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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케이블 교체…효과 있을까? 아이미고 '트위스터 Ti'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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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2 10:03:58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겨 듣다 보면 자연스레 더 좋은 사운드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더 나은 사운드로 음악을 즐기는 법은 다양하다. 먼저 음원을 MP3가 아닌 무손실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거나 소리를 증폭시키는 휴대폰 앰프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이다. 또한 쉬운 방법으로는 지갑을 열어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던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구매하는 것이다. 대게 비싼 만큼 그만한 소리를 내어주는 편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케이블을 바꿔 더 나은 음색을 얻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헤드폰 케이블은 동(Copper, 구리)을 주로 사용한다. 동 케이블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도율이 다소 떨어진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전기 신호가 잘 전달되는 순은 케이블을 사용한다. 은은 구리보다 전도율이 높아 더욱 맑고 선명한 고음을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 아이미고 트위스터 Ti 오디오 케이블

     

    헤드폰과 이어폰을 제작하는 아이미고(I-Mego)가 순은선 케이블 '트위스터 Ti(TWISTER Ti)'를 새롭게 선보였다. 과연 소문대로 케이블 교체만으로 음질 향상이 있을까? 직접 비교해봤다.

     

    ◇ 1.2m•15cm 두 가지 길이로 나와

    ▲ 1.2m와 15cm 두 가지 길이로 출시했다


    트위스터 Ti 케이블은 길이에 따라 2가지 종류가 있다. 헤드폰에 연결하기 위한 1.2m와 휴대용 미니 앰프에 연결하기 위한 15cm 길이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헤드폰과 음악 플레이어에 연결해 사용할 것이라면 1.2m 제품을 휴대용 앰프나 소형 스피커에 가깝게 연결할 것이라면 15cm 제품이 어울린다.

    ▲ 두툼한 하드케이스가 포함된다

     

    ▲ 케이스를 열면 두 개의 LED가 자동으로 켜져 고급스럽다


    먼저 패키지를 열면 보석함처럼 보이는 두툼한 케이스가 눈에 띈다. 이것을 열면 2개의 LED가 밑에 깔린 케이블을 은은하게 비춰준다. 실제 보석가게에서 금은보석과 같은 귀한 물건을 보는 듯하다. 프리미엄의 느낌과 하나의 재미를 주지만 실제 넣고 다니기에는 실용성이 떨어진다.

    ▲ 플러그 단자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플러그에는 금도금 처리를 해 접촉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줄였으며, 플러그 단자에는 가볍고 내구성이 튼튼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티타늄 플러그 단자에는 살짝 홈이 파여있어 더 안정적으로 플러그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 15cm 케이블은 휴대용 앰프 이외에도 짧은 거리에서 스피커와 연결할 때 유용하다


    1.2m 길이와 15cm 케이블 모두 양쪽 동일한 3.5mm 표준 단자를 쓴다. 1.2m 길이의 케이블은 하나의 케이블(싱글 코드 타입)만 사용하고 전용 단자를 채택하지 않은 헤드폰에만 쓰이기 때문에 호환 가능한 헤드폰이 정해져 있다.

    소니 MDR-1R 시리즈, 필립스 피델리오 X1, AKG K545/K551/K845BT, 야마하 HPH-PRO500, 울트라손 PRO2500/PRO750/PRO650/HFi2200/DJ1pro/DJ1, 오디오테크니카 PRO700MK2/PRO500MK2, 로지텍 UE9000/UE6000/UE4000과 연결 가능하다. 헤드폰 플러그 지름이 2.5mm로 작은 보스 AE2나 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라이브!2는 연결이 불가능하다.

     

    ◇ 케이블 만으로도 음질을 높일 수 있을까?

    이제 순도 99.995%의 순은선을 사용해 높은 전도율을 자랑하는 트위스터 Ti의 실력을 직접 테스트해 볼 차례다. 과연 소문대로 더 맑은 사운드를 내 주는지 궁금하다.

     


    헤드폰은 소니 MDR-1R MK2를 사용했고 소스기기는 애플 아이폰5S와 소니 플래그쉽 워크맨 NWZ-ZX1을 사용했다. 1.2m 트위스터 Ti 케이블을 소니 MDR-1R MK2에 연결하고 기본 제공되는 번들 케이블과 번갈아가면서 청음해봤다.

    음원은 일반 음원 서비스업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MP3 파일과 고해상도 음원인 24bit/192khz FLAC 파일 등을 재생했다. 청음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위스터 Ti 케이블과 소니 제품에 들어있던 기본 케이블과 소리의 차이가 난다.

    ▲ 소니 MDR-1R 기본케이블(왼쪽)과 트위스터 Ti(오른쪽) 비교 사진


    트위스터 Ti로 들으면 얇은 막을 한꺼풀 벗겨낸 것 같은 음색이다. 해상도가 좀 더 살아나며 더 맑고 트인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음악에 집중해서 들었을 때나 그렇고 사운드가 눈에 띌 정도로 확 차이가 나진 않는다. 소니 MDR-1R MK2의 기본 케이블은 산호함량을 줄여 전도율을 높인 무산소 동선(Oxygen Free Copper)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극명한 차이를 느껴보기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3.5mm 기본 스테레오 케이블로도 함께 들어봤다. 이 경우 트위스터 Ti의 해상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훨씬 탁트인 소리를 들려주며 볼륨 향상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15cm 길이의 트위스터 Ti를 소니 휴대용 앰프인 PHA-1에 연결해서 청음을 해봤다. 소니  PHA-1에 담긴 3.5mm 오디오 케이블과 비교해보니 역시 약간의 해상도 상승과 좀 더 맑은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 원음을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아이미고가 내놓은 오디오 케이블 '트위스터 Ti'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헤드폰이나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 좀 더 나은 음색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그렇지만 가격대가 15cm 제품이 10만 초반, 1.2m 케이블이 10만 원대 후반으로 선뜻 선택하기에는 쉽지 않은 가격대를 지녔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느냐가 관건인데, 청취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트위스터 Ti는 분명 좀 더 나은 해상력과 맑은소리로 탈바꿈 해주는 역할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게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대중적으로 구입할 물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트위스터 Ti 케이블은 하이엔드 오디오 애호가를 타깃으로 하며, 더욱 향상된 음질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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