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30 16:30:27
5년 전 치른 17대 대통령선거와 다가오는 18대 대통령선거는 어떤 점이 다를까. 무엇보다 ‘SNS’가 미치는 영향을 먼저 꼽을 수 있겠다.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 세계에 확산된 ‘소셜화’는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드러났던 SNS의 힘은 모든 정치인의 눈길을 끄는 사례였다.
정치에 작용하는 SNS의 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때부터 SNS를 잘 활용했다는 평을 듣는다. 트위터, 여러 커뮤니티 등을 이용한 선거 전략으로 매케인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SNS 주 이용자층인 18~29세 투표자 중 66%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중요한 것은, 이제 SNS에서 퍼지는 정치인의 검색량과 반응을 미리 살펴 대선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SNS에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소셜 분석 서비스가 유행하게 된 것. 마치 ‘구글 트렌드’에서 특정 키워드를 얼마나 검색했는지, 어디서 검색했는지 비교분석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소셜 검색엔진은 여러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또 단순히 누적된 검색어에 대한 분석으로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집계해 내놓는 등 분석방식도 발전한다. ‘실시간’이라는 장점과 어울려 유권자는 물론 대선 후보까지 SNS 상황판단에 도움이 될 모습이다.
대선 후보의 SNS 활동량 집계를 넘어 유권자 반응에 대한 감성지수까지 집계하는 소셜 분석 서비스. 어떤 기능을 갖췄는지 국내외에 존재하는 소셜 분석 서비스 몇 개를 꼽아 살펴봤다.
먼저 거대 SNS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겨냥해 내놓은 소셜 분석 서비스가 있다. CNN과 손잡고 내놓은 이 ‘일렉션 인사이트(Election Insights)’ 페이지는 후보가 언급된 게시물이나 댓글, ‘좋아요’ 버튼 숫자를 집계해 대선후보별 관심지수를 알려준다. 지역, 성별, 나이, 시간대 등으로도 분류할 수 있으며, 이 정보는 CNN 텔레비전 방송에도 쓰일 정도다.
트위터도 미국 대선을 맞아 자체적인 분석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1일 내놓은 ‘트위터 정치 지수(Twindex)’는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트윗을 분석해 변화하는 호감도를 보여준다. ‘오바마’나 ‘롬니’가 들어간 트윗 내용에 따라 긍정과 부정을 나눠, 그 지수를 그래프와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여럿 있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서비스는 ‘와이즈넛’이 내놓은 ‘2012 대선후보 SNS 분석 서비스’다. 후보 마다 트위터, 카페, 블로그 등에서 언급되는 횟수를 집계하며 미디어에 나오는 횟수까지 함께 보여준다. 언급된 글 중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나눠 지지도를 보여주는 것도 장점. 후보 3명을 골라 영향력을 비교하는 그래프 표도 쓰임새가 좋다.
트위터 검색엔진인 ‘유트윗’의 기능도 재밌다. ‘유트윗 리서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으로 인물을 분류해 트위터 활동 등을 일목요연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예컨대 대선 후보를 검색하면 팔로워 수와 트윗 수, 맨션 수 등을 집계해 순위를 매겨 보여주며 일자별 변동추이도 그래프로 정리되어 나온다. 이를 이용해 후보 3명의 영향력을 비교하거나 후보 별로 이슈화된 최근 10일간의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는 등 쓰임새가 좋다.
코난테크놀로지가 내놓은 ‘펄스K’도 눈여겨볼 소셜 검색이다. 해당 키워드의 소셜스코어, 인지도, 호감도 등을 계산해 점수를 매기는 서비스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회원가입 뒤 자신의 대시보드에서 ‘펄스 등록’을 통해 원하는 인물을 설정해놓으면 끝이다. 입력한 인물이 지난 2주 동안 언급된 횟수와 SNS별 활동량, 인지도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후보자 호불호에 따른 비교 분석과 감성지수 분석 기능 등을 갖췄다.
물론 이러한 소셜 분석 서비스로 추측하는 결과는 100% 맞을 수 없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유권자가 아직은 더 많으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네거티브’적인 내용도 걸러질 것이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확산과 반응이 빠른 SNS 특성상 오늘 높았던 호감도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NS가 미치는 힘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소셜 분석 서비스를 맹신하고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나 다른 이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도구로 쓰는 것이 좋겠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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