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06 06:30:29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소셜 스팸’이 급증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최근 급증하는 ‘소셜 스팸’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링크 클릭 시 아이패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스팸 메시지가 홈페이지에 떠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해당 메시지를 받고 링크를 클릭할 경우 악성 소프트웨어가 PC에 설치되는 스팸이 자신은 물론 자신과 연결된 지인이나 친구들의 계정에도 전송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측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체 메시지 중 4% 정도는 이런 ‘소셜 스팸’이었다고 밝혔으며, 트위터 역시 사이트에 올라온 글 가운데 1.5% 정도가 ‘스팸 트윗’이었다고 전했다.
SNS 기업들이 스팸 메일을 가려내는 기술이 발달하고, 법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커들은 이메일 스팸이 아닌 소셜 스팸으로 눈을 돌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페이스북 등 계정을 가짜로 만들어 모르는 사람을 친구 추가 한 후 소셜 스팸을 심는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특성상 친구나 지인 등을 통해 스팸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범죄자들에게 ‘소셜 스팸’을 선호하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스팸 메일과 달리 소셜 스팸은 모르는 사람이 아닌 SNS을 주고받는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소셜 스팸’ 공격이 급증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측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기술팀을 꾸리고, 관련 기술자들도 꾸준히 늘려가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명이었던 엔지니어였던 페이스북은 현재 30명의 직원이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별도의 보안팀은 46명, 사용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기술진도 30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페이스북의 전체 직원 3,000여 명 가우데 1,000여 명 정도가 엔지니어, 변호사, 사용자 작업관리 등 스팸을 처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악성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메시지 등 매일 2억 건의 소셜 스팸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도 현재 2명의 직원이 스팸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홈페이지 내의 스팸 메시지를 감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모든 이메일의 70.5% 정도가 스팸 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법 집행 및 향상된 필터 기능이 메일을 통한 스팸 공격이 어려워지가 해커들이 소셜 스팸으로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소포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패머들은 메일을 통한 스팸이 어려워지자 보안이 취약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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