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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쓰는 WQHD 모니터, 아치바코리아 심미안 QH270-Lite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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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11 20:18:54

    27인치 고해상도 WQHD 모니터가 뜬다

    최근 모니터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여러 업체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이른바 ‘WQHD 27인치 모니터’ 제품들이다.

     

    WQHD는 와이드 쿼드 HD(Wide Quad HD)의 줄임말로, 기존의 일반 HD(720p)의 4배 해상도인 2,560×1,440의 해상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간단하게 HD의 4배 해상도(화질)이라는 의미로 앞에 ‘W’를 뺀 ‘QHD’로도 불리기도 한다.

     

    원래는 3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에이에 채택되던 이 해상도가 27인치급 제품에 채택되기 시작한 것은 델(Dell)과 애플의 전문가용 고급 모니터가 시초였다. 하지만 최근 이들 고급 제품에 채택된 27인치 WQHD 패널이 LED 백라이트까지 탑재하고 대량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업체들이 이 패널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물론 기존에도 풀HD(1080p)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들 WQHD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같은 27인치 크기지만 일반 풀HD에 비해 WQHD 제품은 보다 높은 해상도로 더욱 많은 내용을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기 때문.

     

    또 화면을 구성하는 액정의 도트(dot) 크기와 간격이 더 작고 세밀하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고화질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WQHD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광시야각 IPS 기술이 적용되어있어 PC로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하려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 아치바코리아 심미안 QH270-Lite

     

    다양한 WQHD 모니터 브랜드 중 대표적인 브랜드가 아치바코리아의 ‘심미안 QH270’시리즈다. 시장에서 가장 발빠르게 27인치 WQHD 모니터를 출시함은 물론, 현재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입맛과 용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치바 코리아가 심미안 QH270 시리즈의 막내격 제품인 ‘심미안 QH270-Lite’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WQHD 모니터의 특징은 최대한 살리면서 꼭 없어도 되는 ‘거품’을 빼 가격 다이어트에 성공한 보급형 모델이다.

    심미안 QH270 특유의 디자인에 간소화된 구성

     

     

    보급형 제품으로 선보인 심미안 QH270-Lite는 앞서 베타뉴스를 통해서도 소개된 심미안 QH270 시리즈 모니터 제품군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각지고 단색으로만 사출된 베젤(화면 테두리)을 채택한 대다수의 보급형 모니터와 달리, 모서리가 둥글게 마무리되고 검정과 흰색이 투톤으로 매치된 독특한 베젤 디자인은 아치바코리아가 자체설계 및 디자인한 것으로 심미안 QH270 시리즈만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때문에 이번 심미안 QH270-Lite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만큼은 같은 27인치 WQHD 모니터중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물론 보급형으로 나온 제품인 만큼, 심미안 QH270-Lite 역시 단순한 디자인을 가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외형이라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사출하기 위한 금형을 새로 설계해야하고, 이는 도리어 제품 단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심미안 QH270-Lite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기존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막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고급형 모델과 다름 없는 친숙하고 검증된 디자인이 오히려 반갑다.

     

     

    기본적인 외형 디자인이 기존의 심미안 QH270 시리즈와 같기 때문에 세부적인 디자인 및 외적인 기능또한 큰 차이 없다. 넉넉한 면적의 스탠드는 27인치라는 큼직한 화면이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하며, 사용환경에 따라 앞뒤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tilt) 기능만 갖췄다.

     

     

    뒷면 디자인 역시 기존 심미안 QH270 시리즈와 변함없다.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덕에 27인치라는 작지 않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화면의 앞뒤 두께는 상당히 날씬한 편이다. 그리고 뒷면 좌우에는 소리 출력을 위한 내장형 스피커가 장착되는 구조물이 있다.

     

    그러나 심미안 QH270-Lite의 스피커 구멍은 모양만 있을 뿐 소리는 나지 않는다. 제조 원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내장스피커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사실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는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리는 기능중 하나다. 별도의 스피커가 없거나 설치하기 쉽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모니터를 쓰는 경우 내장 스피커는 충분히 도움될 수 있지만, 별도의 전용 스피커를 갖춘 환경에서는 내장 스피커가 무용지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치바코리아는 심미안 QH270-Lite을 설계하면서 ‘계륵’과도 같은 내장스피커를 과감히 제거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아닌만큼 제거해도 ‘모니터’로서의 기본 기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 오로지 듀얼링크 DVI 입력 1개만 지원한다

     

    이같은 설계 사상은 입력단자에도 적용됐다. 심미안 QH270-Lite는 듀얼링크를 지원하는 DVI 입력 하나만 갖췄다. WQHD 해상도를 구현할 수 없는 D-SUB는 없어도 큰 문제될 것은 없지만, 최근 디지털 영상 기기와의 연결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HDMI 단자도 없다. 이는 심미안 QH270-Lite가 오로지 1대의 PC만을 위한 단독 모니터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영상 입력이 1개로 단순해진 만큼 복잡하게 입력 소스를 선택하는 기능이나, 외부 아날로그/디지털 신호를 인식해 화면에 맞게 변환하는 부품이나 기능 또한 필요 없다. 그만큼 모니터 내부 구조 및 구성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어 역시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군살을 있는대로 제거해 날씬한 몸매로 다이어트를 성공한 셈이다.

