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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심상찮다, ASUS 세이버투스 Z87 메인보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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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6-21 22:20:09

    어라? 이거 메인보드 맞아?

     

    최근 iOS7을 공개하며 관심의 중심에 선 애플 아이폰, 지금 LTE보다 10배 더 빨라진 새로운 통신칩셋… 초고속 진화를 거듭하는 IT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발전이 눈부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제자리에 멈춰선 것 같다. PC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PC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메인보드는 꾸준한 진화를 거듭했다. 텍스트일색이었던 바이오스 화면을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꾸미고 메인보드 내에서 OLED창을 달아 현재 작동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PCB와 확장슬롯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절연 보호피막인 컴포멀 코팅을 입혀 생활방수가 가능한 메인보드도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진화의 끝일까? 무선인터넷 내장 메인보드, 스마트폰 연결 메인보드 등 참신한 아이디어의 메인보드를 선보인 ASUS가 이번에는 단단한 갑옷으로 자신을 감싼 메인보드를 내놨다. 세이버투스 Z87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첫인상은 ‘이거 메인보드 맞아?’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독특한 형태의 외형은 써멀 아머(THERMAL ARMOR)와 더스트 디펜더(DUST DEFENDERS), TUF 후면강화(TUF FORTIFIER) 가 한 몸에 아우러지며 만들어낸 결과다.

     

    ▲ ASUS 세이버투스 Z87 메인보드

    독특한 디자인에 녹여진 뛰어난 방열, 방진기능

     

    세이버투스(sabertooth)는 윗니 2개가 휘어진 칼처럼 생긴 검치호랑이를 뜻하는 이름으로, 우리가 아는 호랑이보다 더 날렵하고 단단한 모습을 가졌다. ASUS 세이버투스 Z87 또한 기존 메인보드와는 달리 튼튼한 모습을 보여준다. 얼핏 보면 장갑을 온몸에 두른 메인보드라는 느낌이다.

     

    ▲ 첫인상부터 심상찮다. 흡사 방탄쪼끼를 입은것같다.

     

    이 장갑 형태는 써멀 아머와 더스트 디펜더, 그리고 TUF 후면강화를 얹은 결과물이다. PC 내부에 장착되는 메인보드에 왠 충격방지 가드를 씌웠냐고? 이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메인보드를 보호하기 위해 덧씌운 것이 아니다.


    써멀 아머는 높은 온도로부터 메인보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메인보드를 두른 모습은 척 봐도 갑옷처럼 보이는데, 이 갑옷이 온도를 막아준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최근 친환경 저소음 제품들이 각광받으면서 쿨러의 사용을 줄여 소음을 줄임과 동시에 저전력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게 됐는데, 써멀아머는 메인보드 상단에 인위적으로 공기의 흐름을 만드는 통로를 제공함으로써 열 순환을 통제해 효과적으로 발열을 억제해준다.


    공기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2개의 소형 냉각팬이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써멀아머 사이를 돌게 해 구석구석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공냉식 대형 히트싱크 및 히트파이프를 CPU 주변에 배치해 주요 부품들이 가열되는 것을 막았으며, 플로우 밸브 시스템을 도입해 CPU에서 발생되는 열도 같이 해결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냉각팬과 써멀아머가 냉각효과를 극대화해준다

     


    ▲ 써멀아머 안에는 이와 같이 냉각팬이 위치해 공기흐름을 좋게한다

     

    ▲ CPU 주변에 위치한 플로우 밸브 시스템. 공기흐름을 버튼으로 열거나 닫을 수 있도록 한다

     

    ▲ 플로우 밸브 시스템을 제거한 모습. 대형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가 보인다

     

    더스트 디펜더는 메인보드에 먼지가 내려앉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장치다. 더 정확한 표현은 덮개라고 하는게 맞겠다. PCI 및 PCI 익스프레스 슬롯, 메모리슬롯, USB 단자, HDMI 및 디스플레이 포트, 랜 및 다양한 사운드 단자등 구멍이란 구멍은 전부 막아 외부의 먼지 유입을 원천봉쇄할 수 있도록 하는게 더스트 디펜더의 정체다. 이를통해 슬롯과 커넥터의 수명을 연장케한다. 실재 과도한 먼지유입은 쇼트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전자제품의 천적이라 불린다.

