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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타임 A2004NS 플러스, 더욱 강해져 돌아왔다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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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19 13:44:23

     

    ▲ 아이피타임 A2004NS 플러스

     

    빠른 전송속도, 먼 도달거리, 적은 소비전력, 쉽고 편한 설치, 깔끔한 사후지원, 심플한 디자인, 적은 발열... 이런 문장들은 좋은 공유기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어떤 공유기들은 이 가운데 몇 가지만 만족시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럴 경우에는 대부분 값이 비싸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공유기가 다른 IT기기와 성격이 조금 다른 것은 전형적인 수동적 기기라는 점이다. 굳이 영어로 말하면 Passive Device인데, 스스로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IT기기들의 편리함을 위해 봉사하는 기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24시간 항상 전원이 들어오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보통 공유기를 찾는 경우는 처음 설치할 때말고는 뭔가 문제가 생긴 경우다.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서는 따뜻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기기다.

     

    요즈음 한창 주가가 치솟는 IOT(Internet Of Things)의 핵심은 결국 통신이고 데이터 연결이다. 만약 가정에 공유기가 없다면 모든 기기마다 WiFi가 아닌 3G, 4G를 달아야 할 것이고, 이 경우에 비용은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마치 불법 장치를 달고 쓰는 듯한 인상까지 풍겼던 예전의 어두웠던 시절을 벗어나, 요즈음 공유기는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신제품이 계속 꾸준히 선보이는 장르라는 뜻이다.

     

    국가대표 공유기업체라고 해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ipTIME제조사 EFM 역시 활발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유무선 공유기 ipTIME A2004ns plus는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무엇보다 차세대 무선 규격인 IEEE 802.11ac (2Tx-2Rx, 867Mbps)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 배기량으로 등급을 나누는 자동차와 비유한다면 공유기 등급은 주로 연결속도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예를 들면 안테나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멀리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담보하는 수단이다. 이런 공유기 성능의 핵심은 바로 칩셋이다. ipTIME A2004NS plus는 바로 이런 칩셋이 달라진 제품이다.

     

    ▲ 성능의 핵심인 리얼텍 8197D

     

    일반 소비자들은 절대 열어볼 일이 없지만, 리뷰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기판에 달린 칩셋이다. 이 제품에 쓰인 칩셋은 리얼텍 8197D라는 것으로 최신 기가비트급 네트워크 속도를 뽐낸다. 동작클럭 역시 660MHz로 상당히 빠르다. 일단 이 정도 칩셋을 달았다는 것은 일반적인 환경의 유선속도에서는 현실적으로 더 이상 빠른 것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보다 더 고급 칩셋은 속도보다는 일반적인 쓰임새에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극한의 안정성이나 특정한 환경에서 필요한 일부 보안 기능에 강력함을 갖춘 정도다.

     

    ▲ 유무선 칩을 따로 달았다

     

    대부분의 경우 공유에 달린 칩은 하나 정도다. 그런데 기판에는 제법 많은 칩을 볼 수 있다. 메인 칩셋 왼쪽에 달린 작은 칩은 2.4GHz 무선 데이터를 처리하는 별도 칩이다. 메인 칩셋 아래쪽에 자리 잡은 것은 5GHz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쓰는 칩이다.

     

    이렇게 칩을 나눠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분업의 장점을 생각하면 된다.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들이 하나의 칩으로 유선, 무선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선과 무선 데이터를 따로 별도의 칩에서 처리한다는 것은 WiFi 사용 시 CPU점유율을 크게 줄여준다. 이는 결국 흔히 말하는 랙 같은 문제를 줄여준다는 뜻이다. 즉 속도 향상보다는 안정성과 실제 쓸 때 쾌적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굳이 비용 상승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로 칩셋을 만드는 이유다.

     

    여기에 주고받는 데이터를 임시 보관하는 버퍼 메모리까지 넉넉하게 달아두면 좋은 유무선 공유기를 위한 기초 체력검사, 아니 X-RAY결과는 매우 좋음인 셈이다.

     

    ▲ 깔끔한 패키지

     

    기아차가 K시리즈로 이름을 바꾸면서 달라진 점은 디자인의 통일성이다. 아이덴티티라고도 한다. ipTIME 역시 그런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 점은 단지 브랜드나 디자인이 아니라 최고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까지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ipTIME이 공유기 시장에서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든든한 밑받침은 바로 ipTIME이 주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깔끔한 박스를 열면 매우 알차게 속을 채운 본체와 부품을 볼 수 있다.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포장한 것도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 구성은 간결하고 쉽다

     

    내용물은 언제나 그렇듯 단출하다. 본체와 전원어뎁터, 그리고 랜케이블과 설치CD, 설명서가 끝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지 어댑터와 랜케이블만 꼽으면 설치가 끝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쉬운 구성이다.

     

     

    본체를 꺼내면 ipTIME스러운 디자인 문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흰색에 파란 LED, 그리고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 단자가 그것이다. 굳이 설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쉽고 편리한 구성이고, 친숙한 디자인이다.