     

    ▲ 벽걸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베사 마운트 홀을 제공

     

    물론, 모든 기능을 무조건 제거만 한 것은 아니다. 보급형이나 고급형을 가리지 않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뒷면 베사규격 마운트 홀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덕분에 베사(VESA) 표준을 준수하는 월마운트나 다기능 스탠드를 장착해 모니터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WQHD의 화질과 특징만큼은 양보 안해

    여러모로 다이어트를 한 심미안 QH270-Lite이지만 심미안 QH270 시리즈의 특징인 WQHD 해상도(2,560×1,440)와 IPS 광시야각, LED 백라이트라는 3가지 핵심 요소는 상위 제품들과 같다. 이는 상위제품들과 기본적으로 같은 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징이다.

     

    ▲ 27인치 크기의 시원하고 넓은 화면

     

    앞서도 언급했지만 WQHD 해상도의 27인치 화면은 같은 크기의 일반 풀HD 해상도(1080p, 1,920×1,080) 모니터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풀HD 해상도의 화면이 2개의 문서나 웹페이지를 동시에 열고 작업을 할 수 있다면 WQHD 해상도는 최대 3개의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한다.

     

    27인치 풀HD 모니터에 비해 다소 늦게 등장한 WQHD 27인치 모니터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고해상도로 인해 더욱 넓은 화면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풀HD를 넘는 높은 해상도로 3개의 문서 또는 웹 창을 띄워도 여유가 있다

     

    실제로 하나의 모니터에 더 많은 창을 띄워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개의 페이지를 띄워놓고 인터

    넷 검색을하거나, 문서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또 넓은 작업 영역이 필요한 사진 편집, 그래픽작업, 도면 설계 등의 전문영역에서도 심미안 QH270-Lite의 넓은 화면 크기와 높은 해상도는 빛을 발한다.

     

    ▲ 고해상도와 더 넓은 화면 표현으로 아이온같은 MMORPG 게임의 감동을 더한다

     

    이러한 대형화면, 고해상도라는 특징은 게임에서도 득이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PC방에서도 27인치 대형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인데, 아이온이나 스타크래프트2 같은 최신 게임들은 심미안 QH270-Lite의 WQHD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최고의 화질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온같은 MMORPG 게임에서는 게임속 광활한 세계를 더욱 넓은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그려내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욱 넓힐 수 있다.

     

    영화나 각종 영상물을 감상하는데도 그만이다. 일단 27인치라는 큼직한 화면으로 인해 같은 영화라도 보는 즐거움과 감동이 배가 된다. 또 심미안 QH270-Lite는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글레어 패널을 적용했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면서도 색이 살아있고, 더욱 높은 명임비로 깊이있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 IPS 광시야각 패널로 어떤 방향에서든 색상의 왜곡이 없다

     

    무엇보다 심미안 QH270-Lite는 광시야각 IPS 패널을 탑재하고 있기에 책상에 정면으로 앉아있건, 떨어져있는 소파나 침대 위에서 편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어도 색상 왜곡이 없는 원본 그대로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멀티미디어용 모니터로서의 큰 장점이다.

     

    그 외에 다른 WQHD 모니터와 달리 심미안 QH270-Lite만이 누릴 수 있는 또하나의 장점이 있다. 바로 다중 디스플레이 구현으로, 이는 심미안 QH270-Lite가 꼭 필요하지 않은 구성을 과감히 배제함으로써 동급 제품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없는 가격을 실현한 실속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WQHD 모니터들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 다중 디스플레이 구현을 꾸미고는 싶었지만 비용 부담으로 실현이 어려웠던 이들이라면 WQHD 모니터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실속형 제품으로 나온 심미안 QH270-Lite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 WQHD 모니터 시장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힌다 = 다양한 장점과 매력을 갖춘 제품들이 나오더라도, 막상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손이 쉽게 가지 않는 제품들이 적지 않다.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WQHD 모니터들은 기존에 선보인 델이나 애플의 고급 모델에 비해서는 확실히 저렴하지만, 일반 27인치 모니터에 비하면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소비자에 따라 비용을 더 지불하고 풀 스펙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잘 쓰지 않는 기능들-다양한 외부 입력이나 내장 스피커 등-로 인해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소비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구성 옵션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아치바 코리아의 선택은 바람직해 보인다. WQHD 27인치 모니터 출시 업체 또는 브랜드 중 스펙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심미안 QH270 시리즈가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심미안 QH270-Lite는 그런 심미안 QH270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부담을 줄인 제품으로 등장했다.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WQHD 모니터를 쓰고 싶어도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들었던 일반 소비자는 물론, ‘괜찮은’ 27인치 모니터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PC방 사장님이라면 눈여겨볼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특히 PC방의 경우, 고스펙 제품들의 장점들-다양한 외부 입력 지원, 내장 스피커 등-이 거의 필요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심미안 QH270-Lite의 단순함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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