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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버드 스페이스, 원소스멀티유즈의 정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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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26 15:19:17

    로비오 모바일(Rovio Mobile)은 1년 만에 앵그리 버드(Angry Birds)의 신규작인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Angry Birds Space)를 발표했다.

     

    이번 게임을 개발하는 데 계기가 된 것은 1년 전 나사(NASA)가 로비오에 보낸 트윗이었다. 나사는 “1969년 인간이 우주에 갔을 때보다 컴퓨터가 많이 진보했다. 돼지들이 우주에서 발견된다면 우리는 새들이 그것을 뒤쫓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Hey @RovioMobile, our computers are a bit better than they were in '69. We might be able to help you launch birds if you find pigs in space. ― NASA (@NASA) March 27, 2011

     

    1년 후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 출시로 나사 트윗은 실현되었다. 시애틀 명소인 스페이스니들타워에는 앵그리 버드의 거대한 슬링샷이 장식되었다. 2주일 전에는 우주 비행사가 국제 우주 스테이션에서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를 소개하는 비디오가 스트리밍되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특히 신형 게임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나사의 로켓 과학자가 게임 개발에 협력했다.

     

    로비오의 성공은 아이디어를 바로실행에 옮긴 것이다. 또 하나 기발한 마케팅도 성공 요인이다. 로비오의 마케팅 책임자인 피터 베스터바카(Peter Vesterbacka)는 “로비오는 게임의 판매 외에도 캐릭터 로열티나 상품, 서적 등의 판매, 단편 및 장편 애니메이션도 제작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동사는 2500만개의 봉제인형을 판매했다. 가격은 5달러에서 99달러까지 다양하다.

     

    로비오의 기업 소유 형태는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가족 경영 체제로 앵그리 버드가 성공하기 전 52번의 게임에서 실패했다 .CEO인 미카엘 헤드(Mikael Hed)의 아버지인 카즈 헤드(Kaj Hed)가 로비오 주식 70%를 소유하고 있다. 2005년에는 회사 성장 전략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아들 간에 이견이 있어 미카엘 헤드가 일시적으로 로비오를 떠난 적도 있다. 4년 후인 2009년 12월에 회사에 복귀한 미케엘은 앵그리 버드 개발에 착수했으며 성공을 이끌었다.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 런칭과 동시에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앵그리 버드의 그림을 삽입한 우주에 관한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고, 뉴스(News Corp.)의 아이패드 잡지인 더 데일리(The Daily)에서는 해당 게임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는 특별호를 제작하기로 했다.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를 테마로 한 의류나 장난감, 휴대기기, 과자 등이 월마트(Walmart)의 판매장을 다 채우게 된다. 이러한 상품의 가격표나 상자에는 게임 공략 힌트가 숨겨져 있다. 베스터바카에 의하면 이번 게임 런칭은 ‘헐리우드 영화’보다 대규모라고 전했다.

     

    게다가 100억 인프레션을 자랑하는 광고에서의 수입도 상상 초월이다.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 출시로 인프레션수는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쥬얼 모바일 게임의 광고 요금은 1000인프레션 당 0.20달러에서 0.50달러 정도. 로비오는 매월 200만~5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비오는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적판이나 탈옥 스마트폰이 횡행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로비오는 중국의 경우 카피가 나돌지 않는다면 차라리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앵그리 버드는 레노보의 태블릿이나 노키아의 디바이스에 설치되어 출시될 만큼 인지도가 높다.

     

    페이스북 버전 앵그리 버드에는 월간 1810만명의 액티브 유저가 접속하여 하루 유저수는 250만 명이다. EA의 심스 소셜(Sims Social)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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