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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기를 닮은 최강 유무선 공유기, 넷기어 R700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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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16 10:04:18

    어느 제품이나 고급형보다 보급형의 비중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 시장은 유독 보급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인터넷 전용선을 신청할 때 기본으로 유무선 공유기를 무료와 다름없이 임대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유무선 공유기를 별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고,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 가격도 3만 원 이하로 저렴해 값비싼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를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의 국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아 해외 직접 구매 등이 이뤄지기도 했었는데, 최근 국내 업체를 통해 정식 발매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출시된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 중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제품이라고 평가받는 넷기어 R7000도 포함되었다. 최고의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한 넷기어 R7000은 고급형 유무선 공유기 시장을 활성화할 첫 단추가 될 제품이기에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뜨겁다. 직접 넷기어 R7000을 완성도를 살펴봤다.

     


    ▲ 넷기어 나이트호크 AC1900 스마트 WiFi 라우터 R7000

     

    넷기어 나이트호크 AC1900 스마트 WiFi 라우터 R7000(이하 R7000)은 802.11ac 무선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지난 3월 26일부터 국내에 공식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27만 원대이다.

     

    넷기어 R7000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 802.11ac 표준 무선 기술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801.11ac는 기가 와이파이로 불리는 차세대 표준 무선 기술로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4부터 스마트폰에서 801.11ac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출시한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스마트폰이 801.11ac을 지원하고 있다.

     

    801.11ac는 이론상 최대 1.73Gbps를 지원하며 주파수 대역폭도 80~160MHz로 기존 801.11n의 최대 속도 300Mbps, 주파수대역폭 20~40MHz를 크게 앞선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유선 인터넷의 최대 속도가 100Mbps(12.5MB/s)이고, 802.11n의 최대 속도가 300Mbps(37.5MB/s)라는 점에서 넷기어 R7000이 지원하는 802.11ac의 최대 속도 1.3Gbps(162.5MB/s)은 기존 속도를 크게 웃도는 빠른 속도이다.

     

    ▲ 미국 공군 최초 스텔스 전투기 F-117 나이트호크


    ▲ 넷기어 R7000의 각진 디자인은 스텔스기를 떠오르게 한다

     

    넷기어 R7000은 나이크호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나이트호크를 연상시키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검은색 색상의 외형에 각진 디자인을 눈에 들어온다.

     

    외형만큼이나 성능도 뛰어나다. 데이터 처리를 위해 브로드컴의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역시 네트워크 컨트롤러도 브로드컴의 제품을 사용했다. 램 용량은 256MB, 롬 용량은 128MB이다.

     

    ▲ 넷기어 R7000 전면의 USB 3.0 포트

     

    넷기어 R7000의 전면에는 USB 3.0포트가 있다. 이는 저장장치 연결을 위한 것으로 넷기어 R7000을 NAS로 변신시켜주는 부분이다. 기존 USB 2.0의 느린 속도가 아닌 USB 3.0으로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다. USB 3.0과 관련된 부분은 성능 점검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LED

     

    넷기어 R7000 전면에는 전원을 비롯해 USB 포트, LAN 포트 등의 동작 상태를 LED가 알려준다. LED는 고휘도로 밝은 편이며, 설정을 통해 LED를 끌 수도 있다.

     


    ▲ 넷기어 R7000의 후면

     

    넷기어 R7000의 후면 연결 단자 부분을 살펴보면 노란색의 WAN 포트를 비롯해 4개의 LAN 포트가 있으며, WAL 단자 옆쪽으로 USB 2.0 포트, R7000을 켜고 끌 수 있는 전원 버튼, 어댑터 연결 단자가 있다. 1개의 WAL은 물론 4개의 LAN 모두 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한다.

     

    ▲ 3개의 안테나

     

    R7000의 안테나 3개는 모두 송·수신을 동시 지원하는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을 지원한다. 내부에는 신호를 증폭하는 파워 앰프 칩이 내장되어 있어 더 높은 신호강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 어댑터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

     

    R7000은 어댑터로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댑터 용량은 12V, 3.5A이다. 이는 최대 42W까지 지원을 공급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R7000의 소비전력은 최대 40W 안팎이란 것을 예측할 수 있다.

     


    ▲ 넷기어 R7000의 설정 메뉴

     

    R7000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는 한글을 지원하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메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기본 메뉴를 통해서는 주요 기능을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고, 고급 메뉴를 통해서는 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 설정 메뉴에서 공유기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새로운 펌웨어가 등록되면 설정 메뉴에서 공유기 펌웨어 업데이트 문구가 표시되며, 마우스 클릭만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진행되기에 쉽게 업데이트 가능하다.

     


    ▲ 무선 설정 부분

     

    R7000의 주요 특징은 빠른 무선 네트워크를 설정하기 위한 메뉴를 보면 무선 네트워크 이름과 보안 옵션, 채널,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모드 부분은 최대 속도를 설정할 수 있는 부분으로 2.4GHz 무선 네트워크는 최대 600Mbps, 5GHz 무선 네트워크는 최대 1300Mbps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7000은 이밖에도 유해 사이트 사전 차단을 위한 웹사이트 필터링 기능, 특정 사용자의 대역폭을 제한하는 QoS 기능, VPN 지원, 포트스캔 및 디도스(DDoS) 공격차단 기능 등을 제공한다.

