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같은 값이면 바로 내가 다홍치마 ‘기가바이트 포스 M7 토르’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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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2-10 17:08:28

    “저급 마우스 사면 뭐하겠노? 소고기 못 사먹고 마우스 또 사겠지”

     

    좋은 마우스가 탐난다면 이유는 게임 때문이라 짐작된다. 갈수록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포인팅을 요구하는 게임이 많은 요즘, 허름한 PC방 한구석에 있을법한 마우스로는 당신의 날랜 손놀림을 받아내기 부족할 터이다. 게이머가 좋은 마우스에 열광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좋은 마우스라 칭송받는 제품들은 생각보다 비싸다. 적어도 게이밍 마우스라 한다면 손에 착 달라붙는 우아한 곡선과 준수한 센서, 기능 버튼 등을 기본으로 욕심내게 되는데, 이런 고급 마우스는 몸값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매크로 기능을 갖추고 손맛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고성능 마우스로 넘어가면 돈 10만 원을 우습게 넘긴다.


    그렇다면, 지갑에 단돈 몇 만 원뿐이라면 어쩔 수 없이 보급형 마우스나 써야 하는 걸까. 당장 내 손놀림을 마우스가 따라오지 못하는데? 아니다. 여기 기가바이트가 내놓은 ‘포스 M7 토르(Force M7 Thor)’를 눈여겨보자. 최근 준수한 제원에 부담 없는 값으로 주변기기 시장을 공략 중인 기가바이트의 최신 제품답게 근사한 매력을 갖춘 마우스다.


    포스 M7 토르의 가장 큰 매력은 성능과 값을 저울질했을 때다. 고성능 마우스의 필수품인 아바고 ADNS-9500 레이저 센서를 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우스 반응 속도에 관한 걱정이 놓인다. 또 게이밍 마우스의 기본을 다한 외모와 기능 버튼 등이 소비자를 유혹한다. 3만원이 채 넘지 않는 값은, 포스 M7 토르의 비장의 한 수 아닐까? 어디 그 자세한 성능을 한번 살펴보자.

     

    아바고 ADNS-9500 센서 탑재, 우월한 성능 뽐내는 마우스

     

    기가바이트 포스 M7 토르는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외모가 자랑이다. 묵직한 검은색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며 푸른색 LED 인디케이터가 멋을 낸다. 일반 마우스보다 조금 더 큰 덩치와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가 개성을 내비치는 마우스다.

    ▲ 군더더기 없이 곡선을 그리는 포스 M7 토르


    크기는 꽤 큼지막하다. 가로 78mm, 세로 137mm, 높이 41mm. 길쭉하다는 첫인상이 드는 좌우대칭형 양손잡이용 형태다. 쥐는 맛이야 오른손잡이용 마우스가 더 좋겠지만, M7 토르 역시 잘록한 허리 덕에 손에 감기는 느낌이 준수하다. 제품 무게는 110g. 크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다.

     

    ▲ 크기는 가로 78mm, 세로 137mm, 높이 41mm다


    버튼을 뺀 겉면 전체에 고무를 덧씌워 촉감이 부드럽다. 무광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과 손에 땀이 차도 미끄러짐이 덜한 점이 마음에 든다. 몸체 가운데 부분에 새겨진 ‘Thor’ 글자도 마우스의 멋을 더한다.

     

    ▲ 가운데 부분에 새겨진 ‘Thor’가 마우스의 멋을 더한다


    옆면 밑쪽 엄지와 약지가 닿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데, 손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함이다. 손 크기에 따라 달라질 일이지만, 일반적인 남성의 손으로 쥐었을 때 딱 들어맞는다. 또 엄지를 조금만 위로 올려도 왼쪽 두 번째 기능버튼에 정확하게 닿는다. 양손잡이용 모양새치고는 괜찮은 쥐는 맛을 이끌어내는 이유다.

    ▲ 마우스 양쪽 옆면 아랫부분이 움푹 파였다


    기능 버튼은 군더더기 없이 딱 쓰이는 버튼만 챙겼다. 휠 버튼 아래로 DPI 변경 버튼이 자리 잡았으며 왼쪽 면에 기능 버튼이 2개 있다. 기능 버튼의 초기 설정은 웹 페이지 앞으로가기, 뒤로가기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 휠 버튼은 움직였을 때 '드르륵'거리는 느낌이 난다


    DPI 버튼을 위아래로 밀면 마우스 해상도가 800/1,600/5,600DPI 순으로 변경된다. DPI 조절에 따라 인디케이터의 푸른빛이 단계별로 나뉘어 알아보기 편하다. 이 또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DPI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며, 최대해상도를 6,000DPI로 바꿀 수 있다. 

     

    ▲ DPI 변경은 3단계로 할 수 있으며 LED 인디케이터가 달렸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코 포스 M7 토르의 센서다. ‘아바고(AVAGO)’사 레이저 센서 가운데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는 ‘ADNS-9500’ 센서를 써 기본 제원을 높게 끌어올렸다. 최대해상도 6,000DPI, 최대가속도 30G, 초당 스캔율 12,000FPS까지 지원하는 출중한 제원이다. 값비싼 고급 마우스에 쓰이는 센서임을 생각하면 참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 아바고 ADNS-9500 센서가 탑재됐다


    이 밖에도 바닥면 모서리 부분마다 테플론 테이프를 붙여놨으며, 금도금 USB 단자와 노이즈필터를 갖췄다. 전기적 간섭을 줄이려는 방편으로, 게이밍 마우스의 기본 미덕을 충실히 지킨 구성이다.

    ▲ 테플론 테이프를 모서리마다 부착했다

    ▲ 금도금 USB 단자와 노이즈필터


    비록 매크로 기능까지는 이용할 수 없지만 포스 M7 토르도 다른 기가바이트 제품군처럼 전용 소프트웨어를 지녔다. 다양한 기능까지 갖추지는 않았어도 버튼별 기능 설정과 DPI 변경을 할 수 있다. DPI 변경은 400단위로만 바꿔지며 최대 6,000DPI까지 설정된다.

     

    가성비 좋은 게이밍 마우스 ‘기가바이트 포스 M7 토르’

     

    물론 우리가 이 ADNS-9500 센서의 높은 성능을 100% 소화해내 게임 실력이 확 늘어나는 일까지 바라기는 어렵다. 하지만 보급형 마우스의 저급 센서보다는 훨씬 도움될 것이 분명하다. 프로게이머가 고성능 마우스를 쓰는 것에서 비춰볼 수 있듯, 중요한 순간 정확한 클릭과 재빠른 손동작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가바이트 포스 M7 토르는 확실히 강적이다. 마우스의 심장인 센서 하나만을 봤을 때 눈길이 안 끌릴 수 없다. 부담 없는 값과 충실한 기본 성능도 이런 매력을 뒷받침한다. 굳이 흠을 잡자면 값비싼 마우스처럼 자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절, 이를테면 마우스 무게 조절이나 센서 감도, 전송률 조절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제품 가격을 생각하면 흠될 일이 아니다.


    기가바이트는 현재 중·고급형 브랜드인 ‘포스(Force)’제품군과 ‘아이비아(Aivia)’ 제품군을 잇달아 내놓으며 키보드·마우스 시장을 차근차근 공략 중이다. 특히 마우스는 이번 포스 M7 토르를 출시하며 기존 ‘크립톤’, ‘M6980X’의 뒤를 이은 가격대를 얼추 맞춘 모양새다. 아마도 가장 부담 없는 값에 고급 제원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이 선택하지 않을까. 게이밍 마우스 입문자는 물론 기존 이용자에게도 권하고 싶은 마우스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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