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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앞세운 텐센트, 한국 게임산업 시장 확대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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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05 16:32:27

    중국 1위 게임사인 텐센트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 지분 투자를 비롯해 CJ게임즈, 파티게임즈 등까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국내 인터넷·게임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분위기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CJ게임즈에 5천300억원을 투자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한 벤처캐피탈을 통해 국내 여러 곳의 인터넷 벤처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될성부른 기업들’에 무서울 만치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에 200억원을 투자해 또 한 번 국내 게임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파티게임즈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본격 상장을 앞두고 있어 중국 진출 등 텐센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분이기다.
     

    이처럼 텐센트가 한국 인터넷·게임사들의 지분을 끌어 모으는 이유는 과거 텐센트가 스마일게이트의‘크로스파이어’, 넥슨의‘던전앤파이터’(네오플) 등 국산 게임들로 큰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 만큼 한국 개발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높은 가치와 평가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서비스를 진행했고,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텐센트와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CJ게임즈 등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도 많아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 또한 텐센트가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눈독 들이는 이유다. 최근 이 같은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은 알리바바의 합세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이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내 게임 시장을 모두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과거엔 미풍에 그쳤다면, 현재는 강풍으로 바뀌는 추세다. 올 초 CJ게임즈 지분을 인수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런 업계의 우려는 급격히 커졌다. 국내 기술력의 유출을 걱정하는 얘기도 곳곳에서 나왔다.


    나아가 시장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전환되고,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 기업들이 세계 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의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만 과도하게 적용되는 각종 규제도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자국 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해외 기업들의 진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감독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해외 기업들에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도 국내 게임사들에게 뼈 아픈 대목이다. 게임을 비롯해 국내 인터넷 업계 전반에는 해외 게임사와의 역차별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공룡 기업들의 국내 기업 투자를 외자 유치로만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텐센트 등 중국 대기업들의 국내 IT기업 잠식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국내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유치만 늘려간다면 향후 국내 인터넷·게임 시장이 뒷걸음칠 수 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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