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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쌓인 먼지만 청소해도 내 PC가 쌩쌩!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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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2-08 17:12:28

    2012년도 벌써 2월이다. 아직은 매서운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곧 봄이 시작되는 3월은 금방이다. 이맘때는 그동안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상위 학교로 진학하거나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지금 이 시기는 겨우내 방 한구석에 처박혀있던 PC를 꺼내서 청소를 해줄 때이기도 하다. 슬슬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을 맞아 집안 대 청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추운 겨울철, 환기도 제대로 못한 집안에서 쭉 썼던 PC에는 집안의 온갖 먼지가 가득찰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가전 제품들은 보통 자연대류 방식으로 발열을 해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PC는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1개 이상의 팬을 회전시켜 강제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라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실내 먼지를 자연스럽게(?) 빨아들이게 된다.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장치의 열을 식히는 공랭식 쿨러는 먼지가 많이 쌓여있으면 그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PC 부품중에서도 열이 많이 발생하는 CPU나 그래픽카드의 경우, 쿨러에 먼지가 쌓여있으면 나중에 과열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중요 부품에 쌓인 먼지는 나중에 문제가 되기 쉽다

     

    ◇ 복잡한 지식 없이 간단한 청소도구만 있으면 OK! = 이러한 PC의 간단한 청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못쓰는 칫솔과 손걸레와 같이 같이 집에서도 간단히 구할 수 있는 도구와, 먼지가 입이나 코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마스크, 그리고 일부 추가적인 소품 몇 가지만 있으면 봄맞이 PC 청소 준비는 끝난다.

     

    ▲ 간단한 도구 몇 가지만 있으면 PC 속 청소준비 끝

     

    하드웨어 초보자들이 이러한 PC 청소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잘못 만지면 고장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걱정마시라. PC를 일부러 집어던지거나, 켜진 상태서 강제로 코드를 뽑는다거나, 빈 틈으로 커피나 주스, 물 같은 액체를 흘러넣는다거나, 맞지도 않는 단자에 억지로 다른 장치를 꽂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PC는 쉽게 고장나지 않는다.

     

    또 청소 중에는 전원 코드를 뽑아두고, PC 안에 장착된 각종 부품을 무리하게 잡아 빼지 않는다면 딱히 고장날 이유는 없다. 사실 집에서 쓰는 PC에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소프트웨어적인 경우가 태반이다.

     

    PC 본체 뚜껑을 열어보면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곳은 정해져있다. 위에서도 말한 CPU와 그래픽카드의 공랭식 쿨러가 1순위이며, PC 내부의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키는 팬들이 2순위다. 케이스 안쪽 밑바닥과 수평으로 장착된 하드디스크 위도 먼지가 잘 쌓이는 곳이다.

     

     

    일단 눈에 보이고 손이 닿는 곳은 물기를 꼭 짜낸 손걸레로 살짝 닦아내면 된다.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좁은 틈이나 팬의 날개 등의 부위는 못쓰는 칫솔 등으로 쌓인 먼지를 떨어내면 된다.

     

    물론 떨어낸 먼지가 집 안에 다시 떠돌아다니면 곤란하니, 가급적 복도나 앞마당 같이 탁 트이고 개방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청소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만약 집에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칫솔 등으로 먼지를 떨어낼 때 옆에서 바로 빨아들여 주면 추운 겨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실내에서 청소가 가능하다. 단 청소기를 같이 쓸 때는 중간 이하의 세기로 작동하게 함으로써 PC 내부의 작은 부품이 같이 빨려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파워서플라이와 같이 손가락은 물론 칫솔도 닿지 않는 곳에 쌓인 먼지 뭉치는 핀셋이나 이쑤시개 등을 활용해 끄집어내거나, 동네 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청소용 ‘에어스프레이’의 강한 바람으로 날려버리면 된다. 디지털카메라용 뽁뽁이(에어블로어)가 있다면 대신 활용해도 좋다. 물론 이들을 이용하면 먼지가 그만큼 잔뜩 날리게 되니, 반드시 실외서 하거나 청소기로 보조해줘야 한다.

     

    단, 먼지를 입으로 후~ 불어주는 것은 위험하다. 입으로 불어주는 바람 속에는 ‘액체’인 침방울이 섞여 날아들어갈 수 있다. 또 제습장치가 딸여있지 않은 공업용 에어 컴프레서도 조심해야 한다. 공기를 압축하면 수증기가 응축되어 컴프레서 내부에 물이 고일 수 있는데, 제습장치가 없다면 이 물이 바람과 함께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PC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려면 각종 부품과 쿨러, 팬을 전부 분해해서 청소하는 것이 최고다. 하지만 하드웨어 초보자라면 위의 간단한 청소를 1~2달에 한 번 정도 해주기만 해도 내 PC는 하드웨어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라면 집안 청소만이 아니라 PC 속도 한 번 청소해봄은 어떨까.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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