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25 21:31:07
델이라고 하면 보통 소비자들은 미국의 조립PC 기업을 떠올린다. 아니면 조금 더 아는 사람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생각할 지도 모른다. 분명 같은 기업이긴 하다. 하지만 델(DELL)이 주력하는 분야는 서버와 네트워크를 포함한 기업용 솔루션이다. 특히 급성장하는 기업용 스토리지(저장장치)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9월 25일 델코리아 본사에서 컴펠런트 스토리지 All flash solution 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자를 상대로 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로운 델의 기업용 스토리지 장치가 공개되었다.
먼저 저장장치가 근본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점이 제기되었다. 기계적 장치인 기존 하드디스크와 반도체부품인 플래시메모리의 경쟁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HDD와 SSD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냐 하는 문제다. 저장용량에 비한 가격은 하드디스크가 싸지만 예상보다 더 빨리 플래시메모리가 저렴해지고 있다. 따라서 빠르고 안정적인 입출력이 필요한 기업 저장장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델은 플루이드(Fluid)란 개념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이 쓰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어떻게 하면 용도에 맞게 최적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를 고민한 끝에 내놓은 솔루션의 개념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저장장치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플루이드 캐쉬는 가장 빠른 외부저장장치인 SSD를 가장 빠른 접속장치인 PCIe인터페이스로 연결해서 캐쉬저장장치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보통 저장장치인 SATA라든가 USB보다 훨씬 빠른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다 넓고 빠른 데이터 접근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속도가 느린 외부저장장치 때문에 겪어야 할 속도저하를 피할 수 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용 스토리지 역시 그런 기술의 흐름을 따라서 어떤 솔루션이 효율적일지 연구해왔다. 그 결과로 플래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얼마가지 않아 초고속 하드디스크인 15K SAS와 SSD의 가격이 거의 같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한 성능 대비 비용은 이미 SSD가 능가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런 플래시의 장점을 쫓아서 플래시만으로 기업용 스토리지를 꾸미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올 플래시 솔루션이라고 한다. 그런데 플래시 메모리에도 종류가 있다. 바로 SLC와 MLC이다.
메모리 내부구조가 0과 1의 한 가지 레벨만으로 구성된 것이 SLC다. 읽기와 쓰기 속도가 모두 빠르고 수명도 오래간다. 하지만 값이 비싸다. 이에 비해 두 개 이상의 레벨로 구성된 것이 MLC이다. 쓰기 속도가 느린 편이고 수명도 다소 짧지만 값을 상당히 싸게 만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를 적절히 혼용하는 것이 바로 델의 컴펠런트 스토리지 구조이다.
보통 기업에서 하는 업무를 분석해보면 읽기와 쓰기를 비슷한 비율로 하지는 않는다. 7:3 혹은 9:1정도로 읽기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가장 자주 접근하는 저장영역에는 SLC로 구성된 저장장치를 넣는다. 이곳은 쓰기가 가장 빠른 영역이다. 자주 읽고 써야 하는 데이터는 이곳에 둔다. 그 다음으로 주로 읽기만 하는 데이터는 MLC로 구성된 저장장치에 넣는다. 이것을 계층화 기술이라고 한다.
MLC는 읽기 속도에서는 SLC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값은 SLC의 절반 이하이다. 따라서 무조건 SLC로 구성하는 플래시 솔루션에 비해 상당한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델은 여기에 각 장치의 특성에 따라 데이터를 분배하는 효과적인 솔루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성능을 실현하려고 한다. 따라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델 컴펠런트는 계층화 기술을 사용해서 플래시를 특성에 따라 나눠 구성한다. 따라서 같은 성능과 같은 용량의 플래시를 훨씬 적은 디스크로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SD 용량, 성능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절감하며,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장치의 크기와 숫자가 줄어들면 유지보수 비용도 줄어들며 공간과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 그만큼 환경에 대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델 컴펠런트 스토리지는 이렇듯 기업을 위해 세심하게 노력한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델의 적극적 행보를 기대한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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