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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승부수 ‘윈도우 8’, 과연 PC 업계 바꿀 수 있을까?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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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17 18:16:01


    올해 PC 시장엔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윈도우 8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윈도우 8은 오늘날 PC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PC의 주 운영체제로 쓰이는 윈도우의 변화는 곧 PC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8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향해 던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부수다. 모바일 기기로 인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PC 시장을 수성하는 것은 물론이요 역으로 모바일 시장에 역공을 가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MS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PDA 시절엔 대세였지만 스마트폰 시대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던 종전 윈도우 모바일을 버리고 새롭게 윈도우폰 7을 선보이며 큰 변화를 꾀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이미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탄탄한 진지를 구축한 이후라 공략이 쉽지 않은 탓이다.


    그렇지만 안방인 PC 시장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PC 운영체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윈도우라면 시장이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급기야 MS는 PC의 새로운 생존법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 답이 바로 윈도우 8이다.

     

     

    윈도우 8은 x86 기반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ARM까지 포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윈도우가 이제 PC 뿐 아니라 ARM 기반의 모바일 기기로도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윈도우의 시장은 그만큼 더 넓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굳건한 윈텔 동맹이 깨지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 x86은 x86이고, ARM은 ARM이다. 윈도우 8이 ARM 프로세서를 지원한다고 해서 ARM 기반 하드웨어에서 종전 x86 기반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융화를 꾀하기엔 진화의 골이 너무도 깊다. 때문에 당분간은 각 플랫폼마다 특화된 매력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8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혁신을 꾀했다. 윈도우폰 7에서 선보였던 메트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윈도우에 접목했다. 커다랗게 표시되는 사각형 타일 구조는 직관적이고도 편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타일은 매우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루기 쉽다. 각 타일은 앱 그 자체다.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배열할 수 있으며 터치도 손쉽다. 타일은 해당 기능을 실행시키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현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정보창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만큼 MS가 고심해서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윈도우 8이 출시되면 PC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메트로 디자인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메트로 UX를 제공하는 윈도우폰 역시 그만큼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노림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까진 윈도우폰 7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윈도우 8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어난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오피스, 스카이드라이브 등을 활용한 스마트워크 구축에도 강점을 보인다. 데스크톱 PC는 물론이요 엑스박스 360과 연동해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이 분명하다.

     

     

    메트로 UI는 직관적이며 손쉽다. 그렇지만 이는 해당 운영체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다. 종전 윈도우 사용자가 바로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윈도우 8의 인터페이스가 확 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 사람들은 종전 윈도우에 안주할 것이 뻔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윈도우 XP를 쓰는 것처럼 말이다.


    제 아무리 PC 운영체제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MS라고 해서 승산 없는 모험을 할 리 없다. 당연히 윈도우 8은 메트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뿐 아니라 종전 데스크톱 환경도 고스란히 제공한다. 어느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것인지는 사용자에게 달렸다.

     

     

    데스크톱 모드와 메트로 모드, 둘은 하나의 운영체제지만 별개로 작동하는 듯한 느낌이다. 각각의 인터페이스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상호 호환성도 없다. 어찌 보면 종전 윈도우에 담긴 미디어센터와 닮은 모습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종전 데스크톱 환경에서 실행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메트로 UI 상태에서 실행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이름만 같을 뿐, 세부 기능과 인터페이스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에 따라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역시 달라진다는 소리다.


    윈도우 8의 메트로 UI는 터치 기반 PC와 휴대기기를 타깃으로 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다지만 누가 봐도 메트로 UI는 올인원 PC와 태블릿 PC를 위한 인터페이스다. ARM 기반의 휴대기기에 맞춘 윈도우 8은 아예 메트로 UI에 특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윈도우 8엔 전용 앱 스토어인 ‘윈도우 스토어’가 들어선다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윈도우 사용자 역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처럼 마켓을 기웃거리게 된다는 소리다. 종전 윈도우에선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최근엔 소프트웨어를 돈 내고 쓰는 일이 그리 낯설지 않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사용자 의식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소리다. 그렇지만 PC 소프트웨어의 경우 여전히 불법 복제가 판을 친다. 윈도우 스토어는 이러한 관행을 깰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지나치게 비싸지 않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물론 윈도우 스토어는 초기엔 아무래도 메트로 UI 전용 앱 위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반 PC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단시간에 완벽하게 바꾸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맥에 이어 IBM 호환 PC에서도 PC용 앱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바꿔 말해서 시장이 서서히 변화해간다는 소리다. 이는 단지 첫 걸음일 뿐이다.


    윈도우 스토어의 등장은 더불어 윈도우폰 내 마켓플레이스의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환성 및 변환의 용이성 때문이다. 메트로 스타일의 앱은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며 그 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앱을 PC에서 쓰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이후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x86 기반 PC의 처리 성능이라면 다른 모바일 OS 가상 환경을 구현하고도 남는다. 실제로 이미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돌리는 소프트웨어도 나와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 8의 앞날엔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속단하긴 이르다. 윈도우 8이 PC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일단 메트로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먹힐지 알 수 없다. 예쁘고 편하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메트로 UX는 무시하고 종전 데스크톱 환경만 고집할지도 모른다. 윈도우 미디어 센터도 편리하고 매력적이지만 대세가 되진 못했다.


    메트로 디자인이 모든 PC에서 다 편한 것은 아니다. 올인원 PC나 태블릿 PC처럼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PC가 아니라면 메트로 모드로 들어가는 빈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터치 스크린이 달렸다 하더라도 종전 감압식 기반 태블릿 PC라면 윈도우 8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중력 센서 등을 활용한 앱 또한 일반 PC에선 무용지물이다.

     


    메트로 스타일의 앱이 얼마나 충실히 늘어나느냐도 관건이다. 개발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메트로 인터페이스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쓸 만한 앱이 늘어나면 메트로 UX는 그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고 반대의 상황이라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윈도우 8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뿌리를 잘 내릴지도 미지수다. 주로 태블릿과 넷북 급의 제품, 어느 정도의 액정 크기를 갖춘 제품 위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지만 MS의 바람처럼 이들 기기가 윈도우 8을 적극적으로 채택할지는 의문이다. PC와 호환된다는 점을 내세우겠지만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벗어나면 이러한 장점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MS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MS가 지금껏 일궈놓은 텃밭을 뺏길 걱정은 없다. PC 운영체제에선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메트로 디자인이 먹히지 않는다고 해서 윈도우가 무너질 일은 없다.


    일단 요구 제원이 그리 높지 않다. 종전 윈도우 7을 돌릴 만한 PC라면 윈도우 8을 구동시키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새로운 PC에 묶어 나가는 것이 문제될 일이 없다는 소리다.


    게다가 호환성도 여전하다. 종전 데스크톱 환경을 유지하는 이상 윈도우는 큰 부담 없이 새로운 시도를 얼마든지 꾀할 수 있다. 메트로 디자인은 단지 도전일 뿐이다. 정 안 된다 싶으면 들어내면 그만이다.

    2월 말이면 일반 사용자도 쓸 수 있는 윈도우 8의 새로운 프리뷰 버전이 공개된다. 이 때엔 윈도우 스토어도 모습을 드러낸다. 맛보기 수준에 그쳤던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선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윈도우 8의 가능성을 조금 더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단은 그 때 내려도 늦지 않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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