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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스템 ‘세대교체’ 노리는 인텔 2세대 코어 i7 3960X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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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14 19:13:41

    사람이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이해가 빨라야 할 것이고 기본적인 지식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외에 업무 센스나 효율적인 면도 함께 갖추면 금상첨화다.


    PC도 마찬가지로 컴퓨팅 환경을 잘 이해하는 구조와 성능을 갖춰야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 SSD나 메모리 등 체감 성능을 올리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음에도 중앙처리장치(CPU)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PU가 좋아야 다른 장치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선택이 컴퓨팅 성능을 좌우한다.


    인텔은 지난 2006년, 코어2 듀오(Core2 Duo)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매년 뚜렷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틱-톡(Tick-Tock)’으로 잘 알려진 이 전략을 통해 프로세서는 항상 경쟁력을 유지하고 소비자는 더 좋은 프로세서를 일정한 주기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도 소비자는 뛰어난 성능을 갖춘 CPU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쓰인 ‘샌디브리지(Sandy Bridge)’ 아키텍처에 기반한 고성능 CPU 라인업인 샌디브리지-E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이엔드 프로세서 코드명 ‘샌디브리지-E’가 모습을 드러냈다.


    ◇ LGA 1366 플랫폼 대체하는 고성능 라인업의 등장 = 샌디브리지-E 프로세서는 기존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 라인업(LGA 1366)을 대체하는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다. 가격이 높은 탓에 일반 소비자는 꿈도 꾸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능 하나만을 갈구하는 PC 사용자라면 군침을 흘릴 완소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과거 코드명 블룸필드(Bloomfield), 걸프타운(Gulftown)을 대체하는 만큼 현재 판매되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 샌디브리지-E는 인텔의 틱-톡 중에서 톡에 해당되는 제품이다. 톡은 아키텍처의 변화를 말하고

    틱은 공정 변화를 말한다. 샌디브리지-E는 기존 네할렘 아키텍처에서 샌디브리지 아키텍처로

    설계가 변경된 모델이다.

     

    ▲ 2세대 코어 i7 3960X 프로세서 구조, 이 속에 22억 7,00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다.


    먼저 소켓 플랫폼이 LGA 1366에서 LGA 2011로 변했다. 접점이 645개 증가함에 따라 프로세서의 크기도 커졌다. 더 많은 부품을 집적하게 된 셈인데, 실제 2세대 코어 i7-3960X 익스트림 프로세서에는 22억 7,000만개 가량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다.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헥사코어 기반의 걸프타운이 11억 7,00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으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메모리 구조도 과거 트리플 채널에서 쿼드채널로 변경됐다. 때문에 최대 6개의 메모리 슬롯을 쓰던 메인보드들이 이번에 와서 최대 8개를 쓸 수 있게 됐다. 메모리가 하나 더 늘어나니 이에 대한 성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쓰는 메모리도 기존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 업그레이드 됐다. 1,066/1,333MHz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4채널 DDR3 1,600MHz를 공식 지원하기 때문에 CPU와 메인 메모리간 데이터 이동이 더 빠르다.

     

    ▲ 2세대 인텔 코어 i7 3960X는 전 세대 하이엔드 CPU인 코어 i7 990X보다 성능 향상이 크다.

     

    ▲ 2세대 코어 i7 2600K와 비교해도 성능 향상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텔측은 이번 제품이 기존 고성능 플랫폼 대비 성능 향상이 크다고 밝혔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1세대 하이엔드 프로세서 라인업인 코어 i7-990X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비교해 비디오 인코딩에서 20%, 사진 편집에서 15% 가량 성능 향상이 있으며, 게임에서도 최대 34% 가량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나 기타 성능에서는 최대 두 배 이상 빨라졌고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큰 성능 차이가 있어 고강도 작업이나 게임을 주로 즐기는 PC 사용자에게 높은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핵심은 3960X 프로세서다. 헥사(6) 코어 구조를 하고 있는 이 제품은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통해 총 12개의 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6코어지만 12코어의 CPU를 쓰는 것과 유사하다. 작동 속도는 기본 3.3GHz, 터보부스트로 최대 3.9GHz까지 끌어낸다. TDP(열설계전력)는 130W로 기존 익스트림 계열과 같다.

     

    ▲ 고성능 라인업의 추가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이 더 탄탄하게 펼쳐진다.


    ◇ 뛰어난 성능과 기능을 바탕으로 고성능 PC 플랫폼 견인 = 샌디브리지-E는 우선 세 가지 라인업으로 전개된다. 최상위 제품으로 코어 i7-3960X 익스트림 프로세서가 있고 아래로 3930K, 3820이 있다. 처음에는 3960X와 3930K가 출시되고 내년 1분기 내에 3820 프로세서가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원화로 환산하면 약 63만원에서 113만원 정도 된다.


    새로운 고성능 플랫폼이 될 샌디브리지-E는 폭발적인 성능을 통해 하이엔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인텔이 새로운 프로세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LGA 2011 플랫폼 만큼 고성능 PC 마니아를 매료시킬지는 알 수 없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기존 플랫폼 사용자들이 얼마나 옮겨 탈지 여부다. 블룸필드나 걸프타운과 같은 CPU는 아직도 현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6코어 기반의 걸프타운 프로세서를 쓰는 사용자는 샌디브리지-E가 크게 와닿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 소비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지만 성능을 위해서라면 돈이 아깝지 않을 소비자라면 이번 제품은 분명한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샌디브리지-E가 기존 하이엔드 플랫폼과 세대교체를 완벽하게 이뤄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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