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11 12:42:16
AFP는 오스트레일리아 경찰 당국이 12월 10일 애플 아이폰 5에 탑재되어 있는 지도 어플을 사용하지 말도록 운전자 등에게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도 오류로 인해서 운전자가 사망할 위험 처했다는 것이 권고의 이유다.
빅토리아(Victoria) 주 경찰에 따르면 수주 전 같은 주 내륙부에 위치한 밀두라(Mildura) 마을에 가려던 자동차 한 대가 ‘길을 빗나가’ 국립공원 한가운데로 안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동 국립공원 내는 음료수 공급이 전혀 없고, 기온이 섭씨 46도에까지 올라간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 경찰에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이 아이폰 지도 어플을 검증했는데 멜버른(Melbourne) 북서 약 500km에 있는 밀두라가 실제 위치와는 약 70km 어긋난 말레이 선셋 국립공원(Murray Sunset National Park)의 중심에 기록되어 이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폰 지도를 사용해 길을 찾다가 국립공원으로 안내되어 구조된 운전자는 수주 간 6명에 달한다. 이들은 식료품과 물이 없는 상태로 최장 24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 위험한 지역을 오랫동안 걸었던 운전자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하루 중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오르는 날이라면 실제 사망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몹시 위험한 상황이며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에서 밀두라로 향할 때는 애플 지도 어플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금까지 구글(Google)의 지도 어플을 채용해 왔지만, 올해 9월 발표된 iOS 6부터 자사 지도 어플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 지도 어플을 둘러싸고 수많은 오류가 지적되면서 애플은 유저들에게 사죄하고, 개선될 때까지 타사 지도 어플을 사용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애플 지도 어플은 지난 9월 발표되면서부터 수많은 지적을 받아 왔다. 영국 축구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ootball Club)를 영어로 검색하면 세일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Sale United Football Club)이라는 5세부터 입단 가능한 어린이 팀이 표시되었다.
시카고(Chicago)에 있는 시어스 타워(Sears Tower)는 높이가 줄었고, 핀란드 헬싱키(Helsinki)에 있는 철도역은 공원으로 등록되었으며, 영국에 있는 가구 박물관은 강 속에 있는 것처럼 표시되었다.
아일랜드 알란 셔터(Alan Shatter) 사법상은 더블린(Dublin) 내 자신의 선거구에 있는 비행장(Airfield)이라는 이름의 농장이 공항으로 오인되는 문제를 즉시 수정해 달라고 애플에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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