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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2015년 PC와 PC 외 분야 비율 50:50으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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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16 10:10:03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2013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반도체 시장 규모가 마침내 PC를 앞선 이유에서다. 반도체 분야의 거인 인텔은 2분기 연속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으며, 인텔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AMD다.

     

    AMD는 2009년, 생산 부문을 매각·분리하는 등 과감한 구조 개혁을 실시했지만 PC 시장 축소로 실적이 침체하며 2013년 매출액은 전기 대비 2.3% 감소한 53억 달러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가정용 게임기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XBOX One)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4에 AMD 프로세서가 채용된 것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2013년 말 2개월 간 700만 개의 게임용 프로세서를 출하하는 등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AMD는 2011년 로리 리드가 CEO로 취임해 탈 PC 의존을 진행시키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글로벌 사업을 총괄 중인 리사 수 부사장은 최근 일본 미디어인 동양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AMD의 개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Q - 스마트폰 보급으로 PC 업계는 크게 변화했다.

    A 과거 5년간을 되돌아보면 반도체 업계는 크게 바뀌었다. AMD의 2012년 매출액은 PC용 반도체가 90%를 차지했으며, 사업 다변화가 경영 과제가 되었다. AMD는 기본적 기술로서 프로세서와 그래픽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살리면 아직 성장 기회는 있다.

     

    기존 PC 관련 비즈니스의 강점은 유지하되 새로운 시장으로 게임기나 서버, 내장용 반도체 분야 신규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은 PC 이외 매출액을 30%로 끌어올려 2015년까지 PC 분야와 그 이외 분야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만들 것이다.

     

    Q - 향후 PC 시장을 전망한다면?

    A 앞으로 몇 년 간 PC 시장은 축소할 것이다. 특히 노트북은 태블릿과 경쟁하면서 감소세가 커질 것이다. 다만 데스크톱이나 업무용 PC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판매될 것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PC 분야에도 투자는 계속하겠지만 균형이 잡힌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그래픽 분야 외 서버, 임베디드 분야에서는 커스텀 반도체가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므로 그 분야의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Q - PC 이외 분야에서의 전략은?

    A 모바일 시장은 매우 중요하고 향후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겠지만, 태블릿이나 컨버터블 디바이스 등 분야에는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다.

     

    AMD는 성능을 중요시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어필될 것이다. 현재 태블릿은 대부분 인터넷 브라우징용의 저사양 제품이지만, 3~4년 후에는 태블릿이나 컨버터블 디바이스의 가능성이 확대되어 보다 생산성이 높은 경험을 요구하게 된다. 음성 인식과 제스처 인식, 얼굴 표정 인식과 같은 새로운 유저 경험도 나올 것이다.

     

    Q - 게임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A 게임 분야는 AMD 전략에서 코어가 되고 있다. 가정용 게임기 비즈니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SCE, 닌텐도와 일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AMD 게임용 반도체는 고객별 설계 사양에 대응하는 세미 커스텀으로 조정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차별화가 가능하면서, AMD의 지적 재산을 사용해 고도의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추게 된 것이 장점이다.

     

    Q - 2006년 54억 달러로 ATI를 인수했다. 이것이 게임 관련 비즈니스 확대와 연결되었나?

    A 분명 그래픽 기술에서 ATI 인수는 중요했다. 당사가 2011년 발표한 반도체 APU에서는 CPU(중앙 연산 장치)와 GPU(화상 처리)를 하나의 칩에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 칩은 어렵지만 ATI를 인수한 지 5~6년 만에 구현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 SCE PS4의 쌍방에서 APU가 채용되기에 이르렀다.

     

    APU 컨셉은 2011년 시작해 5~10년 후에 걸쳐 매우 중요한 아키텍처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도 매년 개선을 거듭하다. PC나 게임 프로용 그래픽, 엔터테인먼트의 모두에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Q - 라이벌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보십니까.

    A 예를 들어 인텔은 CPU에, 엔비디아는 GPU의 이미지 처리 성능 향상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AMD는 그 2개의 반도체를 APU에서 최적으로 원 칩화한 유일한 업체다.

     

    향후 성장을 예상하면 향후 5년간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큰 기회를 줄 것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으로 APU는 게임 분야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시스템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회의실 모니터 등도 목소리와 몸짓으로 실행시킬 것이다.

     

    Q - 독립적인 기술이 아니어서 대기업 하청기업이 될 염려도 있다.

    A 그렇다. 우리는 단지 50센트에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판매하는 공급자가 되고 싶지 않다. 맞춤형 제품을 취급하는 임베디드 사업은 어디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APU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을 높은 수준에서 통합해 조립 제품의 영역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향후 어플리케이션에서는 6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게 된다. 디스플레이가 360도를 둘러싸고 전 방위에서 소리가 들리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사진과 컴퓨터 체험에 특화된 기술로 차별화하고 싶다.

     

    Q - PC 중심이었던 상품군이 늘어나 앞으로 개발 자원이 분산됨으로써 수익 악화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A 지금까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얘기했지만, 엔지니어 전략 자체도 바뀐다. 예전 AMD는 하나의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고 최적화를 실시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세계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화하는 표준 제품과 커스텀품의 쌍방에서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다.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엔지니어 전략은 유연해져야 한다.

     

    Q - 엔지니어에게 요구되는 요소는 변하고 있는가?

    A PC용 CPU의 경우는 처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가장 성장한 영역은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아이폰이 왜 이렇게 성공했는지 생각하면 CPU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이 공헌했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은 이런 경향이 반복되어 더욱 고객 체험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반도체 시장의 성장도 같은 경향을 띌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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