     

    ▲ 각종 단자들을 막아주는 더스트 디펜더

     

    ▲ 더스트 디펜더를 착용한 모습

     

    ▲ PCI 슬롯을 막아주는 더스트 디펜더

     

    ▲ 더스트 디펜더를 착용한 모습

     

    TUF 후면강화는 메인보드의 뒷면을 철제 보조판으로 덧댄 작업물이다. 이를 통해 보드가 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며 기판 뒷면의 열을 분산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전체에 인증된 일본산 블랙 메탈 캐패시터를 사용해 높은 효율성과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 요즘은 메인보드던 그래픽카드던 뒷판을 단단하게 잡아주는게 유행이다

     

    ▲ 써멀아머를 제거한 모습

     

    ASUS 세이버투스 Z87 메인보드는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Z87 익스프레스 칩셋을 얹었다. 이를 통해 6개의 SATA 6Gb/s을 지원하고 인텔의 다이내믹 스토리지 엑셀레이터와 스마트 리스폰스, 스마트 커넥트, DSA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CPU 소켓은 인텔 1150으로  안정적인 프로세서 동작을 보장하기 위해 디지털 8+2페이즈 전원부도 담았다.

     

    ▲ Z87 익스프레스 칩셋은 전용 히트싱크를 통해 덮여있다. 발열해소용이지만 멋있다

     

    1866MHz 메모리를 지원하는 4개의 DIMM 슬롯을 통해 최대 32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으며, 2개의 PCI익스프레스 3.0 x16 슬롯, 1개의 PCI익스프레스 2.0 슬롯, 그리고 3개의 PCI익스프레스 2.0 x1 슬롯도 달았다.

    확장성도 높은 편이어서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포트, 광 및 아날로그 오디오출력, 8개의 SATA 6Gb/s 단자와 2개의 eSATA 단자, 1개의 기가비트 랜단자, 6개의 USB3.0단자(후면 4 / 확장 2)와 8개의 USB2.0단자(후면 4 / 확장 4)가 포함된다.

     

    ▲ 다양하게 위치한 확장슬롯

     

    ▲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악세서리들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그대에게 어울리는 메인보드

     

    이밖에 PC 내부의 발열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써멀레이더2 기술과 USB3.0의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어주는 USB3.0 부스트 기능, 쉽고 간편하게 USB로 바이오스를 복구하는 기능,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대역을 컨트롤해 더 빠른 인터넷을 가능케해주는 네트워크 아이콘트롤,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최대 3배 빠른 속도로 충전하게 만들어주는 USB 차저+ 기능 등 ASUS만의 주옥 같은 기능들이 깨알같이 들어가있다.

     

    지금 PC의 덮개를 한번 열어보라. 메인보드 위에 빼곡히 쌓인 먼지가 당신을 반길 것이다. 얼마나 먼지와 PC가 뗄 수 없는 존재인지는 예전 매해 PC잡지의 봄과 여름특집이 ‘누구나 할 수 있는 PC청소’ 였는지를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ASUS 세이버투스 Z87 메인보드는 먼지에 대한 ASUS의 고민과 노력을 잘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메인보드 위와 밑에 판을 덧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듦으로써 냉각효율을 높인 점은 타사 제품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ASUS만의 장점이다. 냉각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오버클럭을 통해 더 높은 성능을 이끌어낼 때 유리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텔 4세대 코어프로세서 하스웰 지원 메인보드가 필요하다면, 남들과 똑 같은 것이 싫은 당신이라면 세이버투스 Z87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인터넷 가격비교 최저가 기준 30만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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