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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 독주체제 마감, 일본 스마트폰 부품업체에게는 희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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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1 16:28:07

    9월 1일 산케이비즈는 일본 패널, 반도체, 전자부품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물밑 교섭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2강 체제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저가를 무기로 급속격히 성장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한 반도체 업체 간부는 “특히 지난 반년 간 중국 업체의 수주량은 기록적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격렬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회사인 카나리스가 발표한 2014년 4~6월기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출하량 통계에 따르면 1위였던 삼성을 샤오미가 앞질렀다. IDC 조사에서도 화웨이나 레노보가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일본 전자 부품들도 시장 변화를 읽고 중국 업체와의 거래를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것이 바로 중소형 액정 패널 제조사 샤프다. 이 회사는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샤오미에서 대형 수주를 얻었다. 이번 중국에서의 2000억엔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샤프는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 전 아이폰 5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몰렸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와의 거래를 늘려 위협을 분산하고 있다. 현재 중국 업체의 주문에 대비해 애플이 소유하고 있는 가메야마 제1공장(미에현 가메야마시 소재)의 생산 설비의 매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소형 액정 패널 제조인 재팬 디스플레이의 오쓰카 슈이치 사장도 “중국 업체와 거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중국 시장 매출액을 1800억 엔으로 늘릴 계획이며 온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영상처리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소니도 주목된다.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 업체에게 밀려 2014년도 판매량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은 상황이 좋다.

    도시바도 중국 브랜드 전용으로 스마트폰의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처럼 대용량 메모리 판매량이 적어서 실적이 높지는 않다.

     

    전자 부품 업계는 무라타 제작소가 주목된다. 삼성의 수요는 낮아졌지만 4~6월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해 수주량은 2배를 넘었다. TDK도 중국에서의 호조로 실적에 크게 향상되었다. 다른 전자 부품들도 꾸준히 거래가 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는 일본 업체들에게 리스크 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과 삼성 등 2강의 판매량이 줄면 거기에 의존하는 부품회사의 실적도 악화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중국 메이커의 부상으로 공급처가 확대되면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기 쉬워 졌다.

     

    한편 중국 업체에 대한 공급 확대는 위협요소도 있다. 국내 업체들은 어차피 중국도 저가 기종에서 높은 가격에 이행한다고 보고, 현재는 선행 투자로 저렴하게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전망이 불투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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