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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식 순식간에 9.4% 급락·배츠 주식공개 중 실수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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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25 17:30:36

     

    현지시간 23일 600달러를 넘어선 애플의 주가가 갑자기 542.80달러로 폭락하자 증권거래소는 즉시 애플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배츠(BATS) 전자주식거래소의 거래시스템이 오작동으로 인한 실수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날 실수로 인해 상장하려던 배츠 전자주식거래소 운영업체인 ‘배츠 글로벌 마켓’이 기업공개를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거래소인 배츠는 주당 16달러에 630만주를 일반 공모하면서 주식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했으나 첫날부터 사고가 잇따르면서 거래중단은 물론 기업공개 철회 등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애플의 주식이 순식간에 9.4%까지 폭락하면서 단 몇 초 만에 투자자들의 주당 57.69달러의 손해를 봤다. 23일 거래소 개장 시 주당 600.49달러를 기록했던 애플 주식이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548.8달러까지 폭락했다. 원인은 전자주식거래소 배츠의 주식공개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이었다.


    애플의 주식은 오전 10신 57분부터 11시 2분까지 5분가 거래가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어 오후 1시 7분 600.49달러에서 0.46% 떨어진 596.59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배츠는 나스닥공개 전날 밤 주식 기업공개 가격을 책정하고 다음날 아침 거래를 시작하는 시스템이다. 배츠는 기업공개에 따라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거래가 개시되면서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잘못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실수를 한 배츠의 거래를 확인한 뒤 주식거래를 즉각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지 한 시간 뒤 배츠는 주가에 이상이 생긴 기업들의 문제가 모두 해소됐다고 해명했으나 배츠의 거래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증시가 폐장된 후 조 래터맨 배츠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배츠를 포함한 일부 주식 거래에 문제가 생긴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자사의 기업공개를 철회하는 것이 자사와 주주들에게 올바른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상장포기를 선언했다.


    배츠 최고경영자의 성명서와 함께  대변인도 “당분간 기업공개를 시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소위원회(SEC)는 이날 배츠 관계자를 불러 사건이 발생하게 된 사고경위와 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배츠는 초고속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왔으며,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헤지펀드가 주로 이용해왔다. 규제 당국국은 배츠의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거래시스템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부당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진정에 따라 위법성 여부 등을 정밀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츠 거래소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당초 공모 희망가였던 16~18달러의 하단인 16달러에 상장 공모했으나 4.6%가량 더 하락한 15.25달러까지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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