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헬스케어, 시계, 디자인 모두 갖춘 웨어러블 기기 ‘미스핏 샤인’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3-09-06 16:00:21

    존 스컬리 CEO를 기억하는가?


    “평생 설탕물만 팔것인가, 아니면 나와 세상을 바꿀 것인가”. 스티브 잡스가 1983년 펩시 CEO로 있던 존 스컬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던졌던 유명한 대화다. 결국 스컬리는 펩시를 나와 애플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잡스는 자신이 고용한 스컬리로부터 1985년 쫓겨나고 말았지만 말이다. 


    애플의 전 CEO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존 스컬리는 2011년 ‘아가매트릭스(AgaMatrix)’ 창업자 2명과 함께  ‘미스핏 웨어러블’ 이라는 웨어러블 전문 IT 기업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3년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미스핏 샤인(Misfit Shine)’을 세상에 내놓았다.


    ▲ 독특한 디자인의 미스핏 샤인 패키지


    동전만 한 크기의 ‘미스핏 샤인’은 몸에 착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 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량과 거리, 칼로리 소비량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한국 공식 수입사 ‘비젼스케이프’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12개의 LED로 운동량과 시간을 나타내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손목에 차야한다. 나이키의 ‘퓨얼밴드’도 그렇고 ‘조본 업’ 역시 그렇다. 그런데 미스핏 샤인 조약돌 혹은 바둑알처럼 생긴 동그랗고 작은 유닛이 전부다.


    폭 27.5mm 높이 3.3mm. 무게 9.4g로 작은 동전 만하다



    ▲ 클래스프(Clasp)와 결합하면 옷깃이나 바지, 신발에도 장착할 수 있다



    이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전용 액세서리와 결합하면 손목, 목걸이, 옷깃이나 수영복, 신발에도 끼울 수 있다. 단순한 디자인을 무기로 운동복은 물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생김새를 지녔다. 

    액세서리를 통해 다양한 곳에 착용이 가능한 미스핏 샤인은 일반적으로 손목 액세서리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정보 표시도 없이 묵묵히 기록만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재미없지 않은가.


    미스핏 샤인은 제품을 두 번 터치해주면 LED가 켜지면서 목표한 운동량 대비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표시해준다. 제품엔 시계처럼 12개의 LED가 내장되어 있는데 목표한 운동량을 모두 채우면 모든 LED가 빠르게 반짝여 사용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미스핏 샤인은 동기화를 거치지 않아도 LED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보다 동기부여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제품 뒷면에 12라고 써진 부분이 일반 시계의 12시 부분에 위치해야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


    ▲ 미스핏 샤인의 LED를 동영상으로 확인하자

     

    미스핏 샤인은 12개의 LED로 시계 기능도 함께한다. 제품을 두 번 터치하면 운동량을 표시한 후 LED로 현재 시각을 표시해 준다. 처음 사용할 때는 시계를 보는 것이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아주 잠깐만 보고 있으면 시간을 읽는 법이 금세 익숙해진다.

     

    어느 때나 항상 시간을 표시해주는 일반 시계보다 미스핏 샤인은 시간을 보는 맛이 더 특별하다. 터치를 통해 나타나는 LED 시계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덤이다.


    미스핏 샤인은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처럼 하루 종일 사용자의 몸에 붙어있으면서 하루 운동량과 수면시간, 소모한 칼로리를 기록한다. 기록한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샤인(Shine)’이라는 전용 앱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iOS만 지원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버전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다.

     

    간단한 동기화 과정, 충전이 필요없는 교체형 배터리 채택


    스마트폰과의 동기화 방법도 매우 편리하다. ‘조본 업’의 경우 커넥터를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에 유닛을 직접 꽂아 동기화 하지만 미스핏 샤인은 별도의 장치 없이 스마트폰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동기화가 이루어진다.


    ▲ 미스핏 샤인을 스마트폰에 올려두기만 하면 동기화가 이뤄진다


    저 에너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무선 동기화하며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만 켜두면 알아서 동기화해 별도의 페어링 과정은 거치지 않는다.


    ▲ 걸음수나 칼로리 소모량은 물론 활동 그래프를 보여준다

     

    샤인 앱과 동기화를 거치면 하루 동안 걸었던 걸음수나 칼로리 소모량, 이동 거리(km)를 알 수 있다. 시간대 별로 어느 시간에 주로 많이 움직였는지 그래프도 보여주며, 하단에는 아이콘으로도 간단히 표시해준다.


    ▲ 수면 기록은 물론 주 단위로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다


    미스핏 샤인을 세 번 누르면 빠르게 LED가 움직이며 수면 모드에 들어간 것을 알려준다. 다시 세 번 누르면 일반 모드로 바뀐다. 수면 기록을 통해 총 수면 시간과 숙면 시간을 알 수 있다.


    미스핏 샤인은 최대 수심 5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다른 제품이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것과 달리 높은 수준의 방수 성능을 지녀 목욕은 물론 수영 시에도 착용할 수 있다.


    미스핏 샤인은 동그랗고 납작한 코인 셀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대부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배터리를 내장해 7일~10일에 한 번씩 충전해 주어야 하지만 미스핏 샤인은 충전에 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사용이 더욱 간편하다.

    수은 전지로 약 4개월 가량, 길면 6개월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구성품에 들어 있는 분리도구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나만의 운동코치

     

    시장에 출시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미스핏 샤인은 쿨한 디자인과 과감한 기능이 돋보인다. 동전만 한 유닛으로 손목에만 차는 것이 아니라 옷깃, 바지주머니, 목걸이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을 과감히 보여줬다.

     

    코인 셀 배터리를 사용해 충전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했으며, 번거로운 페어링 과정도 저 에너지 블루투스를 통해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게 했다. 언제 어디서나 뛰어난 착용감으로 오랫동안 사용자의 몸에 붙어 있어야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역할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 바로 미스핏 샤인이라 생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8305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