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유디아’ 국산 토종 PC 브랜드로 키우겠다! 제이씨현 최유길 이사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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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02 18:46:35

    제이씨현은 국내 시장에서 상위에 꼽히는 몇 안 되는 수입사다. 특히 기가바이트라는 브랜드를 국내 정착시킨 유통사로 PC를 조립해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쓰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제이씨현은 기가바이트 제품의 튼튼한 내구성과 뛰어난 성능을 잘 부각시켜 국내 PC 부품 시장에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기가바이트로 유명한 제이씨현이 점차 제조사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특히 PC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네비게이션, 전자사전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해 IT 산업 다방면에 걸친 제조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제이씨현이 이번 컴퓨텍스 2012에 직접 부스를 내고, 새로운 개념의 ‘듀얼PC’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이런 제이씨현의 PC 사업부 최유길 이사와 듀얼PC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컴퓨텍스 2012에서 선보인 제이씨현 PC 브랜드 ‘유디아’의 듀얼PC

     

    듀얼PC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데스크톱과 다른 점이 없다. 그렇지만 그 속은 두 대의 물리적인 PC가 들어가 완벽하게 독립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종전 하나의 PC를 두 대처럼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는 완전히 상반된 개념의 제품이다. 유디아 듀얼PC는 두 대의 PC를 한 사람이 쓰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듀얼PC는 ‘보안’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 보안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군부대나 규모가 큰 기업 등에 내부망(인트라넷)과 외부망(인터넷)을 완전히 분리해 독립된 시스템에서 구동할 수 있으며, 내부에 별도의 KVM 시스템을 통해 두 대의 PC를 마치 하나의 시스템처럼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유디아 듀얼PC는 이렇게 작동한다

     

    제이씨현 PC 사업부 최유길 이사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신개념 보안 PC, 유디아 듀얼 PC에 대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질 -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이들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제이씨현은 이를 실제 상용화 시켰다. 듀얼PC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답 - 제이씨현은 항상 새롭고 독창적인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를 따로 두어 항상 새로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듀얼PC는 이런 개발 중 ‘보안 솔루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라는 화두 아래 탄생하게 되었다.

     

    질 - 제이씨현은 컴퓨텍스 2012에 직접 참가해 듀얼PC를 공개했다. 컴퓨텍스 이후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답 - 컴퓨텍스 2012에서 많은 바이어가 듀얼PC에 관심을 가졌다. 컴퓨텍스 기간 동안 35개의 해외 업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20개 업체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도 보안에 특화된 PC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질 - 예전 넷북이 한참 인기를 끌 때 유디아의 제품도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 사용자 시장(리테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어떤 사업에 힘을 기울였나?
    답 - 당연하다. 현재 제이씨현 PC 사업부는 기업용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PC방 등 PC 렌탈과 조달청 납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AV시스템이 결합된 네비게이션과 다양한 PC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질 - 듀얼PC는 현재 군관련 연구소와 관공서 등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할 계획은 있는지?
    답 - 듀얼PC는 보안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다. 그렇지만, 같은 개념의 ‘멀티PC’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금은 1인2PC 시대도 지났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대의 시스템을 쓰는 경우 멀티PC는 공간 활용과 편의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멀티PC는 듀얼PC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되지 않았던 내부 시스템간의 USB 데이터 전송 등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질 - 국내 사용자의 경우 ‘제이씨현=기가바이트’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떠올린다. 또 기가바이트 본사의 경우, 메인보드부터 PC 케이스, 주변기기까지 폭넓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이씨현의 PC 사업부에서는 ‘기가바이트’ 브랜드로 완품 PC를 출시할 생각은 없는지?
    답 - 현재 제이씨현은 ‘유디아’라는 PC 브랜드가 있다. 앞으로 일반 사용자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있지만, 굳이 기가바이트라는 브랜드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출시될 일반 사용자용 데스크톱에는 기가바이트의 기술을 상당수 채택할 계획이다.

     

    질 - 현재 유디아 듀얼PC를 실제 쓰고 있는 곳에서 제품의 효용성은 얼마나 되는지?
    답 - 듀얼PC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각 관공서 등에서 완벽한 망 분리를 통해 보안에 특화된 환경에서 쓰이고 있다. 또 그 외에 학교에서 교사용 개인 PC와 디스플레이하는 PC를 나눠쓰는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경비 업체 등에서 DVR과 일반PC를 하나로 묶어 쓰기위해 구입하고 있다.

     

    질 - 유디아 듀얼PC가 가진 장점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답 - 현재 많은 보안 솔루션 업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출시되어 기업에서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보안 소프트웨어는 언제나 외부의 침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디아 듀얼PC는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보안이 아닌, 물리적으로 외부의 침입을 원천봉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안에 최적화된 PC다. 또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듀얼PC는 이런 유지보수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 제이씨현 PC 사업부 최유길 이사

     

    제이씨현 최유길 이사는 “인터넷이 대중화된 지금, 많은 사용자가 정보의 중요성을 지나치고 있다. 특히 회원가입 시 요구되는 주민등록번호나 개인정보 등은 이미 많은 서비스 업체에서 유출되고 있다”며 “이렇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내부망’과 ‘외부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유길 이사는 “듀얼PC는 내부망과 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외부망에서 내부망으로 침입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없앤 제품”이라며 “듀얼PC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소방방재청, 환경부, 일부 경찰서 등 정부의 다양한 부서에 납품되고 있다”고 전했다.

     

     

    ◇ 제조사로 도약하는 제이씨현 = 제이씨현은 이제 명실공히 유통사가 아닌 제조사의 면모를 다방면에서 보이고 있다. 자사의 브랜드로 넷북, 노트북, 데스크톱은 물론 네비게이션과 전자사전까지 PC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PC 사업부에서 준비한 듀얼PC는 일반적인 PC의 개념을 뒤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보안 분야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나 관공서라면 구미가 당길만한 요소를 다수 갖추고 있다.

     

    또한 같은 개념이지만 일반 사용자용으로 준비 중인 멀티PC는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계획 중인 제품으로 일반 사용자 뿐 아니라 교육용이나 의료용, 서비스 분야 등 다방면에 두루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이씨현은 앞으로 올인원PC 등 일반 사용자용 제품 시장에 다양한 신제품을 계획 중으로 알려져, 앞으로 제이씨현의 PC 브랜드 유디아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심심치 않은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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