS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어 차별점은 앱 마켓플레이스다, 이 점에서 구글이 다소 유리하다. 애플의 앱 스토어의 성공 모델처럼 구글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들이 구글 앱스에서 운영되도록 개발한 모든 프로그램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사용자가 해당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 구글은 최근 구글 앱스 개발자들이 하루에 3,000명씩 합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MS도 같은 서비스를 오피스365 발표와 함께 제안하였고, 발표 당시 앱은 수백 개 정도로 미미했지만 MS의 16,000개 파트너가 이에 동참하고 있어 많은 앱들이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사용자 비용을 보면, 오피스365는 1인 1개월 사용에 6달러를 부과하는 서비스부터 시작된다. 또 구글 앱스는 1년에 50달러를 책정하고 있어 한 달로 보면 4.17달러다. 그러나 실제 기업에서 여러 명이 사용하는 요금 체제는 대량 라이센스 구매 할인(volume license discount)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위의 가격은 개인 사용자의 가격 기준이다. 다만 MS는 프로페셔널 서비스 등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어 가격 면에서는 MS가 조금 비싼 편이다.
구글 vs MS - 누가 이길 것인가?
이 싸움은 결국 두 거대 기업이 클라우드라는 엄청난 시장의 승자를 가리는 승부다. 모든 것(do-it-all) 어디에서나(go-anywhere) 처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도구로 MS와 구글은 서로 상대보다 유리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MS 사용자가 구글 앱스로 이전을 위한 여러 가지 종류의 MS 익스체인지(Exchange) 애플리케이션을 구글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이메일, 캘린더 및 연락처 뿐만 아니라 표준시간 파일 및 IMAP 서버 데이터를 자동 이전할 수 있게 도와 준다. 또한 이미 2003년부터 제공되어온 구글의 MS Office 2003 용 플러그인으로 구글 사용자는 오피스와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이 자랑하는 온라인 협업 서비스 체제를 구현하는 데 있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MS는 기존에 이미 구축된 기존 오피스 고객에게 오피스365를 판매할 수 있는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앱스가 지난 4월에 300만 명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비해 MS 오피스웹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구글 앱스보다 10배나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한 수백만 명이 MS의 비즈니스 생산성 온라인 표준 스위트(BPOS,Business Productivity Online Standard Suite)를 사용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피스365를 수용할 수 있는 잠재 고객 시장 확보에 있어서는 MS가 유리하다.
구글이 비록 검색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MS가 수십 년 구축해 온 사무실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기반에 전세계 7억 5천만 명의 데스크탑 오피스 사용자에 대항할 힘은 부족해 보인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MS가 유리한 고지에 있어 간단히 구글을 누르고 클라우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복잡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체제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구글 앱스는 바로 시작하고 앱 사용을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MS처럼 풍부한 기능이 필요 없다면 오히려 고객 친화적일 수 있다. 오피스 365 무료 베타 테스트에 응모한 10만 명의 신청자 중 70%가 중소 기업이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예산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해 MS 보다 구글 앱스가 자신들에게 더 유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패키지는 더 공식적이고 백엔드 운영 체제를 함께하는 기업에게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구글 앱스는 웹 서비스 기반의 앱 운영이 중심이 되는 기업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 결국 결정은 다시 모든 것(do-it-all)이냐 어디에서나(go-anywhere)이냐의 두 가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적 처리 방식에 좌우된다. 상대적 중요성 판단에 따라 사용자가 필요한 최적 솔루션을 선택하면 된다.
베타뉴스 윤 경 (ykc13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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