     

    ▲ 열 배출이 잘 되는 디자인의 바닥면

     

    바닥 역시 예전 그래로이다. 이곳을 통해서는 열을 배출한다.

     

    ▲ 포인트 하나 5GHz, 2.4GHz가 구분된 안테나

     

    이 제품에 달린 안테나는 모두 4개다. 2.4GHz, 5GHz가 쌍을 이루며, 다시 두 세트의 안테나가 구성된 그림이다. 흔히 2*2, 보다 자세히는 2T*2R 구성이다. 이렇게 안테나가 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앞서 칩셋과 마찬가지로 안테나까지 독립적으로 구성된 것이 WiFi망 무선 간섭이 최소화된다는 뜻이다.

     

    흔히 잘못된 공유기 상식가운데 하나가 안테나가 많으면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것이다. 실은 그렇지 않다. 신호가 도달하는 거리, 즉 통달거리가 늘어난다. 여기에 이렇게 주파수별로 따로 분리해 설치하면 적게나마 무선 간섭이 최소화되고, 이것은 앞서 설명한대로 속도보다는 거리에 좀 더 강하다. 즉, 같은 위치에 놓인 공유기라고 하더라도 보다 더 멀리 신호를 보내니 음영구역이 없어진다.

     

    여기에 5GHz는 기존 2.4GHz 신호에 비해 직진성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간섭이 덜한 대역대다. 이는 2.4GHz 대역을 쓰는 무선 장비들이 워낙 많은 탓이다. 덕분에 5GHz로 연결하면 간섭이 덜해 한결 깨끗한 신호를 전달받을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게다가 안테나는 5dBi 고감도 제품이다. 물론 감도가 더욱 뛰어난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에는 차고도 넘치는 수준이다. 주파수에 칩셋은 물론 안테나 감도까지 높아졌으니 깨끗한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USB포트는 활용성이 매우 높다

     

    요즈음 공유기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USB를 통한 부가기능이다. 정 필요가 없으면 스마트폰 충전에도 쓸 수가 있지만, 그렇게만 쓰기에는 아까운 포트다. 이곳에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메모리 하나만 꼽아두면 공유기 자체가 간이 FTP로 변신한다. 즉 나만의 온라인 저장소가 생기는 셈이다. 단지 FTP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파일 공유기능인 Samba, 간이 웹서버 등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 설정화면에서 FTP 등을 잡아주면 된다

     

    다만 약간 설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서비스인 까닭에 ID와 PW 정도는 넣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FTP프로그램이나 간단히 ftp://192.168.0.1로 접속하면 이제부터는 온라인 저장공간을 만날 수 있다.

     

    ▲ 설정도 쉽다

     

    설정도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이다. 물론 NAS나 유료로 쓸 수 있는 웹하드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쓰던 공유기를 이용해 나만의 온라인 저장공간을 만들 수 있어, 요즈음 많은 공유기 회사들이 앞 다퉈 이런 기능을 집어넣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기능을 기본으로 담았다는 것은 어찌되었던 반가운 일이다.

      

     

     

    아이피타임(ipTIME)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쉽고 편한 설치는 그대로이다. 굳이 매뉴얼을 뒤적이지 않아도 초보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유기라는 것이 네트워크 장비인 까닭에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최신 펌에어를 적용하자

     

    혹시나 싶어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를 눌렀더니 어느새 최신 펌웨어가 올라왔다. 펌웨어는 각종 버그를 잡고 성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다. 일부 외산 공유기는 이런 펌웨어 업데이트가 너무 늦어 불편하거나, 업그레이드 방법이 까다로워 초보자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은 그런 점을 확실히 개선했다. 

     

     

    최적의 무선 채널을 알아채 이를 잡는다든지, 이도 저도 귀찮으면 대부분의 기능을 기본값이나 자동으로 맞춰두어도 괜찮다. 혹시나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본체에 달린 reset스위치를 누르면 초기화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 AP 두 개가 잡힌다

     

    이제 실제로 작동을 해보면 iptime5G와 2.4GHz로 움직이는 iptime이라는 두 개의 AP가 잡힌다. iptime5G가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간섭 없고 안정적인 신호이니 이를 잡는 것이 좋다.

     

    ▲ 2.4 GHz(기가헤르츠) 와이파이 속도

     

    ▲ LTE 속도는 이렇다

     

    먼저 2.4GHz로 주파수를 잡아 속도를 확인해 보았다. 기존 2.4GHz 공유기와 거의 차이 없는 속도를 보여준다. 다음에는 요즈음 무한 요금제로 부담이 덜한 LTE 속도를 체크해보았다. 상대적으로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 5GHz 속도는 차원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5GHz로 잡아 속도를 확인했다. 어지간한 WiFi보다 빠르다고 소문난 LTE보다도 한결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이 정도면 가정용 공유기로서는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있는 셈이다.

     

    ▲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준다

     

    1편보다 잘 만든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이 있다. 기술발전이 눈부신 IT제품에 그대로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의외로 전작보다 그리 나아지지 않은 업그레이드 모델이나 후속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ipTIME A2004NS plus는 단지 이름만 plus로 바뀐 것이 아닌 듯하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이전 제품과 같은 값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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