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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수한 SNS 분석 기업 탑시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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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04 13:27:36

     

    애플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기업 탑시(Topsy)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이례적으로 비상장 신생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애플은 인수 목적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전략상 중요한 인수임은 분명하다.

     

    탑시는 트위터나 구글플러스 등 SNS 서비스에서 유저의 활동을 분석해 이를 통계 기법으로 정리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2006년 트위터 창업 시 축적된 트윗까지 모두 확보 가능한 기업 중 한 곳이며. 하루 5억 개라는 방대한 숫자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다만 이번 애플과 탑시 간 인수 합의에는 트위터는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탑시가 설립된 것은 2007년이며, 거점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창업자 중 한명인 비펄 베드 프라카쉬(Vipul Ved Prakash)는 과거 넵스터에서 일한 적이 있고, 자신이 설립한 클라우드마크(Cloudmark)에서 안티 스팸 기술을 개발했었다. 키워드 중심으로 트윗을 해석하는 탑시의 서비스는 안티 스팸 기술의 연장선상으로 예상된다.

     

    2011년 시스코 시스템 출신 던컨 그레이트우드를 CEO에 영입했으며, 프라카쉬는 CTO로 계속 회사의 기술 부문을 이끌고 있다. 다운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탑시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3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최근에는 유명 투자사인 웨스턴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로부터도 3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탑시의 주요 서비스는 지역 및 트렌드를 통한 분석이 가능한 탑시 프로 애널리틱스(Topsy Pro Analytics)와 최근 실시간 정보만을 키워드로 검색하는 트위터에 더해서 더욱 분석적 관점에서 유저의 SNS 활동을 검색할 수 있는 탑시닷컴(Topsy.com), 그리고 이들 분석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개 API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탑시에서는 트윗 발신처를 지역적으로 분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전체 트윗 중 95%, 도시별로는 25% 정도를 판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탑시를 인수했을까? 지금껏 애플은 SNS 분야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과거 핑(Ping)의 예에도 알 수 있듯 성장시키지 못하고 실패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탑시는 SNS 자체를 운영하는 기업이 아닌 유저가 전개하는 SNS 활동을 분석하고 고객사에게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광고 가치를 높이거나 아이튠즈 및 앱스토어, 시리 등에 탑재된 추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광고나 추천 엔진에 트위터 분석을 추가함으로써 실시간 트렌드 및 지역별 동향을 파악해 추천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이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인 아이애드(iAd)를 광고 효과가 높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이애드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 라디오의 광고 서비스에 토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 자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탑시 해석 서비스 자체를 광고 플랫폼 일환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고에 더해 주목되는 기능은 현재 다운로드 순위와 편집자에 의한 상위 노출만 제공하는 앱스토어 시스템에 다른 관점의 어플 소개나 사용자별 개인화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니어스 등에 의존한 아이튠즈 스토어도 마찬가지며, 현재 보유한 음악 등의 통계 분석만 아니라 친구와 소셜 스트림, 지역별 트렌드 특성 등을 통해서 보다 유의미한 음악 추천이 가능해진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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