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메이징한 가격대 성능비 갖춘 SSD, 크루셜 MX100 (아스크텍)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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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16 16:23:59

     

    분위기만 보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하드디스크(HDD)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의 HDD를 능가하는 빠른 속도는 사용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PC 전문가들만 사용했던 흐름도 바뀌어 일반 사용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SSD를 구입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용량 대비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와 달리 SSD는 이제 고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낮아져 진입 장벽이 허물어졌다. 물론 HDD에 비하면 용량 대비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저렴하게 SSD를 장만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조사들은 그 동안 꾸준히 SSD 주류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꾸준히 가격을 조정해왔다. 그 과정에서 일부 제품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컨트롤러 기술이 안정화 되면서 현시점은 이런 모습을 크게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마이크론이 선보이고 아스크텍을 통해 국내 소개되고 있는 크루셜 MX100은 일반 소비자의 SSD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상향평준화 된 SSD 시장이지만 한편으로는 크루셜 MX100 특유의 장점을 추가하면서 타사 제품간 차별화를 꾀했다. 그렇다면 과연 크루셜 MX100은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을까?



    ◇ 제조공정의 진화, 더 미세한 16nm 낸드 플래시 채용 -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눈에 띠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찾기 어렵다. 규격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한계는 색상 정도를 꼽는다. 크루셜 MX100의 외형은 은색로 된 금속 재질을 베이스로 푸른색 이미지를 제품 중앙에 새겨 넣으면서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시켰다.


    크루셜 MX100의 크기는 2.5인치, 두께는 7mm로 설계됐다. 범용성 부분을 고려해서 설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최근 노트북의 흐름이 최대한 얇고 가볍게 만드는 추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제품은 어떤 PC에도 잘 어울리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지의 경우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조립에 애로사항이 생기는데 크루셜 MX100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크루셜 MX100은 크게 3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이중 128GB 제품의 경우 20nm 낸드 플래시를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제품은 16nm 낸드 플래시가 채용된 256GB 제품으로 제조 공정에서 차이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MX100 128GB와 256GB는 외형적으로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 설계나 성능에서는 큰 차이점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MX100 128GB에 비해 MX100 256 GB 모델은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먼저 읽기 속도는 MX100 제품군은 동일하게 550MB/s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용량이 올라갈수록 읽기속도는 달라진다. 읽기 속도는 256GB 모델이 300MB/s로 2배 정도 높다. 4KB 랜덤 쓰기 읽기 / 쓰기 속도도 차이는 명확하다. 128 GB 모델은 4KB 읽기 80,000 IOPS, 쓰기 40,000 IOPS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56 GB 모델은 읽기 85,000 IOPS, 쓰기 70,000 IOPS로 높은 편이다.



    ▲ 메탈 재질의 하우징 적용으로 외형적인 안정감을 전달한다.


    MX100 제품의 컨트롤러는 동일하게 마벨 88SS9189가 사용됐다. 마이크론 SSD 제품군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배경에는 마벨 컨트롤러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미 마벨 컨트롤러는 많은 사용자들의 검증을 거쳐 타 컨트롤러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물론 마벨 컨트롤러의 경우 채용하고 있는 제품이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이 있지만 크루셜 MX100 제품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제품에 사용된 낸드 플래시가 기존 제품에서 사용됐던 20nm 낸드 플래시가 아닌 16nm 낸드 플래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MX100은 256, 512GB 제품은 SSD 16nm 낸드 플래시를 채용하고 있다. 하위 모델인 128GB 및 상위 모델인 M500 시리즈가 20nm 제품을 사용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이크론이 다른 SSD 제조사들과 다른 점은 낸드 플래시를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SSD 제조사 중에 낸드 플래시 직접 만들어 제품에 사용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덕분에 MX100 제품에는 16nm 낸드 플래시라는 독특한 기믹이 만들어졌는데, 덕분에 제품 가격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게 됐다.