     


    ▲ 모바일 기기로도 R7000을 설정할 수 있다

     

    넷기어는 R7000을 더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도 제공한다. 넷기어 지니(NETGEAR genie)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를 지원하며, 무선 설정, 자녀보호 설정, 게스트 액세스 설정 등을 할 수 있으며, 무선 네트워크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R7000을 재부팅 시킬 수도 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R7000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유용했다.

     


    ▲ USB 3.0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R7000은 NAS가 된다

     

    최근 일반인들도 NAS 구매가 활발하다. R7000은 기본 지원하는 USB 3.0 포트에 외장하드만 연결하면 NA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NAS는 FTP나 HTTP 파일 공유뿐만 아니라 SMB(윈도우 파일공유)도 지원한다. 더불어 DLNA와 아이튠즈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어 R7000의 기능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R7000의 USB 3.0포트에 2.5형 HDD를 사용한 WD 마이 패스포트 500GB 외장하드와 3.5형 HDD를 사용한 HGST 토로 4TB 외장하드를 각각 연결해보니 문제없이 인식했다.

     


    ▲ 실시간 네트워크 PC 백업 기능 ‘레디쉐어 볼트’

     

    R7000에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NAS나 멀티미디어 서버 활용뿐만 아니라 실시간 네트워크 PC 백업 기능인 레디쉐어 볼트(ReadySHARE VAULT) 기능을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자료를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다.

     


    ▲ 윈도우 탐색기 파일 복사로 SMB 기능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간단히 4GB 용량의 단일 파일을 복사해 성능을 가늠해봤다. USB 3.0 지원 HGST 토로 4TB 외장하드와 테스트 PC의 2TB 하드디스크를 사용했다. 외장하드에서 일반 하드디스크로 복사하고, 반대로 일반 하드디스크에서 외장하드로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니 빠른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장하드에서 일반 하드디스크로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70.5초가 걸렸다. 1GB 복사에 약 17초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약 56.7MB/s 속도를 나타냈다. 반대로 일반 하드디스크에서 외장하드로 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105.7초로 1GB 복사에 약 26초, 속도도 약 37.8MB/s로 느려졌다. 직접 외장하드를 PC에 연결하는 것보다는 느린 속도였지만, USB 3.0을 지원해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용도로는 불편함 없는 수준의 성능이었다.

     

    USB 3.0뿐만 아니라 후면에 함께 제공되는 USB 2.0포트에 복합기나 프린터 등을 연결하면 무선 프린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R7000에 연결된 프린터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누구나 출력할 수 있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유선 속도는 합격점

     

    간단히 유선 인터넷 속도를 확인해봤다.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광랜이고 100Mbps급 상품에서 넷기어 R7000은 다운로드 91.3Mbps, 업로드 93.4Mbps를 기록했다.

     

    ▲ 최신 모바일 기기만 802.11ac을 지원한다


    ▲ 무선 속도 측정 결과

     

    넷기어 R7000은 801.11ac 지원으로 최대 1300Mbps에 이르는 빠른 무선 전송 속도를 자랑하지만, 실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테스트에 참여한 모바일 기기는 스마트폰 LG전자 G PRO와 태블릿PC 애플 아이패드4였다. 두 기기 모두 802.11ac를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R7000의 빠른 속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비교대상 유무선 공유기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사용하면 제공받는 DVW-2000N 유무선 공유기였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기기와 무선 주파수 대역에 따라 속도 차이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2.4GHz보다 5GHz 주파수의 무선 속도가 더 빨랐고, 애플 아이패드 4세대가 상대적으로 더 빨랐다. 이는 R7000뿐만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무선 성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4GHz 주파수 대역의 결과를 보면 같은 LG전자 G PRO로 측정했지만, 번들로 제공하는 DVW-2000N보다 R7000의 무선 성능이 다운/업로드 모두 약 20% 정도 앞선 속도를 나타냈다. R7000으로 변경만 했는데 무선 속도가 20%가 상승한 셈이다.

     

    이렇게 넷기어 R7000이 앞선 무선 속도를 나타내는 것은 넷기어 고유의 무선 기술인 빔포밍 플러스(Beam Forming+) 기술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빔포밍 플러스 기술은 가정이나 사무실 내에서 R7000과 연결된 기기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무선 신호를 집중적으로 전송해 다른 유무선 공유기보다 훨씬 앞선 무선 신호 전송 거리와 전파 강도를 자랑한다.

     


    ▲ 유무선 공유기의 끝판왕, 넷기어 R7000

     

    해외에서 진행한 넷기어 R7000 관련 리뷰를 살펴보면 고성능을 내세운 다른 유무선 공유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앞서는 성능을 보이며, 명성에 어울리는 기능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이런 R7000이 국내에 공식 출시된 것만으로도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찾아 해외구매를 했던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직접 R7000을 기능과 성능을 알아보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한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R7000이 유무선 공유기의 명품일 것이다.

    강력한 무선 전송 속도를 바탕으로 USB 포트를 활용한 NAS 등 연계 기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직 802.11ac를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나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다소 앞서 가는 제품이란 평가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대중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잘 만든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무선 공유기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넷기어 R7000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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