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스피커에 소리 넘어 진심을 담고 싶어…‘ 한종민 캔스톤 대표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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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9-22 18:28:00

     

    사운드라는 것이 개인 취향이라지만 좋은 음질의 사운드를 듣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공통된 생각이다. 단순히 정보 전달만을 위한 사운드라면 아무 제품을 써도 상관 없지만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즐기기 위한 목적의 스피커는 정보 전달 이상의 무언가가 요구될 때가 있다.


    고가의 스피커가 감동을 전해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이 모든 이를 만족시켜줄 수 없는 노릇. 때문에 가격대 음질이 좋은 제품에 눈길이 가고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가 있으니 지난 2011년 9월,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은 캔스톤 어쿠스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캔스톤 어쿠스틱스는 스피커 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안 되는 신생 브랜드지만 최근에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중심으로 타 브랜드 못지 않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한종민 캔스톤 어쿠스틱스 대표를 만나 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스피커를 잘 아는 정예 멤버가 모여 있는 캔스톤
    불과 3년 남짓한 신생 스피커 브랜드인 캔스톤 어쿠스틱스. 어떻게 10년 또는 그 이상 시장을 호령하는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캔스톤을 구성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대부분 오랫동안 스피커 시장에 몸 담았던 전문가들이 제품을 선정하고 시장에 유통하고 있었던 것.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짧은 시간이어도 금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의 장점은 길지 않지만 오랜 시간 스피커 시장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F&D라는 거대한 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이 또한 캔스톤의 경쟁력이지요.”


    캔스톤을 구성하는 전문가들이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얘기를 하던 한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나는 처음 캔스톤이라는 사명을 구상하기 전, 베스트 일레븐이라는 사명으로 시작하려 했어요. 축구에서도 여러 사람이 있지만 필드에서 뛰는 것은 11명 아닙니까? 저는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스피커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전문가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다. 깐깐한 소비자들보다 더 깐깐한 기준을 정해놓고 제품을 선별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한다. 정해진 성능이 아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스피커. 캔스톤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실용을 선택했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었던 포인트는 여기에 있었다.

     


    소비자 선택의 폭 넓힐 다양한 제품 라인업 준비 중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2채널, 2.1채널, 5.1채널, 사운드 바 등 PC나 가전 시장 가리지 않고 폭넓은 라인업을 확보한 캔스톤이지만 올 한해는 더 공격적인 라인업 확충으로 소비자를 촘촘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품군도 2채널부터 5.1채널까지 다양하고 가격대 역시 중저가부터 고가에 이를 정도.


    한 대표는 2채널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지만 2.1채널이나 5.1채널 제품의 출시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3만 원대 이상의 2채널 스피커가 주류로 자리잡은 점에 주목하고 있는 한 대표는 고품질 2채넗 제품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고음질을 선호하는 고가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캔스톤. T-80U나 LX-8000 헤스티아의 뒤를 이를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F&D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꾸준히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모바일 트렌드에 대응하는 관련 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캔스톤과 F&D와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한 대표는 단순한 제조사와 유통사의 관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친밀한 관계 속에 서로 제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출시에 반영할 정도라고. 출시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F&D에서 직접 제품을 보내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한 번은 F&D에서 개발한 제품과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을 모두 들고 본사에 가 임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오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여럿이 들어도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데 승산이 없다. 적어도 10명에 7~8명 정도는 자신의 제품이 좋다고 말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자극을 줘서 다시 개발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나온 신제품이 국내 판매는 안 됐지만 타 국가에서 반응은 좋았다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뿌듯한 일입니다.”


    노력 알아주는 소비자, 무섭지만 감사한다.
    캔스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정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사후처리. 처리 과정에도 불만이 없지만 친절한 사람들이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한다. 사후처리를 위해 특별한 교육 과정이라도 거치는걸까?


    한 대표는 캔스톤을 선택해주는 소비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임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응대 기준은 있지만 그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 맞춰 최대한 응대하고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후서비스를 진행한다고. 기업 입장에서 상업적이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어느 게시판에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캔스톤이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댓글이 남겨겨 있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그것을 보니 고마우면서도 무섭더군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종종 청음을 하고자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캔스톤 사무실에는 청음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용산 전자랜드에 위치한 한 총판의 청음실로 안내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고. 그러나 한 대표는 단순히 그 곳으로 가라 하지 않고 소비자와 함께 청음매장에 데리고 가 청음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구매를 결정하면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단다.

     


    캔스톤과 F&D에 매진하고 싶어…
    인기 가도를 달리며 성장하고 있는 캔스톤. 대부분 규모가 커지고 성장세가 보이면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게 마련. 한 대표는 당분간 캔스톤과 F&D 브랜드에 집중하고 싶다 말한다. 다른 비즈니스도 있지만 무리해서 영역을 넓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어 그는 현재 브랜드와 함께 여건이 마련되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런칭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솔직히 캔스톤과 F&D를 한 세대 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른 사운드 브랜드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들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부족한게 많습니다. 당분간은 캔스톤과 F&D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여러 여건이 마련되면 프리미엄 브랜드도 한 번 런칭해 보고 싶습니다.”


    굳이 캔스톤, F&D, 그 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음향 시장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한종민 대표. 그의 철학과 시장을 바라보는 눈,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인기 브랜드 캔스톤을 만든 원동력이자 앞으로 발전할 캔스톤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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