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잘나가는 플렉스터 SSD의 비결은?” 플렉스터 아태지역 총괄 레베카 차이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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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2 17:42:04

    요즘 PC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부품은 단연 SSD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PC의 저장장치 역할을 하던 하드디스크를 제치고 SSD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PC를 새로 구입하는 이들은 물론 기존 PC에 SSD를 달아 놓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져 많은 이들이 SSD를 찾고 있다.

     

    SSD는 처음 나왔을 때와 달리 현재는 값이 많이 내려가고 용량은 더욱 커졌다. SSD가 시장의 주목을 받자 여러 업체가 SSD 판매에 뛰어들었다. 많은 SSD 제조사 중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한때 ODD로 이름을 날렸던 ‘플렉스터(Flextor)’다. PC에 대한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라면 많이 들어본 유명 브랜드의 SSD를 선택하겠지만, PC를 좀 아는 사람들은 플렉스터 제품을 최고의 SSD로 꼽는 경우가 많다.

     

    대체 플렉스터 SSD가 이렇게 잘 나가는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플렉스터 아태지역 총괄 담당자인 ‘레베카 차이’를 직접 만났다.

     


    ▲ 플렉스터 아태지역 총괄 담당자 '레베카 차이'


    레베카 차이는 플렉스터 브랜드의 총괄 담당자로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에는 지사가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 시장 전부를 맡고 있는 셈이다.


    플렉스터는 89년 CD롬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고성능 ODD 브랜드라는 명성을 쌓았다. 최초의 4배속 CD롬이나 블루레이 리코더 등 ‘세계 최초’ 타이틀도 여러 번 획득했다. 해외에서는 플렉스터 ODD를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엔 출시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세계적으로 ODD 매출이 줄고 SSD가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SSD에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한국에 ODD를 내놓는다면 ‘라이트온’의 이름으로 ODD를 내놓을 것입니다. 라이트온이 자회사 브랜드이고, 플렉스터는 라이트온이 라이센스를 취득한 브랜드입니다. 라이트온 브랜드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도 라이트온 ODD를 내놓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현재 라이트온 ODD는 세계 3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플렉스터 SSD 이야기를 해보자. 국내 소비자들에게 플렉스터 SSD의 반응이 좋다.

    “한국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놀랐습니다. 한국은 플렉스터가 특히 신경을 쓰는 나라입니다. 플렉스터를 국내에 독점으로 공급하는 컴포인트와 매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고, 대만 제조사 역시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 한정판인 플렉스터 닌자는 제품마다 고유번호가 새져져있다


    작년 11월 출시한 플렉스터 닌자 한정판SSD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1,000개 한정판인 플렉스터 닌자는 1차 입고분 500개가 이틀만에 조기 매진되었다. 많은 이들이 제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고 제품이 새 상품보다 비싸게 팔렸다. 새제품의 경우 출시가의 2배가 넘는 40만 원 대의 가격대로 판매되었다. 이 같은 현상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일단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출시가보다 비싸게 팔았던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닌자 한정판을 출시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비싸게 팔거나 중고값이 오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한정판의 값이 비싸게 팔리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만 벌어진 일입니다”

     

    물건을 사서 다시 비싸게 파는 소위 ‘되팔이’나 한정 제품을 재테크의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한국 시장에서만 벌어졌다는 것이 유감스러웠다. 한정판 SSD가 큰 인기를 끈 만큼 다른 한정판의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지금 플렉스터의 대만 제조사가 포화상태에 가깝습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정판을 출시하고 싶지만, 지금은 일반 제품의 수요가 너무 많아 한정판을 내놓을 계획이 없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플렉스터 한정판 제품에 관심이 많은 만큼 연말에 출시할 수 있을지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플렉스터 닌자 한정판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았는지 궁금하다.

     

    “일본과 중국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플렉스터 닌자 한정판은 SSD에 각인 서비스를 해드렸는데, 일본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이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각인 서비스가 있었는데 문의만 있었을 뿐 대부분 이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각인을 위해선 2~3주의 소요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급한 성격 탓에 각인 서비스의 인기가 저조했지 않았나 싶다. 플렉스터의 각인 서비스는 단순한 레이저 각인이 아니다. 하우징을 열어 선반으로 밀어서 깎아내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다. 문구는 물론 이미지까지 가능하다.


    플렉스터는 SSD는 빠른 속도와 안정성으로 평가가 좋다. 실제 벤치마크 결과를 봐도 플렉스터 SSD의 성능이 높게 나오는데 그 비결을 물었다.


    ▲ 높은 안정성으로 유명한 마벨 컨트롤러

    “플렉스터는 이미 성능이 검증된 마벨 컨트롤러와 최고급 도시바 토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씁니다. 마벨 컨트롤러는 샌드포스 컨트롤러와 달리 하드웨어만 제공할 뿐 펌웨어는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SSD 제조사가 자체 펌웨어 기술이 없다면 아예 마벨 컨트롤을 쓸 수가 없습니다. 플렉스터는 60명의 R&D 엔지니어를 두고 있어, 세계 어떤 SSD 제조사와 경쟁해도 기술력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플렉스터 SSD는 번인, 에이징 등 100% 전수 검사를 거친다

     

    소비자들이 SSD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단연 속도다. 그렇지만 시중에 출시된 많은 SSD가 처음 샀을 때와 달리 속도가 점점 느려져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되고 있다.

    "6개월 정도 쓰면 속도가 느려지는 다른 SSD와 달리 플렉스터는 속도 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플렉스터의 독자 기술인 ‘트루 스피드 (True Speed)'로 읽기/쓰기를 반복해도 편차가 없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 기술은 세계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SSD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컴포인트’는 무상 서비스 기간을 5년으로 잡았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AS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유통사인 컴포인트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True as Promised

     

    플렉스터 아태지역 총괄 담당자인 그녀는 소박한 마케팅을 지향한다. 다른 제조사처럼 광고를 쏟아내지 않고 오로지 성능과 품질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소비자가 실제 만족할 수 있는 성능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플렉스터는 빠른 속도와 뛰어난 안정성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기에 컴포인트의 투철한 서비스가 더해져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다.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SSD 시장에서 플렉스터가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지 않을까 사뭇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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