    ▲ 낸드 플래시의 미세 공정 도입으로 용량당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성능은 여전하고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컨트롤러가 해결하는 부분이니 SSD의 장벽이 조금은 낮아진 셈.


    20nm와 16nm는 단순히 숫자의 차이만이 아니다. 공정 자체가 바뀌게 되면 그만큼 제품에 큰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미세 공정으로 들어갈수록 단가는 더욱 낮아지고 용량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이는 마이크론이 자체적으로 낸드 플래시를 제조하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마법이다. 덕분에 가격은 낮추면서 용량을 더욱 늘리면서 성능도 그대로 유지하는 MX100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SSD 뜨거운 감자라고 불리는 수명은 어떨까? 사실 SSD는 제품 출시부터 꾸준히 수명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HDD에 비해 여러 부분을 앞서긴 하지만 수명이 정해져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한 때는 제품 구매를 꺼리는 사용자도 있을 정도였다. 

    제조 공정이 미세해지면 제품 수명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MX100의 수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공정 자체만 보면 타 제품에 비해 수명에 약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72TB 쓰기 내구성을 보장한다. 결국 제조 공정이 바뀌면서 생기는 리스크를 극복해낸 셈이다.


    ◇ 크루셜 MX100의 실제 성능은? - MX100이 타 제품과 달리 16nm 낸드 플래시를 채용해 독특한 기믹을 확보한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제조사 사양과 실제 테스트 성능 테스트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진행한 Anvil’s Storage 유틸리티 테스트에서는 사이즈 32GB 기준으로 순차 쓰기 501.14MB/s, 순차 읽기 331.57MB/s를 기록했다. 제조사 제시한 사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또, 4K는 읽기 26.6MB/s, 쓰기는 105.30MB/s를 기록해 무난한 수치를 보였다.



    ▲ 언빌 스토리지 유틸리티 테스트 결과, 사양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 AS SSD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AS SSD 벤치마크는 순차 읽기 493.76MB/s 쓰기는 331.13MB/s를 기록했다. 읽기 속도는 앞서 테스트 결과와 수치는 변화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속도 역시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K는 읽기 24 .08MB/s, 쓰기는 79.08MB/s를 기록했다. 쓰기 속도의 경우 변화가 눈에 띠지만 일반적인 SSD 속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의 결과, 읽기나 쓰기 모두 뛰어난 수치를 보인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는 테스트 사이즈를 1GB 기준으로 진행했다. 테스스트 결과는 순차 읽기 500.8MB/s 쓰기는 347.2MB/s를 기록했다. 앞서 Anvil’s Storage 유틸리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테스트 사이즈가 달라져도 성능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이 눈에 띤다. 4K 결과 역시 쓰기 28.15MB/s, 읽기 100.2MB/s를 기록해 Anvil’s Storage 유틸리티 테스트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 타 벤치마크와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의 결과는 최대 쓰기 속도 337.11MB/s, 읽기 속도 555.38MB/S를 기록했다. 물론 테스트 진행 결과를 보면 약간의 차이가 보이기는 하지만 제조사에서 발표한 사양과 보다 높게 나타났다.


    ◇ 가격과 성능, SSD에 필요한 두 마리 토끼 휘어잡다 - 전자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쌀수록 제값을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라도 고급 제품에 버금가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때도 있다. 크루셜 MX100은 저렴한 가격대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품이다.



    ▲ 크루셜 MX100 SSD는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해 매력적인
    제품으로 거듭났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가격과 비교해 높은 성능의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이는 PC 시장도 마찬가지로 제조사들도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만 찾다가 낭패를 보는 현상은 아직도 흔히 보게 된다. 하지만 크루셜 MX100은 제조사가 직접 낸드 플래시를 제조하는 것은 물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제조 공정을 도입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거쳐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아낸 셈이다.


    시장 전반에 걸쳐 SSD 제품이 평준화되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성능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완성도가 높은 SSD 제품은 사용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사용자에게는 피하고 싶은 일이다. 크루셜 MX100은 이런 사용자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과 성능 두 가지 모두 만족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크루셜 MX100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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